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경 展

 

사이의 공간

 

 

 

KT&G 상상마당 춘천 아트갤러리

 

2022. 11. 16(수) ▶ 2022. 11. 27(일)

강원도 춘천시 스포츠타운길399번길 25 | T.070-7586-0550

 

www.sangsangmadang.com

 

 

어루만지다, 2022_Acrylic on canvas_97x97cm

 

 

몇 년째 꿈일기를 써오고 있다. 아침에 일어나 습관처럼 이런저런 글을 쓰다가 꿈 내용을 함께 적게 되었다. 처음에는 꿈에서 본 환상적인 이미지들에 반했다. 그리고는 꿈 속에서 나를 웃고 울게 만드는 온갖 경험들과 그 느낌을 붙들고 싶은 마음이었다. 하루를 살고 저녁에 일기를 쓰듯이 잠을 자고 난 후 아침에 꿈일기를 썼다. 언젠가부터 나는 꿈에서 나에게 알려주는 비밀 같은 것을 찾고 있었다. 이 비밀은 탐험 같은 것이다. 미지의 세계를 여행하는 탐험가가 되어 그 곳의 비밀들을 찾아 낸다. 그것은 나와 너에 관한 것이다.

현실에서는 볼 수 없는 광경들이 꿈에서는 펼쳐졌다. 사진처럼 명확하게 남지는 않지만, 그 이미지들이 내 깊은 곳 어딘가에 남아 있음이 틀림없다. 그 이미지들은 어디에서 오는 것일까. 단순히 현실 의식의 반영이라면 예측할 수 없고, 상상할 수도 없는 일들이 꿈에서 느닷없이 펼쳐지는 것을 어떻게 설명할 수 있을까. 이 곳에서 나는 언제나 느닷없이 시간을 겪는다. 모든 것은 예측할 수 없이 온다. 꿈에서도 마찬가지이다. 꿈에서 나는 또 하나의 현실을 마주한다. 이곳과는 조금 다른 방식으로 움직이는, 시간과 공간의 개념이 다른 곳. 하지만, 어느 날 나는 꿈에서 작은 비밀 하나를 발견한다. 그 비밀은 이곳에 있는 나에게 아주 유용하게 쓰인다. 알 수 없는 방식으로.

나는 사이의 공간에서 불현듯 아! 하며 미소짓는다.

 

 

아득히 높은 곳1, 2022_Acrylic on canvas_72.7x60.6cm

 

 

버스에서 내린 곳, 2022_Acrylic on canvas_90.9x65.1cm

 

 

물에서 풀로1, 2022_Acrylic on canvas_130.3x80.3c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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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ol.20221116-김영경 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