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주광 展

 

 

 

갤러리 일호

 

2022. 5. 18(수) ▶ 2022. 5. 31(화)

서울특별시 종로구 삼청로 127-2 | T.02-6014-6677

 

www.galleryilho.com

 

 

 

 

우주의 큰 공간도 어린시절 달력 뒷 면의 하얀 여백보다 넓지 않았습니다. 꿈이란 단어 조차 알지 못 할때 부터 모든 하얀 여백은 저의 훌륭한 캔버스가 되었습니다.
미대 진학이 꿈이였던 어린 시절의 설레임과 지난 20여년 간의 가난하고 어려웠던 청춘의 삶의 돌파구로, 간절함으로 그림을 그렸습니다. 아직 손과 눈이 또 머리가 평생을 해오던 것을 기억하여 또 다른 시작을 하라 합니다.
실존주의 작가 추시안 프로이드 작업에 매료된 적도 있었고 미국 뉴욕 모마 갤러리에서 실제 작품을 보고 작가의 느낌을 온전히 느낄 수 있었던 적이 있었습니다. 저에게 그림은 감동입니다. 하나의 삶의 흔적이고 때론 고통으로 찾아 오기도 했습니다. 지금 그림을 그리는 모든 일이 행복하여 눈을 뜨고 이 공간과 시간에 존재한다는 것 또한 감동입니다. 아룸다움이 시간과 공간에 따라 다르게 해석된다는 것을 표현해 본 적도 있었습니다. 많은 시간이 흘렀지만 예술사의 고전과 낭만과 다시 자연주의가 이어진 것 처럼 지금의 저의 그림은 저 자신의 평온과 인간으로써 할 수 있는 최소한의 행위를 보여주기 위해 시작되었고 그렇게 다시 붓을 들었습니다.
남을 위한 그림이 아닌 시대에 뒤떨어진 진부한 풍경이 아닌 우리 아이들이 바라보는 미래를, 풍경을 보여주고자 한국의 각 지역을 보며 인상 깊은 곳을 화폭에 담아 보았습니다. 한번은 잭슨폴록처럼 큰 용지에 터져버릴 것 같은 물감을 뿌려보고 싶고 한번은 극사실주의 화가처럼 털 끝 하나의 미세한 진동조차 내져 것으로 흡수하는 묘사를 하고 싶었습니다. 절망이란 것과 환희라는 것을 모두 나의 표현으로 그려보고 싶었습니다.
미흡함이 진정 순순함이란 것을 이제서야 알게 되었습니다. 작가를 원하는 것이 아닙니다. 유명해지려는 것 또한 부정하겠습니다. 그저 조용히 원하는 그림 한 장 그릴 수 있는 사람이고 싶습니다. 모든 그림 그리는 이가 그러하듯 지금 그저 붓을 들 수 있는 것에 만족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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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ol.20220518-조주광 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