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탐험자 展
김우솔 · 김유진 · 이상열 · 박보미 · 남소은
갤러리봄
2022. 7. 12(화) ▶ 2022. 8. 27(토)
대구광역시 북구 학정로 551-50
갤러리 봄은 도시에서 즐길 수 있는 자연과 문화의 복합적인 경험을 선사하기 '도시 탐험자'展을 기획하였습니다. 이번 기획전시 또한 지역의 청년작가들을 발굴하여 후원하기 위한 전시로 김우솔, 김유진, 남소은, 박보미, 이상열, 5명의 청년 작가들이 참여합니다. 이들 모두 '도시 탐험가' 의 타이틀처럼 무심코 걸으면 그냥 지나치기에 십상일 정도로 눈에 띄지 않거나, 미리 알아보고 가지 않는 이상 찾기 어려운 곳에 위치한 곳들을 탐험하여 표식 하나 없는 장소와 사물, 대상들에 대해 새로운 가치와 의미를 부여하는 방식으로 작품을 구성하고 선보입니다. 또한 이들의 작품은 최근 떠오르는 소비의 형태인 '도시 탐험가' 들이 매료되기에 최적의 조건인 디지털 기기에 능하고 탐험 욕구가 높은 밀레니얼 세대(1980~2000년생)의 작가임과 동시에 다양한 매체와 실험적인 작품구성에 적극적이며 잊힌 것들 사이에서 새롭고 진귀한 무언가를 발굴하는 것에 희열을 느끼며 '인증' 을 위해 기꺼이 자신의 창작의지를 태우고 있습니다. 바야흐로 도시 탐험가의 시대, 이번 기획전시를 통해 우리의 모험 욕구를 불러일으킬 작품들을 소개함으로써 지역 문화예술 향유를 증진시키고 신진작가의 발굴과 더불어 성장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며, 지속적인 예술활동에 보탬이 될 수 있도록 함께 걷고 호흡하고자 합니다.
* 도시탐험가(Urban Explorer) : 호기심이 많고 탐험적 가치를 중시하며 일상 속 모험 거리를 찾는 사람. 후미진 도심 골목을 누비며 발굴한 곳을 SNS로 기록한다.
이상열 作_Green cosmo_장지에채색_190x120cm_2022
자연은 나의 우주이다. 그 우주는 우리를 감싸 안으며 모든 것을 포용해주는 엄청난 힘을 가지고 있다.. 그 모든 것을 감싸 안는 우주를 통해 본인의 욕구, 꿈, 희망을 담아 힘있게 전진하는 듯한 느낌을 주고 싶다. 인물,동물, 그리고 식물이라는 친근하고 접근하기 쉬운 것으로 표현하고자 하며 나의 생각을 무겁지 않게 전달하기 위해 일러스트적인 그림체로 여러분에게 다가가고 싶다.
작가는 어린시절 집안 가득 식물들로 채워진 환경에서 자라와 자연을 항상 가까이하며 성장한 것이 작품제작에 많은 영향을 주고 있다. 주변에 아름다운 자연들을 자신만의 세계 속에서 재구성하며 친근감을 줄 수 있는 일러스트적인 그림체로 다가가고자 한다.
김유진 作_Daydreamin_장지에 과슈_116.8x90.9cm_2022
어떤 장소에 간다는 것은 우리 스스로에게 간다는 것이다.”라는 말이 있다. 어떤 장소에 가면 그때의 나를 만나게 된다. 어릴 적 살던 집과 동네가 재개발로 없어지고 나에게 남은 것은 사진 몇 장과 희미한 기억뿐이다. 내가 살아온 집과 내가 알던 도시 풍경이 사라지는 것이 내가 살아온 삶이 사라지는 것처럼 느껴졌다. 더 이상 내 시간들을 놓치지 않겠다는 마음으로 내가 살아가는 도시의 모습을 기록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기록’에 내가 도시를 바라보고 느끼는 개인적인 시각이 섞이며, 내가 기록한 도시의 모습들은 온전히 그 도시를 담는 것이 아닌, 그 도시를 흉내 낸 다른 것이 되어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단순화된 덩어리로만 남은 도시의 모습에 색으로 나를 기록해 나가고, 결국 그 도시는 내가 보고 걸으며 마주했던 현실 속 도시의 형태를 흉내 낸 실재하지 않는 가상-환상 속 또 다른 도시가 된다. '어떤도시'는 내가 보고 걸으며 기록하려 했던 \'특정한 도시\'를 뜻하는 동시에, 내 감각과 내면을 색으로 시각화한 '환상 속 도시'를 의미한다. 이제까지 기록해온 〈어떤도시의기록〉을 바탕으로, 일상에서 볼 수 있는 도시 풍경의 모습을 빌려 나의 일상적인 기분이나 감각을 환상적, 몽환적인 색감으로 담아내었다. 작품을 보는 이를 내 도시(환상의 공간)로 초대하는 동시에, 보는 이 각자가 그 도시의 모습을 빌려 또 다른 자신만의 도시(환상, 꿈)를 찾을 수 있는 경험을 만든다.
김우솔 作_Puss in boots_장지에 혼합재료_53x45.7cm_2022
누구나 순수함을 간직한 채로 세상에 첫발을 내디디며, 본인 내면의 이상을 표출하려 한다. 하지만 이러한 ‘이상’은 곧 ‘현실’이라는 벽에 부딪치게 된다. 작가는 태초의 순수함을 간직함과 동시에 그 상태로 완전한 이상을 초월하는 가상의 공간인 ‘이데아’를 창조한다. 가상의 공간 속 고양이라는 매개체를 통하여 ‘현실’이라는 두려움과 불안 속에서 변질되어가는 이상을 관철하려 한다.
박보미 作_우리들의 IDEA_캔버스에 혼합재료_162.x130.3cm_2022
이상함이 이상함이 되지 않는 유토피아 어딘가엔 있겠죠? 우리는 어딘가 다르거나 낯선 것을 보고 쉽게 이상하다고 재단하고 편견을 가져버리고는 하죠. 편견은 무지에서 비롯된다는데 우리는 모든 걸 아는 게 아니잖아요. 쉽게 판단하지 말자고요. 저 고양이들은 이상한 게 아니라 개성 있는 거 아닐까요? 저긴 이상한 곳이 아니에요 이상적인 곳이죠."
어딘가 다르면 이상하다며 비난하거나 바꾸려 든다. 그 잣대와 화살은 서로뿐만 아니라 자신에게 향해 끊임없이 검열하고 틀에서 삐져나가지 않도록 맞추고 가둔다. 모두가 이상하면 이상한 게 이상한 게 아니게 되지 않을까?
남소은 作_운명_캔버스에 유채_116.5x91cm_2021
작품 <운명>은, 내가 생각하는 ‘운명’을 그대로 형상화해낸 것이다. 나는 평소 내가 걸어온, 앞으로 걸어갈 한가지의 길이 결국은 운명이라는 것이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고 운명은 밝은 빛을 중심으로 한 거대한 모래 소용돌이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노란, 밝은 빛을 중심으로 동심원적인, 모래 바람의 소용돌이의 흔적을 칼로 긁어낸 흔적으로써 표현하였다. 수많은 흔적을 남기며 휘몰아치는 수많은 모래알들을 이 세상의 모든 개인으로 대입하여 작품을 설정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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