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평 이평규 동양화展
토포하우스
2022. 11. 16(수) ▶ 2022. 11. 22(화)
서울특별시 종로구 인사동 11길 6 | T.02-734-7555
www.topohaus.com
겹의 미학 5_75x145cm
개인전을 열며
역시 이번 전시의 단면은 산수를 공부하면서 축출한 몇 가지 방법적인 연구의 결과물들이다. 산수의 틀에서 뽑아낸 지, 필, 묵의 체득 과정에서 얻어진 나만의 표현이다. 말처럼 무슨 거창한 것은 아니고 20대 중, 후반기에 이미 설정되어 있던 지향점을 향해 걸어가다가 건져 올린 게 맞는다는 느낌이 든다. 기본 루트는 산수에서 반 추상, 추상으로 나아갔다. 이미 체득되고 몸에 설정된 현장작업은 그림을 끝내는 날까지 베이스캠프로 유지되리라고 생각된다.
그 구체적인 특징을 살펴보자면 1. 팝을 수용한 수묵풍경(6점) 2. 선을 위한 앙상블(6점) 3. 면을 위한 앙상블(5점) 4. 코로나19에 걸린 달(6점) 5. 필과 기의 만남(6점) 6. 겹의 미학 등이 있다. (29점) 이 외에도 몇 가지 갈래가 더 있지만 생략한다.
겹의 미학 6_75x145cm
늘 그렇듯이 동시대적인 사조의 변형과 의식을 또렷하게 제시해 보려고 했다. 물론 주관적인 관점은 벗어날 수 없지만 나만이 추적하고 확장시킬 수 있는 조형의 세계를 원한다.
지금도 소품들은 현장에서 직관적으로 그림을 그리고 또 기존의 습득한 것을 탈피하려고 노력한다. 구상具象, 추상抽象으로 가르기도 하나 그림은 매 한가지다. 우선적으로 감동이 있어야 한다는 나의 견해는 여전하다.
일상에서의 삶의 흔적은 이율배반적일 뿐만 아니라 뚜렷한 양면성을 갖고 있다. 그 가치의 무게만큼... 돌이켜보면 후회할 일들이 잔불처럼 살아난다. 그때도 나였고 지금도 나이다. 이 지점(50대 후반)에서 ‘겹의 미학’이라는 테마가 나왔다. 우리는 몸뚱이 하나에 겹겹이 쌓인 경험의 축적 태이다. 어찌 다 표현할 수 있겠는가!
부족함이 참 많다. 그동안도 부족함으로 가야 할 길을 찾았듯이 앞으로도 그럴 것이다. 동료同僚 제현諸賢의 진솔한 지적을 바란다.
겹의 미학 7_75x145cm
겹의 미학 8_75x145c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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