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훈 초대展

 

 

 

크링갤러리

 

2022. 8. 16(화) ▶ 2022. 8. 31(수)

서울특별시 송파구 신천동 20-6 파크리오 B상가 2층 카페크링

 

 

여행을 떠나요_116.8x91.0cm_Oil on Canvas_2021

 

 

사물은 시간이 흐름에 따라 변화해 갑니다. 인간의 기억도 시간의 함수 입니다. 또한 인간이 갖는 꿈과 희망도 시간에 따라 현실의 요소에 의해 성취되기도 하고 불가능성이 증가하는 쪽으로 오염되어 희미해지기도 합니다. 현대 사회를 살아가는 인간에게 꿈과 희망이 단편적으로 투영될 수 있는 사물로 자동차가 대표적입니다. 누구나 사회 생활을 시작하며 갖고 싶은 자동차를 구체화해 나갑니다. 또는 한번 뿐인 인생 중에 고가의 슈퍼 카를 소유하는 꿈을 꾸기도 합니다. 자동차는 우리 삶에서 단지 운송을 담당하는 도구 이상으로 존재합니다. 자동차를 사용하는 동안 삶의 변화가 차량의 노후화와 함께 기억 됩니다. 결혼식의 특별함으로 치장한 웨딩 카, 출산을 위해 병원으로 급하게 향하던 자동차, 커가는 아이들과 같이한 여행길의 수고를 마다 않은 패밀리 카, 자유를 꿈꾸며 떠난 외지에서 함께한 생소한 모델의 렌터카 등등 수많은 즐겁고 가슴 벅차던 기억에 자동차가 같이합니다. 자동차는 공해물질을 내뿜고 인간의 탐욕과 과시욕을 천박하게 드러내는 대상으로 취급되기도 하지만 작가는 자동차에 투영되는 인간의 삶에 대한 소박한 꿈과 즐거운 기억을 이미지로 표현하고 싶어 합니다.

 

 

The Journey_90.9x72.7cm_2022

 

 

사물을 소유하는 행동은 기능의 필요성과 물질적 충족감 뿐만 아니라 타인과의 비교에서 비롯될지 모릅니다. 하지만 그 사물은 내 행동의 대상이었으며 그 행동을 기억나게 하는 중개자입니다. 성찰하는 인간이라면 새로움 보다 과거의 기억이 더 소중할 것입니다. 새로운 첨단의 기능과 그럴싸한 시각적 만족, 그리고경제적 풍요가 인간의 욕망을 더욱 강화 시키곤 합니다. 반면에 작은 것에 대한 감각과 심성을 무력하게 하고 행복한 감정을 유발하는 소소한 과거의 기억을 빈약하게 만들기도 합니다. 우리 모두는 그런 시류에 편승하거나 떠밀려 살아가고 있는 건 아닐까요?

나 또한 새로운 기능과 첨단의 용어로 자동차를 무장시키는일을 하며 그런 시류를 만들어 내는 역할을 오랜 시간 해왔습니다. 하지만 이제는 회화 작업을 통해 과거나의 부족함을 회복하는 기회가 되길 희망하며 미약한 성과를 타인과 공유하고자 합니다.

 

 

In The City_40.9x53.0cm_Oil on Canvas_2022

 

 

행복한 여정_24.2x34.8cm_Oil on Canvas_2022

 

 

 

 

 
 

 
 

* 전시메일에 등록된 모든 이미지와 글은 작가와 필자에게 저작권이 있습니다. *

vol.20220816-김기훈 초대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