|
|
|
제6회 이영길 展 6th LEE, YOUNG-GIL EXHIBITION
청량산의 봄_116.8x72.7cm_Pastel
천마산 전망대에서_ 72.7x40.9cm_Pastel
익숙한/낯선 시각이 동행하는 풍경
이영길의 그림은 평범한 풍경화다. 그럼에도 그만의 자연경(自然景)은 흔하지 않은 시야에 포착된다. 소위 산과 들, 꽃과 나무들이 등장하는 장면들에서 사람들은 서정적 정서로 고정하려는 습속이 있다. 삶의 흔적이나 사람이라도 등장하면 목가적(牧歌的), 전원적(田園的)이라고 부른다. 이영길의 눈에는 관념으로 목격한 전원 풍경도 목가적 풍경도 아니다. 그의 풍경은 그저 자연경이다. 그가 그린 꽃그림은 마치 자연 도감을 보는 것에 가깝다. 그래서 관념으로 점철되어 있다거나 작가의 주관적 개성이 보인다거나 강한 표현성이 드러나는 것은 없다. 이것이 우리가 부르는 풍경과 다른 어떤 것이다.
가송마을-봄_100.0x45.0cm_Pastel
이영길의 풍경 속에는 어떤 인물도 등장하지 않는다. 그리고 때때로 보이는 가옥들과 그 군집이 이루는 마을은 확연한 경험으로 인지되는 풍경 요소라기에는 존재감이 희박하다. 그런 이유에서인가? 그의 그림을 보고 있노라면 고즈넉이 바라볼 아름다운 자연을 기대했다가 이내 냉랭한 적막감과 고독감이 맞닥뜨려야 한다. 이 경험이야말로 가라카데 코오진이 말한 <바깥>을 보지 않는 자에 의해 발견된 풍경이다. 게다가 대상을 통해 이내 모순과 고독의 증상으로 드러나는 “나”의 발견이기도 한 것이 아닐까?
가송마을_90.9x45.5cm_Pastel
이영길은 종이 위에 파스텔로 풍경을 그린다. 파스텔은 혼색이 잘 안되는 물성 특징 때문에 눈에 보이는, 또는 연출하고자 하는 모든 색을 일일이 적용해야 한다. 특히 그는 파스텔을 종이에 찍듯이 고착시키는데 풍부한 색을 얻기 위해서 수많은 색을 바꿔야 하는 행위를 반복한다. 이러한 기능은 때론 인상주의의 점묘적인 효과와도 유사한 표현을 가능케 하지만 그는 풍경에 등장하는 소재 대상들을 충실히 조형해 간다. 결과적으로 이러한 매개는 물이나 기름에 반응하는 물감들이 붓의 유연함에 따라가는 효과와는 다르다.
광양매화_72.7x53.0cm_Pastel
파스텔이라는 매체를 통한 충실한 사생, 끊임없는 그리기의 반복, 이어지는 자연경과의 사투로써의 다작(多作) 행위는 분명 독특한 시각을 출현하게 하는데 일정 원인을 제공했으리라 본다. 작가 이영길의 눈을 통해 보는 ‘낯선 풍경'의 감상이 지속되길 바란다. 더욱이 그의 작품이 그저 '파스텔 풍경화‘라는 이름으로 고착되는 것은 위험하다. 여전히 무엇이라 부를 수 없는, 지금 그대로의 컨디션으로 보존되기를 바란다.
