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해석 展

 

나의 살던 고향은

 

030_Pigment ink on paper_40x60cm_2018

 

 

프랑스문화원 ART SPACE

 

2022. 7. 7(목) ▶ 2022. 8. 7(일)

대구광역시중구 동덕로 36-15 | T.053-426-5615

 

www.artspace-afbusan.kr

 

 

033_Pigment ink on paper_40x60cm_2018

 

 

내가 태어난 곳은 경남 창녕군 남지읍 시남리 청단마을이다. 다섯 살 때 부산으로 이사를 오게 되 었고, 이후 중고등학교 다닐 때까지 부산시 서구 초장동에서 성장하게 되었다. 오래전부터 조상님들 과 부모님, 그리고 형, 누나들이 태어나고 자란 곳이 경남 창녕이었기에 나 역시도 당연히 창녕이 고향이라 생각하며 살아왔다. 그러나 어느 날부터 아무런 기억도 추억도 없는 창녕이 내 고향이 아 니라, 동네 친구들과 함께 서로 뒹굴고 싸우면서 자랐고 그 어린 시절의 소중한 기억들이 생생하게 살아있는 부산이 진정한 나의 고향이라고 생각되기 시작했다. 이 세상 그 무엇으로도 돌아갈 수 없 는 바로 그때의 소중한 추억들이 진하게 남아 있는 초장동은 또 하나의 기억 속 고향이 되고 말았다.

그곳을 떠나온 지 30년이 다 되어가던 몇 년 전, 나는 그곳이 너무나도 그리웠었고 천마산 아래 내가 자라왔던 산만디 그 동네가 눈물 나도록 가고 싶다는 생각에, 드디어 30년이 지나던 어느 날 카메라 하나 달랑 들고 뛰는 가슴을 억누르며 진정 가고 싶었던 그곳을 찾아가 동네 근처 산복도로 에서부터 서서히 걷기 시작했다. 그날 나는 결국 참았던 눈물을 보이고 말았고, 그때부터 그립고 그 리웠던 나의 고향 초장동 그 동네를 카메라에 담기 시작했다. 앞으로 나는 가슴 뛰는 그곳에서 사진 작업을 계속적으로 이어 나갈 것이며, 그 고향에 가서 다시 터를 잡고 살아갈 생각이다. 그리고 그 어린 시절, 바로 그때처럼 천마산 아래 초장동 산만디에서 용두산공원 타워와 부산항을 바라보며 또 다시 부푼 꿈들을 키워나갈 것이다.

 

 

054_Pigment ink on paper_40x60cm_2018

 

 

260_Pigment ink on paper_40x60cm_2018

 

 

201_Pigment ink on paper_40x60cm_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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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ol.20220707-변해석 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