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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정원 초대展
A dreaming city 꿈꾸는 도시
2022. 6. 1(수) ▶ 2022. 6. 9(목) Opening 2022. 6. 1(수) pm 5 서울특별시 종로구 인사동길 30-13 | T.02-765-1114
Village2_45.5x33.4cm_Acrylic+pen on canvas_2021
도시 풍경의 미학
서 영 희 (홍익대학교 미술대학 교수, 미술평론가)
우리가 살고 있는 대도시(metropolis)는 인구 집중과 사회 기능의 포화로, 정치, 경제, 문화를 통합하는 역할을 할 뿐 아니라 글로벌 정보네트웍의 중심으로 여겨진다. 고밀도로 건립된 고층빌딩들을 누비는 대도시의 도로들, 바로 그 사잇 공간에서 분주하게 움직이는 사람들과 자동차들은 매일 다이나믹한 삶의 활기를 띠게 마련이다. 이 렇듯 복잡성과 역동성이 수반된 현대도시 공간 속에서도, 예민한 거리의 산책자들이라면 삶의 흔적을 더듬고 관조 의 시간을 누릴 수 있다. 이 글에서 언급하려는 화가 한정원이 그러하다. 그는 운 좋게도 시골에서의 삶과 도시에서 의 삶을 살면서, 자연과 도시 양자의 공간적 성격과 이미지 특성을 구분하는 감수성을 갖게 된다. 특히 도시 속 삶 의 경험은 작가로 하여금 거대한 고층빌딩들의 끝없는 연결을 웅장한 나무들의 짙은 숲으로 느끼게 한 듯하다. 그림의 도시 풍경은 거의 추상화되어 있다. 그래서인지 도시인들의 암시나 흔적은 사라지고, 대신 마천루의 건 물들이 인간과 나무들을 대체한 유기체들로 변해 화면 좌우에 우뚝 서있다. 거기에 오후 끝자락의 황혼 빛이 스며 들거나 비가 내려 젖은 아스팔트 도로가 반짝거리면, 아무리 비인간의 풍경일지라도 건조하지 않은 삶의 향기는 은근하게 퍼져 오른다. 또한 그의 어둔 명암과 낮은 채도의 회화로부터 도시의 멜랑콜리한 기억이 거역할 수 없는 힘으로 피어나는 것을 느낄 수 있다. (중략)
Village1_24.7x33.8cm_Acrylic+pen on canvas_2021
이제 좀 더 가까이에서 작가의 《도시》 연작을 살펴보자. 인사동의 갤러리 모나리자산촌에 초대받은 이번 전 시 출품작들은 대부분 2021년에 제작된 캔버스 위의 아크릴릭 회화들이다. 이미 개인전 4 회에 단체전 30여 회 를 거친 탄탄한 경력의 작가로서, 이번 전시가 그에게는 또 한 차례의 비약을 가져올 계기가 되리라고 본다. “도시 의 기억”, “도시의 꿈”, “도시의 밤” 등으로 표제가 붙은 작품들은 일관성 있게 도시 풍경을 테마로 다루면서, 도시 공간에 대한 개인 내면의 심상들을 표현한다. 그런데 흥미롭게도 이 심상의 이미지들이 필자에게는 일종의 ‘양피 지’(palimpsest) 위의 이미지들처럼 느껴진다. 이유는 썼다가 지우고 다시 반복해서 쓴 기록의 흔적들이 난무하는 양피지와도 같이, 명확하고 확실한 윤곽의 고정된 형상들이 아니라 저 깊은 기억-의식으로부터 거듭 떠오른 불확 실하고 겹쳐진 흔적들의 광경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나이프로 두텁게 칠해진 이들 형상들과 직선의 밝은 선들이 규 칙적 질서와 무질서의 혼돈을 오가며, 모호하고 어렴풋한 심상의 형상들을 발현시키고 있다. 반복된 나이프의 물감 도포를 가파르게 횡단하거나 건너는 직선들은 어두운 건물 색들과 상반된 눈부신 광채로 빛나기도 하고, 도시 공간 을 재빠르게 1점 투시의 환영 공간으로 이끄는 실마리가 되기도 한다. (중략)
Memories of the City2_116.7x91.0cm_Acrylic+pen on canvas_2021
한정원 작가의 《도시》 연작에서 우리가 놓치지 말아야 점은 실경의 도시 풍경이 아니라 내밀한 감성 중심의 풍 경 내지 명멸하는 심상의 흔적이란 사실이다. 이것은 《도시》 연작이 앞에서 말했던 모더니티 도시 공간에 대한 내 밀한 체험의 고백이며, 현상학적 지각 경험의 회화적 기록이란 점에서 단언할 수 있는 부분이다. 앞으로 작가의 표 현이 더 심화된 색채추상으로 나아갈지 아니면 도구적 선택에 의해 더 유연한 마티에르의 회화가 될지, 알 수는 없 으나 적어도 우리가 그의 작업에서 기대할 수 있는 것은 삶이 남긴 흔적들을 자신의 무한한 해석력과 예민한 표현 력으로 전치된 이미지들을 계속 보여줄 것임이 확실하다는 사실이다. 그런 만큼 우리가 그의 회화 작업에 거는 기 대는 계속 클 수밖에 없고, 이 같은 기대에 충분히 맞는 작가의 역량을 필자는 이미 목도한 바이다.
2022.5.25
A night in the city_145.5x112.0cm_Acrylic on canvas_2021
Memories of the City1_162.0x112.0cm_Acrylic on canvas_2021
Melancholy NO1_33.4x53.0cm_Acrylic+pen on canvas_2022
Memories of the City3_33.4x53.0cm_Acrylic+pen on canvas_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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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정원 | Han, Jung Won
홍익대학교미술대학원 회화전공
개인전 | 2022 5회 초대전 갤러리모나리자산촌 (인사동) | 2021 4회 개인전 미션스토리 갤러리 (분당서현) | 2021 3회 개인전 청갤러리 (광주시청) | 2021 2회 개인전 대한민국 한류문화원 특별초대개인전 (K스타저널지상전) | 2019 1회 개인전 인사아트플라자갤러리
아트페어부스전 | 2022 KOREA ART SHOW (수원컨벤션센터) | 2021 서울조형아트 개인부스전(코엑스)
단체전 | 2022 CWFAA색으로 가득 차오르다 | 2022 함께하는 광주미술인전 | 2022 여름이 오면 보고싶은 전시 | 2021 IWS세계수채화비엔날레 | 2021 KFAA한국미술협회전 | 한국회화의위상전 | 너른고을미술제 | 경기수채화초청작가전 | 1st 기억-본질 홍대미술대학원 기획전 | 아!대한민국 미술인의 힘전 | 쏘울전 | 인사동사람들전 | 찾아가는 미술관 광주미술인전 | 수채화마을 정기전 | 크리스마스의 선물전 | 인사동아트슈퍼마켓전 | 현대미술협회전 등 단체전등 50여회
수상경력 | 2021 한국회화의 위상전 우수상 | 2019 대한민국현대여성미술대전 한국예총회장상수상 | 2018~2017 대한민국현대미술조형대전 우수상3회 | 2017~2016 백제한성미술대전 장려상2회 | 2016 경기미술대전특선 | 2014 대한민국미술공모대전 장려상
현재 | 한국미술협회 회원 | 현대여성미술협회 운영위원
Instagram | hanjungwon74 Email | madangte@kore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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