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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주영 展
자라나다
Life(ongoing project) 2004~2022_approx 394×372cm_hand sewing work, tracing paper, thread, acrylic
봉산문화회관
2022. 7. 15(금) ▶ 2022. 9. 25(일)
대구광역시 중구 봉산문화길 77 | T.053-661-3521
www.jung.daegu.kr/bongsanart
Life(ongoing project) 2004~2022_approx 394×372cm_hand sewing work, tracing paper, thread, acrylic
전시 ‘자라나다’에 선보이는 작품 ‘Life’는 2004년부터 2022년 현재까지 제작된, 앞으로도 진행될 장기 프로젝트이다. 작품은 다양한 붉은 색감의 아크릴 물감으로 채색한 트레이싱 종이들을 건조 후 찢어 그 조각들을 실과 바늘로 손바느질로 이어가며 제작되었다.
대학원 시절 작업실 바닥에 흩어져 있던 붉은 트레이싱 종이 조각들을 주워서 즉흥적으로 붉은 실로 바느질하며 조각들을 이어가기 시작한 이 작품은 완성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이나 의도 없이 일종의 놀이이자 실험으로 ‘자라나가는 무언가’를 만들고 싶다는 생각으로 시작되었다. 이렇게 시작한 life 작품은 작품 제작 과정에서 연약한 종이 조각들이 서로 꿰매어져 연결되면서 얇고 연약한 종이 조각들이 생각보다 약하지 않고 강하다는 것 그리고 일종의 힘, 생명력을 지니게 되었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그리고 동시에 이 작은 한 조각의 종이가 나, 우리들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우리들은 한없이 약한 존재임과 동시에 강한 존재이기도 하며 그리고 때때로 이런 작은 존재들이 힘을 합치면 그 누구도 상상하지 못한 커다란 무언가가 될 수 도 있는 무한한 가능성을 지닌 잠재적 존재들이다.
작품은 오랜 제작 과정의 시간들을 담는다. 작품은 전시 때마다 일정기간 제작이 이루어짐으로써 지속적, 산발적, 간헐적으로 제작되어 전시마다 조금씩 다른 형태와 크기를 보여준다. 작품 초기 벽에 설치되었던 작품은 시간이 흐르며 점점 자라나 전시장 한 가운데 공간으로 나오게 되었다. 트레이싱 종이는 시간이 지남에 따라 노르스름하게 변색되고 더욱 건조되어 바스락거리며 내구성이 떨어지게 된다. 때문에 시간이 오래 지난 부분은 종이의 색감에 변색이 생기고, 부분적으로 손상이 생긴다. 작품은 시간이 흐르며 부분적으로 작품의 일부분이 제거되거나, 덧대어지거나, 새로운 조각으로 이어지거나 하면서 끊임없이 형태의 구성이 해체되고 재배치가 이루어지면서 작품의 생성, 자라남이 이루어진다.
시간의 흐름을 통해 변화하는 작품이 마치 매순간 변화를 겪고 있는 우리의 삶과 비슷하게 여겨져 작품의 제목이 Life가 되었다. 어느 시점에서나 인생의 과정에서 한 지점에 놓여있는 우리들의 삶은 누구에게나 불안정하고 불확실하고 불완전하다. Life 작품은 작고도 거대한 우리들은 미완이기에 아름다우며, 존재함 그 자체로 완전함을 말하고자 한다.
반주영
Life(ongoing project) 2004~2022_approx 394×372cm_hand sewing work, tracing paper, thread, acrylic
Life(ongoing project) 2004~2022_approx 394×372cm_hand sewing work, tracing paper, thread, acryli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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