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두리 展

 

심(心) - 꺼지지 않는 불꽃

2022 '영 아티스트' 인천_로컬 아트 프로젝트 Vol.5

 

 

 

잇다스페이스

 

2022. 6. 4(토) ▶ 2022. 6. 25(토)

Opening 2022. 6. 4(토) | 매주 월요일 휴무

* 코로나19 사정으로 별도 행사 없습니다.

인천광역시 중구 참외전로 172-41

기획 : 이영희, 정창이 | 주최 : 잇다스페이스 | 주관 : 도든하우스

 

 

one's wish_45.5x53cm_Acrylic gouache on canvas_2022

 

 

2022 '영 아티스트' 인천_로컬 아트 프로젝트

 

102년 된 근대건축의 지역 역사성을 품은 예술 공간인 잇다 스페이스에서는 2022년 기획전시로 <2022 인천 로컬 아트 프로젝트>를 정하고 인천 지역을 기반으로 활동하는 5명의 젊은 작가를 선정하여 2022년 2월~2022년 6월까지 5개월동안 릴레이 개인전을 잇다스페이스에서 진행하고, 7월에 도든하우스에서 개인전에 참여한 5명 작가의 단첸전을 진행하여 그들의 다양한 작품 세계를 집중 조명하고 인천을 떠난 작가를 다시 인천으로 잇는 2022 인천_로컬 아트 프로젝트를 기획하였습니다.

 

 

one's wish_50x65.1cm_Acrylic gouache on canvas_2022

 

 

아로와나 작가 이두리(Lee,Doo-ri)

 

아트 칼럼니스트 이종태

 

물고기들은 돌덩이에 부딪히는 불상사 한 번 없이 제 길을 간다. 멈춰 서서 구경도 하고 눈치 보지 않고 입 벌려 배를 채우기도 한다. 길은 어디에도 없는데 쉬지 않고 길을 내고 낸 길은 또 미련을 두지 않고 지운다. 즐기면서 길을 내고 낸 길을 버리는게 물고기가 아닐까?

 

이두리가 대학교 2학 년 때 그린 물고기는 곧바로 그물에서 걷어 올린 물고기와 거의 똑 같다. 잡힌 붕어들은 파릿파릿 하다. 확대경을 통해 봐도 마른 물빛에 빛나는 물고기의 비늘선과 눈동자가 너무 선명해서 흡사 흑백 사진기로 찍은 거나 다름이 없을 정도다. 그는 어릴 때부터 물고기를 좋아했고, 여름방학이 되면 시골에 있는 외갓집에 며칠간 머물면서 개울과 천을 따라 아이들과 물고기 잡이를 하면서 관찰을 게을리 하지 않았다.

 

어린 시절 이두리의 꿈은 수중생물학자 아쿠아리스트였다. 그래서 그는 집에서 정성을 다하여 수중생물을 키우게된다. 어항은 세상의 축소판 이었고 물고기의 수명은 영원하지 않다는 것을 느끼게 되었다. 삶과 죽음을 발견하면서 자연의 신비, 생명순환의 원리라든가 사후세계에 대하여 깊은 성찰을 하게 된다.

 

 

one's wish_91x116.8cm_Acrylic gouache on canvas_2022

 

 

이두리 에게 물고기는 신비의 영역이고 자신의 영혼을 깨치는 영물과도 같은 존재다. 게다가 아시안아로와나 와의 만남은 그림의 모티프가 되었다. 아로와나는 살아 있는 화석으로 불리는 신비한 고대 어종이다. 동서양에서 등장하는 상상의 동물인 ‘용’의 형상을 닮았다. 실제로 그렇게 불리면서 신격화되기도 한다. 그래서 일반 물고기와는 다르게 사후세계를 표현함에 있어서 신 혹은 사신(使神)으로 인도자와 같은 신령한 존재다. 감상자의 속내를 들여다보듯 직시한 아로와나의 시선을 마주하게 되면 등골이 오싹해진다. 마치 저승에서 중생들이 살아온 삶을 저울질 하고 심판을 하는 듯하다. 비록 물고기의 형상을 하고 있지만 감상자의 자화상으로 자연스럽게 비춰지기도 한다.

 

밝음 속에서 슬픔이 구름처럼 뭉실뭉실 피어오른 이두리의 작품배경은 거대한 태양 둘레에 운무 (雲霧)가 자욱하고 계곡처럼 깊은 구름이 출렁이고 있다. 마치 동굴 속으로 빨려 들어가는 신비한 붉은 연기처럼 강한 에너지가 충만하다. 그리고 아로와나는 중심부에 구름과 태양 주위를 떠돌며 우주와 인간을 지배하듯 엄중하면서 자연스럽게 순회하고 있다.

 

이두리는 주목받는 청년작가다. 그의 머릿속에는 복잡하고 치열한 갈등구조와 순수한 예술의 혼이 혼재 되어 있다. 그가 꿈꾸는 세상은 유토피아 일수도 있지만 작가는 긴 호흡으로 자신만의 세계관을 확장하고 주제의 폭을 넓히면서 현실을 맞닥뜨리고 다양한 메시지를 주고자 한다. 감각의 시대, 파편화된 사유의 언저리를 맴도는 이 시대의 옅음에서 벗어나 영혼의 문제를 깊게 통찰하려는 젊은 작가의 몸부림에 박수를 보낸다. 바라기는 필사의 노력으로 아로와나와 대면하듯 깊은 울림이 있는 작가가 되길 소망한다.

 

 

one's wish_72.7x60.6cm_Acrylic gouache on canvas_2022

 

 

 

 

이두리

 
 

이두리 | Lee Doo-ri

 

홍익대학교 미술대학원 회화전공 석사 졸업 | 한남대학교 미술대학 회화과 학사 졸업

 

개인전 | 17회 | 금보성아트센터, 올미아트스페이스, 갤러리이즈, 잇다스페이스, 마루아트센터 외

 

단체전 | 100여회 | 2022 갤러리베누스 5인 기획초대전 외

 

아트페어 | 33회 | 한국, 일본, 중국, 홍콩, 대만, 싱가포르, 프랑스 외

 

수상 | 30여회 | 2013 제30회 경인미술대전 대상, 복사골갤러리, 부천 외

 

작품소장 | 강서문화원 | 강남문화원 | 부천시청 | 동해시청 | 국내외 개인소장 다수

 

현재 | 리서울갤러리 전속작가 | 경인미술대전 초대작가 | 신작전회, 마포미협 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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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ol.20220604-이두리 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