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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갤러리 스틸 기획초대전
홍재연 석판화展
5-1.Work-2160_112x78cm_Lido.AP.3_2022
갤러리 스틸
2022. 8. 8(월) ▶ 2022. 8. 20(토) 경기도 안산시 상록구 조구나리 1길 39 | T.031-437-9222
www.instagram.com/gallery.still
5-2.93,Work-489_112x77cm_Litho.ed.12
정신은 회화와 판화를 바느질한다.
김병수(미술평론가)
'진리이후(post-truth)' 작가 홍재연은 삶과 예술을 분리하기도 하고 삶에 대한 태도를 통해 예술을 모색하기도 한다. 그가 꾸준히 작업을 펼친 세계는 추상적이다. 그의 회화와 판화는 서로 절충적이기까지 하다. 그렇게 형성되는 이미지의 영역을 풍성하게 한다. 거기에 이제 바느질이라는 다소 엉뚱한 방식까지 구사된다. 추상이라는 방식은 유지된다. 그리고 화면은 더욱 단순해진다. 도대체 무엇을 향해 가고 있는 것일까?
회화? 근대적인 미술교육 속에서 홍재연은 추상회화를 선택한다. 그 의미를 근대성에 대한 추구와 전통성을 함께 논의 할 수 있다. 그에게 당대적인 동시에 미감적인 것이 추상미술이었는데 여기에 토착적인 것이 작동한다. 이른바 서법(서예)적인 것이다. 그의 회화는 서앙미술의 역사에 근거하는 스스로의 동시대성을 동아시아 미학의 전통성과 접속시키고 있었던 것이다.
5-3.91,Work-365_39x53cm_Litho.ed.25
수도사 이른바 컨템퍼러리아트의 범람에 대하여 여전히 예술성을 시각성과 정신성의 구도 혹은 관계로 설정하는 것은 시대착오적 일까. 그의 작품을 대하면서 사진 같은 중간 예술의 용이함을 기대할 수는 없다. 또 디지털적인 감각을 찾아볼 수도 없다. 여전히 아날로그적인 탐색에 열중한다. 예술에 있어서 정신적인 것은 그의 수도사적인 기질과 불가분적인 관계를 지닌다. 확정된 진리보다는 수행 속에서 형성되는 이미지들이 그의 회화와 판화 그리고 '바느질 화'에서 드러난다.
미메시스 유기적인 자연을 형성화하거나 혹은 자연에 대한 이해를 유기적으로 파악하고 그것들을 단순화하는 것이 홍재연의 화면이다. 작은 점이나 선 하나에도 나름의 의미를 부여한다. 작가에게는 모두가 의미 있는 것이다. 생활과 작품을 이어주는 원리로서 미메시스가 작동한다는 뜻이다. 그에게 회화적인 구상과 추상의 구분은 이미 초월되었다고 할 수 있다.
5-4.95,Work-611_38x56cm_Litho.ed.35
담백 긋기와 칠하기로 이룩되는 세계에 바느질하기가 새로이 등장했다. 앙리 마티스의 '오리기'를 떠올리는 것은 작가 홍재연에게 실례일까. 존재론적이고 형이상학적인 탐구가 탈역사적이라고 비난받을 소지가 있는데 작가는 서양미술사에 대한 이해에서 그러한 오해를 받을 만하다. 그런데 이에 대한 부드럽게 대응하는 방법(론)이 바느질처럼 보인다. 약간은 우주론처럼 보이는 화면을 이전보다 덜 심각한 표정으로 우리에게 선사할 때 미학적 담백함을 느낀다.
연민 예술지상주의도 아니고 예술의 현실 반영론도 아니라면 예술작품으로서 삶에 대한 관심이 홍재연을 사로잡은 것일까? 어쩌면 삶과 예술을 분리하는, 다르게 말하면 추상하는 방식은 이러한 해석을 타당하게 한다. 그럼에도 작업 방식을 삶의 노동으로 여기는 태도는 다시 삶을 작품으로 통합한다. 그의 회화미학은 텔로스에 대한 성찰처럼 보인다. 궁극의 목적에 대한 분위기가 화면에 존재한다. 사소한 것들에 대한 연민과 함께!
5-5.94,Work-507_38x56cm_Litho.ed.40
8-6.95,Work-614_38x56cm_Litho.ed.35
8-7.06,Work-1361_38x56cm_Litho.ed.9
8-8.06,Work-1375_38x56cm_Litho.ed.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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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홍재연 | Hong, Jea-Yeon
개인전 | 44회 | 서울, 미국, 파리, 덴마크, 하얼빈, 등
한국 현대미술초대전(국립현대미술관) | 서울 국제현대미술제(국립현대미술관) | 한국 현대판화가협회전 | 서울 미술대전(서울시립미술관) | 서울 시립미술관 소장작품전(서울시립미술관) | 영국, 동아, 샤말리에, 비톨라, 듀로, 바르나 등 국제 판화비엔날레 | 한국 판화40년전, 한국현대판화 1958-2008(국립현대미술관) | 국제 임펙트 아트페스티발(일본, 교토) | 한국 현대미술전 /새로운 전통-문턱을 넘어서(미국,롱아일랜드대학교) | 겸재 정선 기념관 개관초대전(겸제미술관) | 이영 미술관 재개관 기념(이영미술관) | 한,중교류 흑룡강성 판화전(하얼빈, 흑룡강성미술관) | 문신미술관 개관기념 한-유럽 현대미술동향전(마산문신미술관, 숙명여대문신미술관) | 아트에디션전- 2010, 2011, 2012, 2013, 2014, 2016(코엑스, 벡스코, 씨텍, 한가람미술관, 킨텍스 등) | 거리를 좁히다전(룩셈부룩크, 갤러리 쉴라스고아트) | 한국현대판화전(러시아, 국립오리엔트미술관, 국립사마라미술관) 외 800여회
한국현대판화가협회장 역임 | 한국미술협회부이사장 역임 | 경기대학교예술대학교수 역임
E-mail | jeayeon4@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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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시메일에 등록된 모든 이미지와 글은 작가와 필자에게 저작권이 있습니다. * vol.20220808-홍재연 展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