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8 展

 

Anna Uddendberg · Mire Lee · Camille Yvert · Wonwoo Lee

Hyangro Yoon · Heemin Chung · Minhee Kim · Sebastian Burger

 

 

 

N/A

 

2022. 7. 9(토) ▶ 2022. 8. 14(일)

서울특별시 중구 창경궁로5길 27

 

www.instagram.com/nslasha/

 

 

 

 

전시 'V8'은 나날이 새로운 디지털 매체의 등장으로 점점 가속화되고, 경계가 사라지며 확장하는 공간과 이를 바탕으로 생성되는 메타버스 및 NFT, 그리고 각종 미래적 장치들을 사용하는 작업들에 대응하여 전개되는 전시이다. 4명의 조각가와 4명의 회화 작가로 이루어진 8인의 전시이자, 고배기량의 하이퍼포먼스 차량의 기준점인 V8 자연흡기 엔진을 상징하며, 전시는 각 공간이 갖는 이름을 보다 차량의 엔진과 관련된 연상 작용을 일으키기 위해 N/A의 본래 의미인 Not Applicable이 아닌 자연흡기의 약어인 Naturally Aspirated (N/A)를 사용하고, 실린더는 피스톤의 사이클을 위한 공간으로 대체된다.
N/A와 CYLINDER로 응축되는 가상의 공기 흡입 및 배출 루트를 만들고, 전시에 참여하는 작가들의 작업들은 을지로 N/A에서 관악구 CYLINDER까지 이어지는 거대한 8기통 엔진 속 8개의 피스톤으로 은유 된다. 나아가 전시에 참여하는 8인의 작가들은 자동차와 관련된 오브제를 사용하여 작업을 제작하거나 내연기관의 흔적 및 차량의 속도감을 연상시키는 작업을 진행하는 작가들이다. 이에 전시는 특정 자연흡기 차량들의 바디를 피부로 정의하고, 이를 작가들의 작업적 특징과 연결 지어 공기역학적으로 설계된 슈퍼카의 날렵한 외형이 주는 일종의 페티시즘과 소유욕을 작업으로 전환하는 시도를 한다.

 

 

 

 

8개의 다른 피부를 가진 작업들은 유혹의 트리거로서 전시장 곳곳에 산재하고,두 공간을 통해 분산된 이끌림은 개별적인 단서가 되어 관찰자로 하여금 하나의 매끄러운 표피를 상상하게 한다. 마지막으로 내연기관의 최종장에서, 낯선 환경과 매체를 소화시키고, 이와 관련된 작업들이 생산되는 새로운 미술 생태계의 초입에서, 전시 <V8>은 내연기관의 존재를 기념하고, 변화하는 흐름 속, 만질 수 있는 유형의 것들의 집합인 조각및 회화에 대한 찬사를 보낸다. 그리고 조각과 회화 역시 하루가 다르게 생겨나는 내일의 매체 속에서, 오늘의 역사와 물질성이 사라지 고 모든 것이 미래의 대안으로 귀속될지라도 원시시대 때부터 이어져온 그들의 깎고 그리는 정체성은 다가오는 구속력을 해제하고, 3개의 축, 그들의 독립적인 좌표 위에 언제나처럼 건재할 것임을 알린다.
밟을수록 쥐어짜듯 급격히 올라가는 자연흡기엔진의 RPM처럼 오늘도 여덟 작가들의 숨결과 땀이 스며들어있는 조각과 회화는 우리가 촉각으로 느낄 수 있는 세계와 인 접해있는 변화의 소용돌이 한가운데에서, 지긋이, 그리고 깊게, 그들의 고유하고 실재하는 지문을 남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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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ol.20220709-V8 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