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1회 국전작가협회 회원전

 

 

 

 

1,2,3층

 

2022. 5. 11(수) ▶ 2022. 5. 17(화)

OPENING 2022. 5. 11(수) PM 5:00

서울특별시 종로구 인사동길 34-1 | T.02-736-6347

 

 

 

만물이 성장하는 초하를 맞이하여 제현님의 건승을 기원드립니다.

이번에 사단법인 국전작가협회 제 11회 회원전과

특별전을 개최하게 되었습니다.

틈틈이 시간을 내어 관람해 주시기를 부탁드리면서

국전작가협회에 대한 변함없는 애정과 관심을 가져주시기 바랍니다.

전시회에 협조해 주신 회원님들과 참석해 주신 모든 분의

건강과 행복을 빕니다.

2022년 5월 11일

사단법인 국전작가협회 이사장 양태석

 

 

이한우 作_아름다운 우리강산_90.9x72.7cm_Oil on canvas

 

 

제11회 국전작가협회 회원전

오늘의 풍성한 한국화단을 위한 밑거름 역할

신항섭(미술평론가)

국전작가회가 출범한지 11년이 되었다. 작가들의 유일한 화단 등용문 역할을 하던 시절 대한민국미술전람회, 즉 국전에서 입상하는 것은 모든 작가지망생들의 로망이었다. 그 시절 국전에서는 입상자 숫자도 지금의 대한미술미술대전처럼 많지 않았다. 따라서 입선 이상만 하더라도 일단 작가로서 인정받을 만큼 작품 하나하나의 완성도가 매우 높았다. 무엇보다도 기본적인 묘사력, 즉 사실적인 재현기술이 기본 바탕을 이루고 있어야 했다. 그러기에 공모전에 출품하는 작품에 진력을 다하였다. 100호 크기 작품 한두 점을 놓고 1년이라는 기간 동안 심혈을 기울였다.

지난 국전 시절의 도록을 보면 입상작품 전반이 적어도 완성도에서는 탓할 수 없는 견고한 실력을 갖추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이렇듯이 목숨을 걸고 그린다는 마음자세로 임함으로써 고치고 또 고치는 일련의 작업과정이 끊임없이 이어지면서 작품은 밀도감과 완성도가 높아질 수 있었다. 유화의 경우, 붓 자국이 쌓이면 쌓일수록 밀도가 높아지면서 조형적으로도 더욱 견고하게 된다. 따라서 국전시절의 입상 작품이 크게 탓할 수 없는 작품적인 가치를 획득할 수 있었던 것은 그에 상응하는 노력의 결과물이라는 사실을 말해 준다.

 

 

오세영 作_Sign of Mentality_65.1x53cm_Mixed media_2013

 

 

국전작가회 회원들은 모두가 위와 같은 일련의 과정을 거치면서 작가가 되었다. 하지만 국전이 민전으로 넘어오면서 명칭 또한 ‘대한민국미술대전’으로 바꾸어 오늘에 이르고 있다. 그러나 ‘대한민국미술전람회’와 ‘대한민국미술대전’은 관전에서 민전으로 바뀌었다는 사실에 국한된 문제가 아니라 출품작의 수준에서 큰 차이를 보인다. 우선 입상자 숫자가 크게 늘었고 그에 반비례하듯 출품작품의 수준이 하향화의 길로 들어서게 됐다. 물론 그 사이에 미술인구가 크게 증가해 공모전 출품작의 숫자 또한 증가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할지라도 입상 숫자의 증가로 인해 작품의 질적인 하락을 초래하는 결과를 가져왔다.

오늘 국전과 미술대전을 비교하는 것은 국전이야말로 미술공모전의 하나의 모범이라고 할 수 있기 때문이다. 국전에서도 심사와 관련해 잡음이 끊이지 않았다고 하지만, 그래도 일정한 선을 넘지 않는 자체적인 기준에 따르려는 노력이 있었다. 그러한 노력이 결과적으로 국전을 명실상부한 최고 권위의 미술공모전으로 인정받게 만든 것이다. 그러기에 국전에서 입상한 작가들은 사회적으로 그에 상응한 실력을 인정받았다.

 

 

양태석 作_장수 부귀 행복_90.9x72.7cm_Acrylic on Canvas_2022

 

 

늦게나마 국전 출신, 즉 국전에서 입상한 작가들이 자리를 함께 해 연례적으로 전시회를 갖는 것은 한국미술계를 위해 참으로 다행한 일이다. 누가 옆에서 거든 것이 아니라 국전출신 작가들 스스로가 자신들의 건재를 알리는 일이 필요하다는 사실을 절감했다. 뿐만 아니라 혼란스러운 한국미술계를 위해 미술계의 어른으로서의 할 일이 없는지 돌아보는 기회를 갖자고 뜻을 모았다. 그렇게 해서 140여명에 이르는 국전 출신 작가들이 한 자리에 모여 전시회를 시작한 것이 어느덧 10년이 흘렀다.

 

 

전영화 作_점철(點綴)_90x90cm_한지·아크릴_2016

 

 

물론 이들의 존재가 화단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기에는 한계가 있을지 모른다. 무엇보다도 창작활동이나 화단활동에서 적극적으로 움직일 수 있는 연령대가 아니다. 지난 10여 년 동안 타계한 회원들도 적지 않다. 시간이 흐를수록 회원들의 숫자가 줄어들 것이다. 그렇더라도 창작에서만큼은 여전히 열정과 노력을 다하고 있다. 어쩌면 오늘의 한국화단이 이처럼 성장할 수 있었던 데는 국전출신 작가들이 큰 역할을 했다는 사실을 외면할 수 없다. 대학 강단은 물론이려니와 중등학교 그리고 다양한 문화센터는 물론이려니와 개인화실에서 작가지망생들을 가르쳤다. 이들의 보이지 않은 노력이 있었기에 오늘과 같이 한국화단이 크게 성장하고 풍성한 식구들을 거느리게 된 것이다.

 

 

강정완 作_파리의 이야기 Une histoire de Paris_162x112cm_Oil on Canvas_1978

 

 

최근 삼성 고 이건희회장의 소장품을 국가에 기증하였다고 한다. 무려 23,000여점에 달한다고 하니 그 규모는 물론이려니와 내용 또한 놀랄만하다. 이회장의 컬렉션 중에는 국전에서 입상한 작품들의 숫자가 상상 이상으로 많다고 한다. 상을 받은 작품은 물론 입선 및 특선작품 가리지 않고 매년 적지 않은 작품들을 구입했다고 한다. 이회장의 컬렉션을 놓고 정부에서도 박물관 건립 문제와 관련해 다각적인 노력이 시작되고 있으리라고 본다. 기대대로 이회장의 컬렉션이 박물관을 통해 그 전모를 드러낼 때 근현대 한국미술품의 가치를 재평가할 수 있는 장이 열릴 것으로 기대한다.

무엇보다도 국전을 통해 매입한 작품들이 세상에 그 모습을 드러낼 때 새삼 국전작가들의 존재가 재평가될 수 있는 전기를 맞이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그렇게 될 경우 국전출신 작가들의 모임인 국전작가협회 또한 새로운 조명을 받게 되리라고 생각된다.

 

 

최예태 作_명과색_72.7x60.6cm_Mixed media_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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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ol.20220511-제11회 국전작가협회 회원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