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키 카리야 · 마키 호소카와 展

Miki Kariya . Maki hosokawa

 

 

 

라이즈아트

 

2023. 3. 29(수) ▶ 2023. 4. 12(수)

서울특별시 강남구 영동대로 616 아남빌딩 B1, B2 | T.02-3477-7117

 

www.raizart.co.kr

 

 

미키 카리야 Miki Kariya 作_Don't eat me! 5_acrylic on board_38x45.5cm_2022

 

 

라이즈아트는 3월 29일부터 4월 12일까지 일본 작가 미키 카리야와 마키 호소카와의 2인전을 삼성동 라이즈아트 전시장에서 개최한다. 최근 들어 해외 미술 시장에서 높은 관심을 받고 있는 미키 카리야의 작품과 명화를 패러디한 이미지로 국내 미술 애호가들에게 익숙한 마키 호소카와의 근작들을 국내에 처음 소개하는 자리이다.

미키 카리야(Miki Kariya, b.1973)는 2010년부터 2013년까지 매달 월간 발행부수 7만부에 달하는 ANA 항공의 기내지 『날개의 왕국(翼の王国)』에 삽화를 게재해서 많은 이들에게 익숙한 작가이다. 정물과 꽃, 실외 풍경과 같은 소박한 일상을 특유의 풍부한 색조로 표현한 삽화는 보는 이로 하여금 애틋한 정서를 불러일으켰다. 최근 작가는 토끼와 버섯을 소재로 한 스토리를 만들고 이를 주제로 한 ‘Don’t Eat Me’ 시리즈를 시작하면서 미술계에서 주목받기 시작했다. 버섯은 포식자인 토끼를 벗어나기 위해 숨거나 기묘한 색으로 스스로를 물들이기도 하고 토끼 모양으로 변하기도 하며 이야기를 전개해 나간다. 독을 품었을지 모르는 버섯이 약자이면서도 강자가 될 수도 있는 아이러니한 세계가 밝은 색채의 귀여운 화면 안에 내포되어 있는 것이다. 또한 미키 카리야는 오랜 기간 캔버스천 대신 나무 위에 짙은 색의 밑칠을 하고 그 위에 다양한 색을 얇게 올리는 작업방식을 사용해왔는데, 이로 인해 나무의 질감과 색채의 레이어가 그대로 드러나면서 깊이감과 시간성이 느껴진다. 미키 카리야의 작품이 단순히 밝고 귀여운 작품으로만 생각되지 않는 것은 이와 같은 블랙유머적 특성과 독특한 작업방식 때문일 것이다.

 

 

미키 카리야 Miki Kariya 作_Don't eat me! こっそりしている_acrylic on board_41x41cm_2022

 

 

큰 눈, 작은 코와 입, 가느다란 신체의 만화 같은 인물, 서양 고전과 우끼요에(浮世繪)의 현대적 재해석을 특징으로 하는 마키 호소카와는 2004년 무라카미 다카시가 이끄는 '카이카이키키' 그룹의 'GEISAI상'을 수상하며 알려지기 시작했다. 고전 명화 속 주인공을 특유의 인물로 대체하는 단순한 인용이 아닌, 밝고 유쾌한 분위기 속에 현대사회의 시대상과 문화, 환경 등을 투영한 작품들을 꾸준히 발표하며 현재는 일본의 네오팝 아트를 대표하는 작가 중 하나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이번 전시에 출품된 마키 호소카와의 최근작들은 레퍼런스의 범위가 다양해지고 여기에 더욱 풍부해진 작가의 상상력이 뒷받침되고 있음을 여지없이 보여준다.

유례없는 경제적 성장과 상업의 발달을 이룬 에도시대의 한 상점은 대중화된 현대사회를 대표하는 패스트푸드점으로 탈바꿈했다. 1950년대 뉴욕에서 센세이션을 일으키며 등장하면서 팝아트의 시작을 알린 앤디워홀의 캠벨수프 캔을 차용한 작품도 눈에 띄는데, 라벨은 작가 특유의 캐릭터로 교체되고 ‘condensed’라는 단어 대신 ‘contemporary’라는 단어를 전면에 배치하면서 최근 각광받고 있는 일본 현대미술을 1950년대의 팝아트의 위상과 견주는 듯하다.

 

 

마키 호소카와 Maki Hosokawa 作_Illusional Story of Genji, GENJI BURGER_acrylic on canvas_97x130.3cm_2021

 

 

마키 호소카와 Maki Hosokawa 作_Campbell’s BEEF Can_acrylic on canvas_41x31.9cm_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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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ol.20230329-미키 카리야, 마키 호소카와 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