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준형 展

 

사이의 풍경 Rev.

 

Prism-city#07_73x91cm_oil on canvas_2023

 

 

갤러리 스틸

 

2023. 2. 20(월) ▶ 2023. 3. 5(일)

경기도 안산시 상록구 조구나리 1길 39 | T.031-437-9222

 

www.instagram.com/gallery.still

 

 

Prism-city#001_162x130.3cm_oil on canvas_2023

 

 

혼돈과 질서의 공명 :

풍경의 비밀과 비밀의 풍경 사이

 

도시인에게 도시는 삶의 무대다. 삶에서 끊어낼 수 없는 공간이다. 하지만 도시가 낯설어질 때가 있다. 생경해지는 순간들. 이 순간 도시는 나(주체)에게서 분리된다. 이때 도시는 풍경이 되고, 새로운 모습으로 다가온다. 그렇기에 도시 풍경은 단순히 도시를 그리는 것이 아니라, 도시의 정신을 들여다보는 일이다. 도시의 이면에 존재하는 내밀한 정서를 응시하는 일이다. 박준형은 도시 풍경을 그린다. 그는 “일상이 되어버린 도시공간에 주목”하며, “산책자로서 도시구조와 공간을 탐색”한다(작업노트). 작가는 삶과 엮인 도시가 삶에 녹아들었다는 사실(“일상이 되어버린”)을 알고 있으며, 그렇기에 도시에 거리를 두겠다는 의지(“산책자로서”)를 내비친다.

 

 

Prism-wind#03_100x100cm_oil on canvas_2022

 

 

생성되고 증식하고 사멸하는 도시

 

박준형은 도시의 변모 속에서 이러한 하이에크의 구분, 그 선긋기가 무의미해졌음을 발견했다. “도시가 더 자연에 가까워지고, 도시 안에서 자연이 더 인공적인 느낌이 강하다.” “마치 도시가 생명체처럼 살아 움직이면서 증식하고 사멸한다.”(인터뷰) 작가는 도시를 자생적 질서를 지니고 자연적으로 진화하는 생명체처럼 인식하게 된 것이다. 이전부터 그의 작업에 도시의 건설 장면이 자주 등장했는데, 이는 그의 사유 속에 이미 도시의 생성과 증식에 관한 어떤 느낌이 내재되어 있었음을 알려준다. 흥미로운 점은 최근작에서 도시의 소멸을 표현하는 데 이르렀다는 사실이다. 이것은 이전에 볼 수 없었던 도시 풍경이다.

그가 최근 선보이고 있는 <Prism> 연작(2022)과 <Oacity> 연작(2022)은 기존의 초현실적인 작업형식을 다시 도입하면서도 사유의 영역을 확장하여 이전보다 더욱 다양한 사유의 장으로 우리를 이끈다. ‘프리즘(prism)’은 빛을 굴절시켜 그 파장에 따라 빨강에서 보라에 이르는 무지개색으로 보이게 분산시키는 광학도구로, <Prism> 연작은 프리즘의 핵심인 ‘다양한 색상으로 분산된 빛’을 표현의 방식으로 끌고 온다. 그는 “빛이 계절에 따라, 시간에 따라, 날씨에 따라 달라지는 모습들”을 자세히 관찰했는데(인터뷰), 이러한 변화를 <Prism> 연작으로 보여주려 한 듯 보인다. 특히 도시의 숲을 표현하는 색상이 다양한 것에서 프리즘의 상징성이 두드러진다. 또한, 속도감 있는 붓질을 통해 바람에 일렁이는 숲의 느낌을 강조한다(<Prism-Wind> 연작).

눈에 띄는 것은 <Prism> 연작의 대부분이ㅡ<Prism-Wind> 연작, <Prism-City> 연작ㅡ 도시와 자연을 상하로 2단이나 3단으로 병치하는 구성이라는 점이다. 이는 기존 방식의 변주로, 유기체적인 도시라는 사유가 스며들어 더욱 풍성한 내러티브를 제공한다.

 

- 안진국 미술비평가

<혼돈과 질서의 공명: 풍경의 비밀과 비밀의 풍경 사이> 평론글 중

 

 

Prism-wind#01_53x53cm_oil on canvas_2022

 

 

Prism-city#03_116.8x90cm_oil on canvas_2023

 

 

Prism-city#04_116.8x80.3cm_oil on canvas_2022-23

 

 

PRISM-Blue hole#01_91x61cm_oil on canvas_2022

 

 

PRISM-Blue hole#02_91x61cm_oil on canvas_2022

 

 

 

 

 
 

박준형 | Park jun hyung

 

홍익대학교 미술학과 판화전공 졸업 | 홍익대학교 일반대학원 미술학과 판화전공 졸업

 

개인전 | 14회 | 부스개인전 | 3회 | 김홍도미술관 | LP갤러리 | 도올갤러리 | 갤러리스틸 외 다수

 

국내외 단체전 | 90여회 | 청도시립미술관 | 프랑스파리 국제교류 초대전 | 첸나이 쳄버 비엔날레 | 카라 아카데미(인도정부)전관 | 아트광주 김대중 컴벤션센터 외 다수

 

수상경력 | 단원미술대전 대상 | 대한민국청년작가 미술대상전 우수상 외 다수

 

작품소장처 | 단원미술관 | SAC중공업 | 국회의사당 | 대원제약 외 다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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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ol.20230220-박준형 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