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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영미 초대展
Hidden layers 감정의 층
Hidden layers (감정의 층)_15x15x5(h)cm_White ceramics, pigment, 24k gold, 전사_2022
GALLERY DAMIAN 다미안 갤러리
2022. 9. 26(월) ▶ 2022. 10. 22(토)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쇳골로 64
www.instagram.com/gallerycafe_damian
Hidden layers (감정의 층)_15x15x5(h)cm_White ceramics, pigment, 24k gold, 전사_2022
순간과 무한 사이의 이중적 존재로서의 인간, 그리고 그것을 겹으로 읽어낸다는 것에 대하여
박영미 작가는 최근 수년 사이에 회화 작업을 해나감에 있어 기존의 캔바스 작업 대신 그 대부분을 도자 작업으로 바꾸어 작업해가고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이와 관련하여 작가는 제작되어 있는 캔바스를 사용하는 것 보다는 스스로 흙을 빚고 고온의 온도에 구워낸 다음 그곳에 색을 칠하고 또 다시 구워서 온도 변화에 따라 색이 만들어지는 과정이 자신이 작업을 해나가려는 방향과 더 잘 맞는 것 같다고 하였다. 이와 같은 작업 과정을 거치는 것이 작가가 예술에 대해, 인간에 대해, 그리고 세계에 대해 이해하는 방식 혹은 그가 외부세계를 바라보는 시선 방식과 가깝다는 의미일 것이다. 작가는 이러한 작업들에 대해 "감정의 층(Hidden layers)" 이라는 명제를 부여하고 있는데 아마도 이것은 작업 혹은 우리의 삶 역시 일정한 과정과 흐름 그리고 다양한 층위가 존재하며 그 만큼 입체적이고 복합적인 시각과 이해 가운데 이를 전제로 하여 삶을 살아오고 작업을 해왔음을 함축적으로 표현한 것으로 보인다.
그런데 작가가 결국 붓으로 표현한 것은 바로 이와 같은 작가의 사유방식을 회화적 방식으로 대신한 간결하고 함축적인 붓질일 뿐이다. 물론 작가가 살아왔던 삶에는 수 많은 다양한 방식의 붓질이 필요했을는지도 모른다. 그러나 작가가 선택한 것은 그 모든 것을 대신한 수평선과 같은 선들이었다. 그러나 간혹 이 선들은 원통을 얇게 잘라 놓은것 같은 입체로 된 도자 작업 위에 그려진 선들이기에 작업을 보는 각도에 따라 지층과 같은 퇴적층이 재현된 것처럼 보일 수도 있다. 작가는 아마도 퇴적된 지층은 단지 흙의 색이 다를 뿐임에도 수많은 세월이 지나간 역사 속 시간을 켜켜이 담아낼 수 있는 힘이 있다는 것을 발견하게 되었던 것 같다. 그래서 이처럼 단순해 보이는 선이 함축해 낼 수 있는 상상력의 힘에 의존하여 거칠거나 가냘픈 선들을 몸이 시간을 보내며 만들어낸 면 위에 그려내고 이를 다시 구워내는 과정을 통해 정작 마음에 저장되어 있던 에너지를 모두 소모하게 되었던 것 같다.
Hidden layers (감정의 층)_15x15x5(h)cm_White ceramics, pigment, 24k gold, 전사_2022
이렇게 불태워 그려지고 만들어진 작업이 박영미 작가가 그토록 찾고자 하였고 바로 이번 전시에서도 보여주고자 하는 작가가 살아온 삶의 편린이 된 작업들이었고, 그 어느 것도 구체적인 것들을 이야기 할 수도 없기에 밖으로 꺼내 보여줄 수도 없지만 그럼에도 삶의 흔적들로 점철되어 남아있는 "감정의 층"이라는 작업이었던 것 같다. 이 작업들에는 그가 경험한 모든 것이 들어가 있지만 그 어느 것도 자세히 드러나 있지 않다. 단지 선의 흐름이, 짙고 옅게 혹은 강하고 흐리게 변주하는 가운데 떄론 거칠고 떄로는 화려하게 드러나고 있는 지층과 같은 색들의 단면과 같은 순간들을 발견하게 될 뿐이다. 작업에서는 시간이 흘러감에 따라 과정과 흐름으로서의 선을 그렸 넣었을텐데 남겨져 있는 것은 순간과 단면과 정체된 색처럼 보이는 것들 뿐이라 여기서는 단지 한계를 가진 존재라는 것만을 확인하게 만들지만 거꾸로 보면 그 압축된 지점으로부터 알 수 없는 오히려 많은 것들을 상상할 수 있는 존재라는 것을 깨닫게 만든다는 점은 인간 존재의 의미를 다시 되돌아 보도록 자극한다.
