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제7회 대한민국 사진축전

서울포토페스티벌 in DDP

 

황혜경 展

 

어머니의 HONGSi

 

 

 

DDP 아트홀 1관

 

2022. 9. 28(수) ▶ 2022. 10. 2(일)

서울특별시 중구 을지로7가 143

 

 

HONGSi #01_pigment Print_600x887mm_2021/2022

 

 

거울 속에서 만난 홍시, 그리고 어머니...

 

가을 햇살이 다사롭다. 햇살을 받으며 서 있는 감나무가 정겹다. 잎은 군데군데 떨어지고, 가지 사이로 얼굴을 내미는 홍시가 발갛다. 그래 감을 렌즈에 담아야겠다. 거울 속에 비친 감을 찍어 보자. 그런데, 거울 속에서 어머니가 보인다.

 

어머니는 홍시를 무척 좋아하셨다. 자식을 극진하게 사랑해서, 학교 때 하루도 빠짐없이 시간에 맞추어 따뜻한 도시락을 갖다 주셨다. 비가 오면 우산을 들고 기다리시고, 도회지로 유학을 보내놓고도 늘 걱정이셨다. 내가 결혼한 후 시부모 몰래 보약을 지어 보내주셨으며, 아이를 낳고서는 외손녀인 내 아이를 당신보다 더 소중하게 여기며 애지중지 키우셨다.

 

 

HONGSi #02_pigment Print_290x420mm_2021/2022

 

 

지난여름 딸아이가 결혼을 했다. 그 후 부쩍 어머니 생각이 더 난다. 보고 싶다. 그래, 지금 홍시를 들고 기다려야 무슨 소용이 있을까? 그래서 만나는 사람마다 어머니가 살아 계실 때 잘하라고 한다.

 

이 가을이 지나면 감나무 가지에도 까치밥 몇 개만 남아 있겠지. 그러면 나는 또 가을을 그리워하겠지. 낙엽 몇 개 바닥에 주저앉아 가을 이야기를 이어간다. 나는 그리움을 향해 다시 앵글을 맞춘다.

 

- 사진가 황혜경

 

 

HONGSi #03_pigment Print_290x420mm_2021/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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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NGSi #10_pigment Print_468x679mm_2021/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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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ol.20220928-황혜경 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