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나영 초대展

 

키작은 나의 정원

 

 

 

스페이스 엄

 

2022. 4. 28(목) ▶ 2022. 5. 11(수)

서울특별시 서초구 방배로42길 39 | T.02-540-1212

 

www.spaceum.co.kr

 

 

Merry-go-round_91x116.7_oil & acrylic on canvas_2022

 

 

My little garden : 키작은 나의 정원

정성스레 한뼘의 마당을 마련해 놓습니다.
그리고 세상에 보여주고픈 씨앗들을 고르고 골라
그 작은 뜰안에 심고 가꾸며 바라고 기다립니다.

늘 작업을 시작할때 작가의 마음은
농부 혹은 정원사의 마음과 닮아있다 생각하곤 합니다.
품고 있던 이미지나 생각들을 하얀 공간에 입히기 시작하는 그 과정과 시간들이
농부가 마른 땅에 씨앗을 뿌리는 그것과 꽤 닮아 있다는 생각.
지난 겨울 난 또 다시 스무남짓 씨앗을 캔버스에 심었습니다.
그 첫 시작은 참으로 기대 되고 설레는 마음이였다가
더러 키가 자라지 않은 것들에
더러 버려지기도 하는 것에
참으로 진득하지 못한 나는 더디 견디어 내기도 합니다.
그 지난한 시간들이 지나고 나면 겨우내 일구어 놓은 터에
내가 사랑하는 것들이 하나둘 앉아 쉬었다 가기도 노닐다 가기도 합니다.
어느 하나 똑같지 않은 서로 다른 시간들의 속삭임들과 꿈들이 머물다 갑니다.
그 과정들은 내게 하나의 예배이자 기도가 되고 노래가 됩니다.

 

 

Home sweet home 10_53x45.5_oil & acrylic on canvas_2022

 

 

몇 년전 아프리카 여행중 마주했던 지붕 모양의 나무는
수년간 내게 작업할수 있는 에너지를 가져다 주었습니다.
자연과 동물과 인간의 유쾌한 공존을 동화적 언어로 풀어낸 Jambomambo에서
태초에 어여삐 지으신 그대로의 Eden을,
세상으로부터 기대어 쉴수 있는 Shelter 혹은 Home을 이야기하였습니다.

그리고 네 번째,
그분이 허락하신 뜰안에
내게는 꿈꾸는 낙원의 작은 모형이자 안식처인
열 다섯그루나무들을 심고 가꾸어
올 봄, 사랑은 더욱 충만하여 지고 기쁨은 춤을 추며
모난 것들은 회복되고 지친것들은 쉬어 갈수 있도록
키 작은 나의 정원에 사람들을 맞이할 준비를 합니다.

 

 

넌 나의 봄5_25.5X30_acrylic on canvas_2022

 

 

사랑비 내리는 날_91x65.2_oil & acrylic on canvas_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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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ol.20220428-안나영 초대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