박영미 작가는 시간과 과정과 흐름이 담겨있는 작업이자 하나의 단면으로만 드러날 수 밖에는 작업을 통해 우리의 삶이 무엇인지, 혹은 우리가 하고 있는 예술이 무엇인지에 대해 사유할 수 있는 계기를 던져주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작가가 수행을 하듯 도자기를 빚고 색과 선으로 다시 칠하기를 반복하여 그 하나하나를 작품으로 만들어가는 행위를 지속하고 있는 것은 그곳에 자신으로부터 시작되었던 기억을 그리고 그로부터 연장되고 확장되어 갈 수 있는 세계를 찾아나서고자 하는 작가의 도전이 되고 있는 것이다. 그런데 그의 작업은 이뿐만 아니라, 순간과 한계 내에 머물러 있있을 수 밖에 없음에도 무한을 꿈꾸고 욕망하게 되는 이중적 존재인 보편적 인간에 대한 통찰적 시각을 제시하고 있는 것으로도 읽혀진다. 인간은 시간이 흘러가는 것을 순간안에 모두 담아낼 수 없지만 그럼에도 순간의 흔적이 층층이 새겨진 단면의 공간으로부터 상상의 힘으로 기억을 살려내고 꿈을 꾸고 영원을 그려내는 것 그것이 예술일 수 있고 그로부터 한계를 넘어설 수 있는 인간의 가능성을 여는 것이 될 수 있음을 보여주는 하나의 길을 작가는 작업을 통해 그려내고 있는 것이다.
이승훈 (미술비평)
Hidden layers (감정의 층)_15x15x5(h)cm_White ceramics, pigment, 24k gold, 전사_2022
Seeing the Layers of Humanity : Revealing the Dual Existence between Moment and Infinity
In recent years, Young-Mi Park has been painting most of her works on ceramic discs instead of the canvases on which she used to paint. The artist regards the process of making ceramics as better suited to her artistic direction than utilizing premade canvases. The ceramics require creating the shape of the clay, baking it at a high temperature, painting on it, baking it again. The final colors depend on the changes of temperature. This process of work may mean the way the artist understands art, humans, and the world, or expressing her gaze at the outside world. The artist consistently titles these works "Layers of Memory. The titling suggests connections to the processes, flow, and levels in which humans live and work based on the premise of three-dimensional and complex perspectives and understandings.
The artist uses her brushstrokes to represent herself through pictorial means, and her brushstrokes serve as concise and implicit renderings of her way of thinking. The life of the artist has required many different types of brush strokes. The artist reduced her usage of lines to horizontal ones that replaced all of them. However, sometimes these lines are lines drawn on a three-dimensional ceramic work that looks like a thinly cut cylinder, so depending on the angle at which the work is viewed, it may appear that sedimentary layers such as strata have been reproduced. The artist seems to discover that the deposited strata have the power to capture the passage of time, even though the color of the soil is different. Relying on the power of a simple line to evoke imaginative possibilities, the artist draws rough or thin lines on the surface, which she creates through time. After that, it seems that all the energy stored in her heart is actually consumed through the process of baking it again.
Hidden layers (감정의 층)_35x35x5(h)cm_White ceramics, pigment, 24k gold, 전사_2022
The fired ceramic works shown in this exhibition are the pieces of life that artist Park Young-mi sought so much to find. The artist can't tell anything specific, so she can't take it out and show it, but nevertheless, she has created a work called "Layers of Memoy" that remain strewn with traces of life. All of her experiences are contained in these works, but none of them are revealed in detail. Moments are only revealed through the cross sections of strata-like colors are found in the works in which the flow of the line changes from dark to light, strong to blurry, or rough to colorful. In her works, the lines drawn by the artist in the process and flow of time look like moments, cross sections, and stagnant colors. Here, it seems that it is only a being with limitations, but looking backwards, it makes us realize that it is a being that can imagine many things that are not known from a compressed point. In this way, her works encourage us to look back on the meaning of human existence.
