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금강자연미술비엔날레

자연미술영상전 작품공모

 

 

숲과 생명

 

숲은 자연의 상징으로 생물이 잉태되고 자라는 곳이다. 숲은 인간에게 자연과 더불어 살아가야 할 소중한 가치에 대한 깨달음을 준다. 숲은 우리에게 한없는 에너지와 소산을 제공한다. 맑은 공기, 청정한 물과 기름진 토양, 그 속에서 자라나는 나무와 열매, 그리고 그곳에서 서식하는 각종 동물들. 그것들은 서로 자연스럽게 조화를 이루며 살아간다. 태초에 그곳은 그런 조화를 바탕으로 모든 것들이 생육번성하는 평화로운 세계였을 것이다. 최상위 포식자로부터 하위에 보이지 않는 미생물에 이르기까지 각자 자연의 법칙에 순응하는 코스모스였을 것이다. 그러나 인간의 인지능력과 자연과학의 진보는 산업의 발달과 함께 자연을 대상화함으로써 숲은 개발이란 미명하에 파괴되었다. 인간의 욕망은 자연의 순리를 거스르는 오류를 범하게 되면서 역으로 자연의 치명적 복수에 직면하게 되었다. 심각한 자연재해나 미증유의 팬데믹도 따지고 보면 자연의 순리를 거스른 인간들의 자가당착이라 할 수 있다. 무슨 이유에서인지 최근 꽃가루를 옮겨야 할 벌들이 사라졌다 한다. 생태계의 파괴가 가져온 결과이다. 생태계는 생명들이 나고 자라고 소멸하며 스스로 자신의 균형과 항상성을 이룬다. 이러한 과정은 단순한 물리적 양태의 변화만을 의미하지 않는다. 탄생 속에서도 죽음이 있고 소멸 속에 새로운 생명이 깃드는 것이다. 숲은 생명을 살리는 물과 공기와 흙이 있어 인간에게도 생명을 주며 피폐한 인간을 치유하고 위로하며 감싼다. 너무도 당연한 것들이어서 우리는 그 가치를 잊고 살지만, 그것들의 작은 움직임 하나라도 중지되거나 망실되거나 인위적으로 조작된다면 인간의 삶은 대환란이 초래될 것이다.

금강자연미술비엔날레는 자연과 생태에 대한 다양한 담론들을 다루며 자연미술의 지평을 넓혀왔다. 금년의 경우 ‘재야생(rewilding)’을 주제로 설정하고 있는데, 자연을 다시 야생의 상태로부터 인식하자는 사유에서 출발한다. 자연을 보호나 관리의 대상으로 다루는 소극적이고 인위적인 태도를 넘어 좀 더 자연 그대로의 소리를 접하고 회복을 꿈꾸어보자는 것이다. 우리의 제한된 사유로 자연을 침범하고 가두는 태도가 무엇인가 돌아볼 필요가 있다. 원활한 농수 공급을 위해 강에 조성된 댐의 건설이나 탄소배출을 줄이기 위해 건설되고 있는 태양광발전 설비를 위해 수다히 파헤쳐진 숲은 우리의 과오를 웅변적으로 말해준다. 벌목이나 산불로 인해 서식지가 파괴된 생명과 생태계가 복원되는데 소요되는 시간은 상상을 초월한다.

우리가 파괴한 자연의 생명을 발견하는 일, 예기치 못한 자연 속 생명의 소리나 자태를 발견하는 일, 그것으로부터 자연과 화합할 수 있는 일, 인간의 욕망으로 숲에서 떠나버린 생명들을 불러들이는 일, 새롭고 건강한 생명이 잉태되도록 하는 일이 과제가 될 것이다. 이러한 일들은 자칫 관념적으로 흐를 수 있지만 복잡하고 분주한 현실에서 잠시 멈추어 사색하고 체험하며 자연이 우리에게 걸어오는 대화에 참여하는 일에서 출발할 수 있다. 이러한 취지에서 비엔날레 영상전의 주제는 ‘숲과 생명’이다. 숲속 생태와 자연이 가지고 있는 건강한 생명의 비밀스럽고 다양한 이야기들을 찾고, 경험하고, 나눌 수 있는 영상 언어들을 통해 재야생의 담론을 확장하는 계기가 되길 기대한다.

 

- 김찬동 (2022 금강자연미술비엔날레 전시총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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