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일러 화이트 展

Taylor White

 

House Mind

 

 

 

G Gallery

 

2023. 3. 29(수) ▶ 2023. 4. 29(토)

서울특별시 강남구 삼성로 748, B1 | T.02-790-4921

 

https://ggallery.kr

 

 

 

 

G Gallery는 오는 3월 29일부터 4월 29일까지 테일러 화이트(Taylor White)의 개인전 House Mind를 개최한다. 2019년 이후 국내에서의 두 번째 개인전이다. 화이트는 특정한 주제나 매체에 얽매이지 않는 특유의 강렬한 미감이 담긴 작업으로 잘 알려져 있지만, 이번 전시를 통해서 선보이는 작품들은 ‘집’이라는 소재에 초점을 맞추어 전개된다.

22년도부터 기존의 실험적인 성향이 강하던 작업 방식에서 잠시 벗어나 구상적인 드로잉에 치중한 작업을 이어오고 있는 화이트는 자신이 유년 시절에 자주 그리던 집과 차 같은 소재들을 되짚어보고 있다. 이번 전시는 그 중 ‘집’에 집중하고 있다. 어린이, 특히 북미권 어린이의 그림 속에 흔히 등장하는 집은 스테레오타입이라고 부를 수 있을 정도로 비슷한 모습을 오랜 기간 유지해왔다. 잔디가 깔린 앞마당에 종이의 모서리 한쪽을 차지하는 태양, 종종 출현하는 울창한 나무, 그리고 창문 두 개에 문이 한 개, 굴뚝까지 달린 단독 주택의 모습은 지겨우리만치 익숙하다. 미국에서 나고 자란 테일러 화이트가 그려내는 집들 역시 비슷한 형태를 띠고 있지만, 수년이 흘러 성인이 된 작가의 작업 내에서는 예의 천진난만함은 찾아보기 힘들다. 오일 파스텔로 그어 내린 획들은 거칠고 혼란스럽고, 조금 어둡기까지 하다.

사회적으로 집이 가지고 있는 의미는 여러가지다. 하루를 마치고 돌아와 안식을 취할 수 있는 쉼터, 그리운 과거에 대한 향수를 담고 있는 매개체, 자연의 재료를 전혀 자연스럽지 않은 형태로 변환하는 일, 혹은 “이 집에서 우리는 ~을 믿는다 (In this house, we believe in ~)”와 같은 표현에서 볼 수 있듯 이데올로기를 나타내기도 한다. 화이트는 그러한 집들을 작품마다 홀로 세워 두었다. 화면을 가득 채우는 구도를 통해 감상자는 누군가의 안식처이자 정신 세계일 집과 단 둘이 마주하게 된다. 집의 형태는 다양하다. 기본적으로 단독주택의 기본 틀을 벗어나지 않지만 한 쪽 방향으로 과하게 기울어 위태롭게 서있거나, 화염에 휩싸이는 등 각각 고난에 처해있음을 볼 수 있다. 파멸이 예정되어 있는 것 같지만 작가는 굴하지 않는 모습을 표현했다고 이야기 한다. “이 그림들 중 상당수는 외부의 힘과 거센 바람, 불에 맞서 바로 서있기 위해, 파손되지 않기 위해, 진실되기 위해, 그리고 어둠 속에서도 빛을 잃지 않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집들을 묘사하고 있다.”

 

 

 

 

 

 

 

 

 

 
 

 
 

* 전시메일에 등록된 모든 이미지와 글은 작가와 필자에게 저작권이 있습니다. *

vol.20230329-테일러 화이트(Taylor White) 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