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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alanced Vol.4 展
김은주 · 조소희 · 황세진
비트리 갤러리
2022. 5. 26(목) ▶ 2022. 6. 25(토) 서울특별시 마포구 와우산로 94 홍문관
김은주 作_가만히 꽃을 그려보다_100x80cm_종이에 연필_2018
<Balanced Vol.4>는 매년 비트리 갤러리에서 개최하는 그룹전으로 올해에는 김은주, 조소희, 황세진 여성 작가 3인이 선정되어 4번째로 열리는 전시이다. <Balanced>전시는 2019년 이경미, 이명호, 이환권 작가를 시작으로 2020년 노준, 정두화, 하지훈 작가, 2021년 심아빈, 원성원, 이태수 작가와 함께 하였다.
김은주 作_가만히 꽃을 그려보다_100x80cm_종이에 연필_2018.04
연필로 작업하는 김은주 작가는 30여년 가까이 연필이라는 소박한 재료 하나만으로 경이로운 화면을 만들어왔다. 흰 바탕이 무색하게 성실히 쌓아 올린 수천, 수만 개의 연필 선은 인간 군상, 파도, 바람, 꽃 등의 검은 형상을 그려왔다. 검은 형상은 소재에 따라서 강직한 에너지를, 때로는 섬세한 감정을 은유한다. 한편 검은 형상은 마냥 검기만 한 것은 아니다. 조명의 밝기와 각도, 그리고 관람자의 움직임에 따라서 검은 빛깔은 율동감을 갖게 된다. 색채를 배제한 단순히 연필로만 그려진 작품 속에서 신기하게도 어느 매체로도 표현할 수 없는 광대함과 다양함을 느끼게 한다. 관객으로 하여금 어느덧 그림을 통해 존재로서의 자신을 들여다보게 한다. 연필로 한 선, 한 선 그려 만들어낸 작품들은 노동의 집약이자, 감정의 응집체요, 삶의 또 다른 이름이다. 그의 작품을 실제로 보면 작업 과정의 수고로움이 그대로 전해져 보는 이로 하여금 감동을 자아낸다.
조소희 作_생각 없는 생각_45x50cm_종이 위에 잉크_2022
시간·공백·은유 같은 ‘인문학적 개념’에 관심이 많은 조소희 작가는 어떻게 하면 이들을 잘 드러내 보일 것인가를 고민하며 독특한 소재로 표현한다. 얇고 여린 사물을 합치고 뭉쳐 힘을 가진 작품으로 다시 태어나게 하는데 ‘… where …’는 마치 커다란 그물로 시간을 낚아 가둬 놓은 듯 보인다. 하지만 가까이 가서 보면 그물을 이룬 것이 아주 가느다란 실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며, 시간을 잡으려는 노력은 이토록 허술하고 불가능한 일이라는 것을 에둘러 이야기한다. 작가는 “시간에 관한 끈질긴 탐구에도 불구하고 삶의 축이 되는 시간이라는 것에 대해 의심 없이 일상을 살아가고, 시간에 대한 방대한 지식과 경험을 가졌음에도 정작 시간이 무엇인지 아직 명백하게 말할 수 없다”면서 “시간에 대해 유일하게 아는 바는 내가 단지 그것 안에 거주하고 있다는 것”이라고 말한다.
조소희 作_…where…_900x900x400cm_부산현대미술관 설치전경, 실_2019
황세진 작가는 꽃무늬 천을 이용한 콜라주 작업 방식으로 해외에서 더 주목을 받는 작가이다. 수백 가지 색상의 화려한 꽃무늬 패턴의 천을 스케치한 밑그림 위에 잘라 붙인 후, 그 위에 아크릴 물감을 채색함으로써 실재감을 부여한다. 음영, 주름 등 정교하고 세밀하게 붙여진 꽃무늬 천과 함께 상업성이 다분한 소비의 상징인 구두, 옷, 가방 등의 물건들을 그려 넣음으로써 미에 대한 갈망을 상징적으로 나타내며, 과도한 물욕에 대한 이야기를 담아낸다. 이 욕망으로 인해 아름다움 본연의 의미가 퇴색되어가고 있는 현실에 대한 허망함과 안타까움을 표현한다.
황세진 作_Hide-and-seek_145.5x112cm_Acrylic on canvas with fabric_2022
황세진 作_salon de délusion_196x130cm_Acrylic on Canvas with Fabric_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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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시메일에 등록된 모든 이미지와 글은 작가와 필자에게 저작권이 있습니다. * vol.20220526-Balanced Vol.4 展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