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이순주 展
멂 몸 맘 (Mum Mom Mam)
소원을 말해봐_캔버스에 혼합재료_70x75cm_2021
원앤제이 갤러리
2023. 2. 23(목) ▶ 2023. 3. 26(일) 서울특별시 종로구 북촌로 31-14 | T.02-745-1644
시간 망원경_캔버스에 혼합재료_70x55cm_2021
원앤제이 갤러리는 2023년 2월 23일부터 3월 26일까지 이순주의 개인전 《멂 몸 맘 (Mum Mom Mam)》을 개최한다. 본 전시는 이순주가 2000년대 초반부터 현재까지 오랜 시간동안 호흡해 온 드로잉과 회화를 다수 선보인다. 최근 20여년간의 작품들을 다루는 전시 《멂 몸 맘》은 시간의 흐름에 따른 작품 세계의 변화를 짚는 연대기적 구성이 아닌, 작가가 삶에서 스스로 느낀 원동력에서 비롯한 작품들을 통해 관람객이 작가의 삶에 대한 태도와 작품 세계를 동시에 감각할 수 있도록 구성된다. 이순주는 사회적 통념에 맞춰 삶의 방향을 맞추는 것을 지양하고, 매 순간을 반갑게 맞이하며 그 찰나를 충실히 살아가고 있다. 이러한 삶의 태도는 작가로서 살아가는 태도와 작업 방식에 밀접하게 연결된다. 앞으로 나아가거나, 제자리에 잠시 멈추거나 또는 되돌아가는 등 예측할 수 없는 세상살이처럼, 이순주는 삶으로부터 반응한 이야기를 고정적이지 않은 방식으로 그려낸다. 특히 작가는 정형화되지 않은 화면 속에서 자신만의 코드를 은밀하게 숨기거나 예상치 못한 형상으로 놀라게 하는 등 특유의 유머를 활용해 현실을 유희하는데, 이는 현대 사회에서 고착화되고 있는 우리의 생각을 ‘콕’ 찌르는 듯 하다.
잠시 방긋_캔버스에 혼합재료_52.5x40cm_2000-2022
2019년의 개인전 《티끌 눈 기둥》 이후, 이순주는 자신의 오랜 드로잉과 회화를 뒤적거리며 그간 켜켜이 쌓인 것들과 부대끼며 놀이하듯 관찰하는 시간을 보냈다. 작가는 이 과정에 대하여 “먼지 쌓인 어둠을 더듬더듬 손전등을 비춰본다”라고 표현한다. 지난 3년여간 작가는 신작에 매진하기보다는, 과거의 작품들을 꺼내보며 본인이 행했던 예전의 제스처를 관찰하고 그 위에 현재 자신의 제스처를 새롭게 더해 그렸다. 따라서 그의 작품은 과거 한 시점에 고정되어 있지 않고, 작가와 동시대를 함께 살아가면서 끝없이 연결된다. 각 작품은 작업실에 보관되다가 이따금 작가로부터 ‘손전등\'의 불빛을 받으면서 또 다른 시점에 자신의 존재를 세상에 힐끗 내보인다. 각기 다른 시간에서 비롯한 이순주의 감각이 덧붙여진 작품들은 작가의 삶과 함께 계속 살아간다. 전시 《멂 몸 맘》에서는 색이 옅게 바랜 구작에 현재의 제스처가 더해진 회화 〈낯가림〉(1996-2022), 〈잠시 방긋〉(2000-2022), 〈라이프 스타일〉(2000-2022) 등을 비롯해 그간 묵혀둔 드로잉과 회화가 최근의 대형 회화 신작과 함께 어우러져 생동할 예정이다.
라이프스타일_캔버스에 혼합재료_52.5x40cm_2000-2022
낯가림_캔버스에 혼합재료_27.5x41cm_1996-2022
|
||
|
||
* 전시메일에 등록된 모든 이미지와 글은 작가와 필자에게 저작권이 있습니다. * vol.20230223-이순주 展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