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선우 展

 

Star Seekers

 

The star seekers_162x130cm_gouache on canvas_2022

 

 

가나아트

 

2022. 7. 27(수) ▶ 2022. 8. 21(일)

서울특별시 용산구 한남대로 91 | T.02-795-5006

 

www.ganaart.com

 

 

The encounter-Sunset beach_116x91cm_gouache on canvas_2022

 

 

가나아트는 멸종된 도도새를 주제로 현대인의 자유와 무한한 가능성을 이야기하는 작가 김선우(b. 1988)의 개인전 《Star Seekers》를 개최한다. 국내 미술계의 뜨거운 화두로 떠오른 김선우는 회화, 판화, 공공미술 프로젝트, 아트토이 제작에 이르기까지 작업 영역의 확장을 모색하며, 국내외 여러 브랜드와의 적극적인 협업을 통해 예술의 대중화에 앞장서고 있다. 《Star Seekers》는 2021년 이후 제작된 신작 20여점을 소개하여 그가 화폭에 풀어낸 꿈에 대한 갈망과 희망적인 메세지를 관람객에게 전달하고자 한다.

프랑스 소설가 베르나르 베르베르(Bernard Werber, b. 1961)의 말처럼, 스스로의 자유의지로써 자유를 포기하는 행태는 인간이 가진 가장 큰 모순점이다. 자유의지를 가진 인간이 어째서 자유로울 수 없는가에 대한 질문은 김선우 작가가 오랫동안 고민한 문제로, 그는 학부시절 인간의 몸에 갇혀 날 수 없는 ‘새 인간’을 그려서 꿈을 포기한 현대인의 모습을 대변했다. 작가가 그의 ‘새 인간’과 여러모로 닮은 도도새의 비극을 접한 것은 일현미술관에서 주최한 <일현 트래블 그랜트> 공모를 준비하면서 인터넷에서 우연히 멸종된 동물들에 관한 자료를 읽었을 때였다. 도도새는 인도양 모리셔스 섬의 천적이 없는 평화로운 환경 속에서 스스로 나는 법을 잊어버렸다. 그리고 15세기경 그들의 낙원에 첫 발을 들인 포르투갈 선원들에게 남획되어 죽음을 맞이하고, 1681년을 끝으로 멸종되었다. 작가는 비극적 운명을 맞이한 도도새와 마찬가지로, 현대인들 역시 현실에 안주하는 동안 자유롭게 날 수 있는 가능성에 스스로 한계를 짓는다고 느꼈다. 이러한 생각을 바탕으로 그는 2015년 여름, <일현 트래블 그랜트>를 통해 아프리카의 모리셔스 섬으로 떠나 한 달 간 도도새의 숨은 흔적을 직접 찾아 나섰다. 이때 수행한 인터뷰, 드로잉 등의 현지 리서치가 토대가 되어 그는 변화를 기피하는 경직된 현대사회에 대한 이야기를 도도새라는 도상을 통해 기발하게 풀어나가고 있다.

 

 

Daydream_53x45.5cm_gouache on canvas_2021

 

 

주로 무채색이나 차가운 색상을 사용하여 현대사회를 날카롭게 풍자하던 김선우의 작업은 사계절 내내 무덥고 정글이 빽빽하게 우거진 모리셔스의 자연환경을 마주하면서 큰 전환점을 맞이했다. 과슈물감을 이용한 따뜻하고 선명한 색채와 단순한 형태감이 특징적인 그의 신작은 도도새의 모험을 풀어내는 탄탄한 스토리텔링을 통해 관람객에게 보다 친근하게 다가가고 있다. 김선우의 작품 속 호기심 많은 도도새는 관람객과 숨바꼭질을 하듯 잎사귀 뒤로 몸을 슬쩍 숨기는가 하면, 어느새 밖으로 나와 미지의 세계로 한발짝 내딛는다. 이들은 때로는 풍선이나 경비행기를 타고 하늘을 가로지르거나, 밤하늘의 오로라와 별을 구경하며 다채롭게 노닌다. 김선우의 시선에서 이들은 오래 전 낯선 유럽인들이 조롱했던 ‘바보 새’(dodo)가 아닌, 각자 자신만의 방식으로 다시금 자유로운 비행을 꿈꾸는 무한한 가능성을 가진 존재이다.

특히 이번 개인전 《Star Seekers》의 출품작들은 ‘별’과 ‘꿈’에 초점을 맞추며 새로운 세상을 향한 도도새의 여정에 관람객을 초대한다. 드넓은 밤하늘에 무수히 떠있는 별은 동서양을 막론하고 꿈이라는 개념과 자연스레 대응되는 존재이다. 손끝에 닿을 듯하지만 닿지 못하는 거리에서, 우리는 반짝이는 별과 오래 전 간직했던 꿈을 향해 손을 뻗으면서도 어느새 그들의 존재를 망각하곤 한다. 김선우는 그에게 작업이란 별을 좆는 일이라는 것, 그리고 고개를 돌려 그들의 희미한 자취를 찾는 일을 업으로 삼았다는 사실만으로도 자신의 삶을 사랑하게 되었다고 말한다. 오늘날 세상에서 자취를 감춘 도도새를 캔버스에 화려하게 부활시킨 이번 전시가, 각박한 현실 속에서 꿈과 이상을 잃지 않기를 바라는 김선우 작가의 격려에 귀를 기울이는 자리가 되길 바란다.

 

 

Night flights_ø70_gouache on canvas_2021

 

 

Dream meetings_145.5x112cm_gouache on canvas_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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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ol.20220727-김선우 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