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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경 展
불꽃, 자연을 품다
설미재미술관
2022. 7. 1(금) ▶ 2022. 7. 30(토) 경기도 가평군 설악면 유명로 1454-38 | T.031-585-6276
Flame-Embracing Nature no,2205-1_90x90cm_ fire, hanji(korean paper), charcoal, pigment, stone powder on canvas_2022
미국 뉴욕, 한국 순회 개인전 《불꽃 - 자연을 품다》
이번 미국, 한국 순회 개인전 《불꽃-자연을 품다(Flame-Embracing Nature)》는 ‘불’을 주제로 한 방법론에 대한 탐구가 보다 심화된 2022년 신작들이 대거 소개되는 전시이다. 추경은 캔버스에 돌가루를 엷게 도포한 후 아크릴 물감으로 밑 작업을 한다. 이 밑 작업은 작가의 심연-무의식의 세계에서 길어 올려 진 이미지들로 구성된다. 완성된 밑그림 위에 한지를 구겨 전체를 덮은 후, 물붓으로 자유로운 선을 긋는데, 한지의 특성으로 인해 물 그림 드로잉과 밑그림이 합쳐지게 된다. 한지를 완전히 건조시킨 후 불로 태워나가는데, 불꽃은 드로잉을 따라 캔버스 전체를 흘러 다니며 새로운 세계를 연다. 작가는 자연 혹은 생명체처럼 스스로 완성되어가는 세계를 목도하면서, 땅, 하늘, 물, 구름의 자취이자 스스로 나타나 존재하는 우주 삼라만상의 형상들을 캔버스 위에서 마주하게 된다. <삶의 불꽃으로>, <불꽃-이상향>에 이어 이러한 방법론을 심화시킨 <불꽃-자연을 품다> 연작들은 추상표현주의의 성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 뉴욕 한 복판에서 먼저 소개된다. 따라서 미국의 평론가 에킨 에르칸은 추경의 작업을 추상표현주의의 맥락에서 재조명하였다. 그는 추경의 작업이 “매체특정성(medium specificity)에 기반”한 그림이자, “모더니즘의 수호자들처럼 움직임(movement)을 포착하기 위한 추상작업에 기여”하고 있으면서도, “토치를 이용해 화염으로 가려진 바위산을 연상시키는 잿빛이나 짙은 회색의 표면을 창조”하여 “이미지에 사실성을 부여”함으로써 그의 예술적 행위가 추상표현주의자들과 차별성을 갖는다고 본다. 즉, 추경이 로스코나 폴록 등 당대 추상표현주의자들과는 달리 “구상적 지표를 폐기하지 않고, 자신의 환경을 포착하고자했던 구상적 사실주의자의 관심과 함께 움직임의 지표(an index of movement)로서 전형적인 액션 페인팅 화가들을 매개하고 있다“고 본 것이다. 또한, 그는 가평의 자연 속에 살며, 작업하기에 이러한 ‘자연과 물질성’이 추경 작업의 기반이 된 것이라 분석하는데, 이는 평론가 로버트 C. 모건이 “자연과의 일체감(a sense of unity)에 집중”하는 삶을 살아가며, 이의 실천으로서 작업하는 추경 작품의 토대가 “자연을 통한 통합(unity)”이라 본 지점과 맞닿는다. 미국 뉴욕 개인전은 추상미술의 역사적 맥락을 배경으로 독보적인 방법론을 구축한 추경의 작품 세계가 재조명되는 전시라면, 이후 가평의 설미재미술관에서의 개인전은 그러한 독보적인 방법론과 사유의 근원이 되는 자연이 작품을 읽는 맥락으로 제시되는 전시이다. 한국 추상미술에서 자연에 대한 사유는 한국 현대미술이 글로벌 미술사에서 독자성을 획득하는 데 있어 주요한 근간이 되어 왔다. 추경의 작품 세계는 글로벌 미술사의 맥락에서 한국 추상미술이 획득한 하나의 성취이며, 미국과 한국을 오가는 이 개인전이 그러한 가치를 재조명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다.
Flame-Embracing Nature no,2208-6_144x97cm_ fire, hanji(korean paper), charcoal, pigment, stone powder on canvas_2022
Flame-Embracing Nature No.2112-1_180x97cm_ fire, hanji, charcoal, pigment, stone powder on canvas_2021
Flame-Embracing Nature no,2206-5_130x97cm_ fire, hanji(korean paper), charcoal, pigment, stone powder on canvas_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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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시메일에 등록된 모든 이미지와 글은 작가와 필자에게 저작권이 있습니다. * vol.20220701-추경展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