김영준 부산현대미술관 큐레이터 평론 중 발췌
산동마을_145.5x60.6cm_Pastel
승선교_90.9x60.6cm_Pastel
미늘고개인상_90.9x45.5cm_Pastel
산행 II_116.8x53cm_Pastel
원동의 봄_116.8x80.3cm_Pastel
|
||
■ 이영길 | Lee Young Gil
개인전 | 6회 | 부산/타워갤러리 '93 | 현대아트갤러리 '97, '05 | 갤러리몽마르트 '12 | 정준호 갤러리 '20 | 서울 인사아트센터 부산갤러리 '23
제19회 목우회 공모전 특선 '82(서울문예진흥원) | 프랑스 Le-Salon전 출품 '83(파리그랑빠레궁미술관) | 제22회 목우회 공모전 대상 수상 '85(서울국립현대미술관) | 제8회 부산진구문화예술인상 대상 수상 '18 | 제1회 부산미술인상 수상 '19 | (사)목우회 회원전 '86 ~ 현재(서울) | 한국파스텔화협회전 창립회원 '87 ~ 현재(서울, 부산, 광주, 전주, 강릉, 안산) | 작업전 '83 ~ '91(부산, 마산, 울산, 경주, 대구) | 신우회 회원전 '83 ~ '87(부산, 마산, 진주, 울산) | 부산수채화협회전 '85 ~ '00(부산, 대구) | 현대파스텔화회원전 '92 ~ '05(부산시민회관, 시청전시실, 롯데화랑) | 구상작업미술가회 '92 ~ '22(부산, 서울, 광주, 대구, 울산, 김해, 전북, 대전, 청주) | 부산진구문화예술인전 '95 ~ 현재(부산진구청 백양홀) | 한국청년구상작가 정기전 및 부산회원전 '98 ~ '99(서울, 부산) | 구상21전 '98 ~ '04(부산/시민회관, 시청전시실) | 부산구상회화제, 부산회화제 '98 ~ 현재 | 부산사생회 창립회원 '99 ~ 현재 | 한·일 교류미술전 '00 ~ 현재 | 영·호남미술교류전 '86, '09(부산/시민회관, 시청전시실) | 대한민국 6대광역시 사생회 교류전 '06 ~ 현재 | 국제교류전 27회 출품 '86 ~ 현재(일본, 중국, 소련, 몽골, 캐나다, 대마도, 파키스탄, 베트남, 프랑스, 우즈베키스탄, 말레이시아) | 부산문화회관 개관기념 초대전(부산문화회관) | 한국구상작가 초대전(울산모드니미술관) | 부산미술50년전(부산국제신문전시실) | 광복50주년기념 부산청년작가 30인전(부산희로화랑) | 부산시립미술관 기념 「부산미술재조명전」(시립미술관) | '98동래고등학교 개교100주년 기념 동문미 제(전경숙 갤러리) | 빛을 머금은 색전 「부산시립미술관 기획」(용두산미술전시관) | 2000 POCAF국제아트페어 출품(부산문화회관) | 아름다운 우리강상 7개 시·도 미술단체 초대교류전 | 2005 APEC정상회의 개최 기념전(부산문화회관) | IAF 한국미술특별전(부산문화회관 전관) | 한·중 미술교류회 창립을 위한 2008 한·중작가초대전(부산, 북경) | 갤러리 몽마르트르 초대9인 사색전 | 2011 대한민국 미술단체 페스티벌(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 | 서울미술관 기획 초대 Booth개인전 '12 | 부산아트페어(부산BEXCO '12 ~ '19) | 진주의 사계 아름다운 동향전 '12 ~ 현재(경남문화예술회관) | 한·중·일 국제아트페어 '17 | 목요학술회 창립40주년기념 미술작가초대전 '19, 그 외 화랑 초대 및 교류전 170여 회 출품
대한민국미술대전, 목우회 공모전, 부산·광주·김해미술대전, 개천미술대상전 심사위원 역임 | 부산미술협회 이사 | 서양화분과 위원장, 부이사장 역임 | 한국미술협회 지역부이사장 역임
현재 | (사)한국미술협회, (사)목우회 부·울·경 지회장, 한국파스텔화협회 고문, 한·일 미술교류회, 부산진구문화예술인협의회 부회장, 부산사생회 자문위원
E-mail | gil3803@daum.net
|
||
* 전시메일에 등록된 모든 이미지와 글은 작가와 필자에게 저작권이 있습니다. * vol.20230419-이영길 展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