Park's work provides opportunities to think about human experience and its relationship to art. In her work, time, process, and flow and are only revealed as through single sections. As if practicing her performance, the artist makes pottery and repeats repainting with colors and lines to make each one into a work. This continuous process demonstrates the artist's quest to find a world that can extend and expand from her memories. Additionally, her work seems to represent an insightful perspective on a dual and universal human whose dreams about and desires infinity, even though it is bound to stay within the moment and the limit. Humans cannot capture all of passing time in a moment, but nevertheless, with the power of imagination from the cross-sectional space where the traces of the moment are engraved, she dreams and draws forever. The artist expresses a path through her work that shows the possibility of human beings that can be art and transcend limits.
Seoung-Hoon Lee (Art Critic)
Hidden layers (감정의 층)_35x35x5(h)cm_White ceramics, pigment, 24k gold, 전사_2022
Hidden layers (감정의 층)_35x35x5(h)cm_White ceramics, pigment, 24k gold, 전사_2022
Hidden layers (감정의 층)_35x35x5(h)cm_White ceramics, pigment, 24k gold, 전사_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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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영미 | PARK YOUNG MI
단국대학교 일반대학원 도예과 석사 졸업
개인전 | 2022 10회개인전 (갤러리 다미안) | 2021 9회 개인전 (갤러리 반디 트라소) | 2017 8회 개인전 (사이아트스페이스, Korea seoul) | 2014 7회 개인전 (Move-machya gallery, Japan Tokyo) | 2010 6회 개인전 (gallery Space-Da, Beiiing 따산즈 798예술구) | 2008 5회 개인전 (Art-Space, Japan Tokyo Ginza) | 2006 4회 개인전 (Urushiro gallery, Japan Kanazawa) | 2005 3회 개인전 (gallery 한, Korea seoul) | 2004 2회 개인전 (예술의 전당, Korea seoul) | 2002 1회 개인전 (올gallery, Korea seoul)
아트페어 | 2021 공예트렌드페어 (코엑스) | 2021 부산국제아트페어(벡스코) | 2017-18 중국국제경덕진도자 박람회(경덕진국제전시센터) | 2016 Seoul Affordable 아트페어(동대문 디자인 플라자) | 2015 한국 국제 아트페어 (COEX Hall A&B Seoul) | 2013 화랑미술제 (COEX D Hall) | 2012 한국국제아트페어 (COEX Hall A&B Seoul) | 2011 서울오픈아트페어 (Convention Hall, COEX) | 2011 상하이아트페어 (국제 컨벤션센터) | 2010 아시아 탑갤러리아트페어,서울(THE SHILLA) | 2010 Arte Coreano Contemporaneo (Venezuela Galeria Dimaca) | 2010 Star &Blue Artist Hotel Art Fair2010(Hillennium Seoul Hilton) | 2010 아시아 탑갤러리아트페어.홍콩(GRAND HYATT HONG KONG) | 2009 상하이아트페어(Shanghai Jin Mao Tower) | 2009 아시아 탑갤러리 아트페어,서울(GRAND HYATT SEOUL) | 2009 북경아트페어(China World Trade Centre) | 2008 골든아이 아트페어 (Indian Hall, COEX) | 2007 서울오픈아트페어 (Convention Hall, COEX) | 2007 홍콩아트페어 (Asian World Expo, Hong Kong) | 2007 아트엑스포 뉴욕 (Jacob K. Javits Convention Center, New York)
단체전 | 2004 광주 비엔날레 특별전-먼지한톨,물 한방울(광주 중외공원) | 2004 서대문 형무소 프로젝트 역사기행 설치 미술제 (서대문 형무소) | 2004 유명작가 150人 초대전 (롯데호텔) | 2004 대전 예술의 전당 개관기념전(대전 예술의 전당) | 2004 평화를 염원하는 60인의 미술축제 (과천 현대미술관) 외 단체전 및 초대 그룹전 250여회
현재 | 한국미술협회 | 송파미술가협회 | ISCAEE/KOREA | 한국도자학회 | (사)여류도예가협회
lnstagram | http://lnstagram.com/youngmi_park_gallery E-mail | esprit321@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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