밖으로 향하는 시선, 안으로 파고든 풍경 展
INFINITE PLAY
송지윤 · 임현희
뮤즈세움 갤러리
2023. 3. 9(목) ▶ 2023. 4. 8(토)
울산광역시 울주군 두동면 서하천전로 213 | T.010-2612-5321
www.musesseum.com
송지윤 作_Floating Piece_Oil on canvas_114x100cm_2023
밖으로 향하는 시선, 안으로 파고든 풍경
송지윤, 임현희 두 작가의 작업은 다른 듯, 닮아있다.
송지윤 작가의 시선은 밖을 향해 있다. 물리적으로 존재하지 않지만, 우리가 일상에서 경험하는 웹(web)에서 존재하는 가상공간을 RGB 색체계를 이용하여 캔버스 위 빛의 색상으로 구현한다. 작가는 관찰자로서 동시대에 도래한 메타 인지적 차원의 가상공간을 바라보며 그 초월적 추상공간에서 떠도는 인간의 존재론적 경험과 괴리감을 풍경으로 전달한다. 임현희 작가의 시선은 안으로 향해 있다. 바다, 땅, 중력, 삶, 죽음. 온전히 받아들일 수밖에 없는 것들에 마음이 끌린다. 폭발하는 듯한 이미지로 다가오기도 하고 타고 남은 재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정제되고 신성해 보이다가도 원시 벽화같이 거칠고 장엄하다. 엄청난 힘을 품은 듯하다가 바람이 불면 훅 날아가 버릴 것도 같다. 모든 것 같기도 아무것도 아닌 것 같기도 한 단순함과 고요에서 작가는 아름다움을 본다.
그러나 언뜻 보면 서로 상반된 듯한 두 작가의 시선은 ‘신체’라는 공통 분모를 매개로 안과 밖에서 회화의 의미를 찾는다. 송지윤 작가는 신체 경험이 부재한 실재의 개념 너머 가상공간의 풍경을 연출하여 물리적 한계를 넘어서는 차원의 확장을 시도하며 동시대의 추상적 풍경의 의미를 질문한다. 임현희 작가의 경우, 신체 행위가 곧 그림이 되길 바란다. 화면 위, 작가의 의지를 벗어나 우연히 발생하는 것들을 받아들이고 통제하는 행위를 수없이 반복하며 작업을 진행한다. 붓이 지나간 자리와 작가의 심상이 일치하는 곳이 곧 그림이 끝나는 지점이다.
이처럼 두 작가는 신체의 안과 밖을 넘나드는 무한한 사색을 통해 관객과 대화를 나누고자 한다.
송지윤 作_Floating Piece_Oil on canvas_97x97cm_2023
임현희 作_천 번의 숨_Mixed media on canvas_145.5x112.1cm_2022
임현희 作_천 번의 숨_Mixed media on canvas_145.5x112.1cm_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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