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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경희 초대展
달의 기억 Reminiscent of Moon
I A C O GalleryAgency · 한옥갤러리
2022. 5. 20(금) ▶ 2022. 5. 30(월) 전라북도 전주시 완산구 향교길134 | T.010-8251-6812
달의기억 2_71.0x73.0cm_mixed media
달을 향한 상상의 여정, 한편의 묵시적 드라마처럼 유혹
달을 향한 상상의 여정이 한편의 묵시적 드라마처럼 유혹하는 전시회가 눈길을 사로잡고 있다. 전주향교 앞 갤러리 한옥이 20일부터 30일까지 이경희 초대전을 갖는다. 명제인 ‘Memory of the moon’-’달에 대한 기억, 달 항아리’는 단순한 서정(抒情)의 의미가 아닌 다분히 인문학, 철학적인 의미를 던져주고 있다. 흔히 우리가 유아적인 순수한 꿈 같은 동심 세계를 잠시 차용하고 있지만 그녀의 달은 그만의 회화적 서사로써 사유의 개념을 동반하는 역설적인 함의를 지닌다. 관자에게 던지는 순수한 의미의 미지를 향한 관념의 동경이 아닌 그녀가 갖고 있는 미의식의 덩어리이자 곧 사유의 파편에 다름 아니다. 작품 제작에 사용하는 삼베(Linen)는 접착제를 물과 혼용, 상당 시간 숙성을 통한 노동과 결합된 땀과 열정이란 매개(媒介)의 산물로써 그의 작품 가치를 고조시키고 더욱 위대하게 만들고 있다. 바로 이같은 과정에서 관찰해 보면 그리는 행위가 아닌, 자신의 의식을 기본 재료와 감성적 색상을 조형적으로 나열, 화면을 긴장시키는 관조의 독특한 행위이다. 이는 일종의 자연을 향한 신성한 제의와 같은 컬트적 형태로부터 그녀의 내제된 원숙한 미감을 작품에 순차적으로 쏟아내는 듯한 심오한 과정으로 보인다.
달의기억(101)_50.0x50.0cm_mixed media
달항아리란 작품들을 통해 자신만의 영역으로 새롭게 한국의 미와 영원을 담아냈다. 달의 상징적 의미는 달은 어둠을 비춰주는 광명의 상징이며, 임을 주켜주는 천지신명 같은 존재이다. 지금의 중년의 새대라면 어렸을 적, 추운 겨울, 칠흑 같은 어둠속에 달이 비친 장독대에 정화수 한 그릇에 우리의 어머니가 간결한 소망과 염원을 세상의 온갖 신들에게 고하며 가족의 안위와 건강, 가정의 복을 기원한다. 작가는 이러한 기억 속의 평온함을 전달하고자 달에게 소원을 빌면서 가졌던 어머니의 꿈에 대한 염원을 달항아리에 담아 한국의 미 회화로 표현한다. "수 많은 시절의 보름 달을 화폭에 가득 채우고 시작하는 나의 작업은 달의 기억에 관한 소소한 보고서이다. 계절의 흐름이 시시때때로 다르듯이 나의 작업 보고서도 그 각각의 의미를 달리한다. 자연은 늘 닮은 것 같은 순환을 반복하지만 데자뷰처럼 비슷한 순리로 공존할 뿐이다. 인간 각자가 추구하는 삶의 방향이 다양한 것처럼, 밤 하늘에 뜨고 지는 둥근달도 매일 그 모습을 바꾼다. 어느새 나의 깊숙한 내면에 자리한 보름 달에 관한 기억은 달항아리로 표현되어져 변화와 고뇌를 거듭하며, 오늘도 소소한 만족을 위한 순환을 계속한다"
달의기억(103)_50.0x50.0cm_mixed media
작가의 노트처럼 한 올 한 올의 삼베의 실이 자연스럽게 생동하듯 중첩되어 뭉치고 기묘하게 응축되면서 일어나는 일련의 현상적인 상호작용을 매개로 물성(物性)과의 긴장관계를 그녀의 감각적인 손을 통해 용해시킨다. 그리고 이들이 다시 캔버스라는 평면과 결합하면서 무의식적이고 동시적인 초월적 공간의 향연을 펼치고 있다. 바로 이러한 독특한 그녀만의 실험적인 제의(祭儀)같은 표현의 침묵과 조용한 응시(凝視)는 곧 원형과 달의 형상으로 드러나고 동시에 시공을 초월한 달을 향한 상상의 여정이 서서히 시작되는 한편의 묵시적 드라마처럼 많은 관자의 감성적 시각을 유혹하고 있다.
이붕열 IACO Art Agency대표(평론, 독립 큐레이터)는 "그녀의 작품제작의 메커니즘은 평면회화에 대한 실험을 통한 조형성의 확장, 즉 역설과 아이러니, 풍자적 요소의 포스트 미니멀리즘이라는 경향의 컨템퍼러리 (Contemporary Art) 회화영역에 걸쳐있다. 이러한 ‘Casualism’캐주얼리즘, 소위 포스트 미니멀리즘은 개체와 개체의 결합에서 기대하지 못한 엉뚱한 혼성 조합(Hybrid Combination)인 제3의 결과물이라는 함의다. 이와 같이 그녀의 작품은 회화의 표면에 입체적 실험과 모호하지만 세련된 결을 시각적 유희로 보는 방식, 현대회화의 시대적 단면을 보여주는 새로운 개념의 창작물이다. 더하여 작품 제작 과정의 수행을 통한 동양적인 사유와 정적인 미감을 보여주고 있는 독특하고 창의적인 작품양태를 보이고 있다. 이러한 그녀의 새로운 작품들이 지닌 고유한 신비성이 최근 현대미술 시장의 메카인 미국 마이에미 아트페어에서 구매자에게 선택되는 등, 글로벌시장에서 큰 가능성을 보이고 있다"고 했다.
-새전북신문 이종근 기자 기사 발췌-
달의기억(104)_45.0x45.0cm_mixed media
달의기억(105)_60.0x60.0cm_mixed media
달의기억(2202)_130.0x130.0cm_mixed media
오래전 기억_50.0x72.0cm_mixed medi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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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경희 | LEE, KYUNG HEE
성신여자대학교 사범대학 미술교육과 졸업(1975)
개인전 | 20회(국,내외)
단체교류전 | 320여회(국,내외)
아트페어 | 한국, 미국, 프랑스, 중국, 일본, 홍콩, 싱가폴, 말레이시아, 네델란드, 덴마크 등
대한민국 미술대전심사 | 부산미술대전,경기미술대전, 나혜석미술대전, 파스텔공모전등 심사 및 운영위원 역임 | 한국미협여성분과부위원장 역임 | 한국파스텔작가회 자문 | KAMA 부산지부장
E-mail | grim720@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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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시메일에 등록된 모든 이미지와 글은 작가와 필자에게 저작권이 있습니다. * vol.20220520-이경희 초대展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