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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근화 展
흐름_130x162cm_캔버스위에 아크릴릭_2022
갤러리 더 블루 Gallery the Blue
2022. 4. 15(금) ▶ 2022. 4. 29(금) 대구광역시 중구 태평로 102, 푸른병원 14층 | T.053-269-8712
흐름_130x162cm_캔버스위에 아크릴릭_2022
이근화 단상
인간은 정신 감정 유체와 생명을 이어주는 에너지로 형성되어 있다. 생명의 공간에 일정한 간격, 강약의 높낮이, 원의 무수한 반복으로 이루어지는 작업들은 정신과 감정을 담는 표현이며, 흘러내림의 표현으로 올바른 하나의 생명체를 완성하였다. 이것이 곧 우주의 존재 원리이다. 온 우주는 나와 함께 있으며 내 안에 있다. 내 자체가 모든 것들이 이어주는 근원이다.
의식이 살아 있다는 것은 마음의 공간에 있기 때문에 현실에는 잘 드러나지 않는다. 드러나지 않는 모습을 표현하는 것이 작업이며 에너지이고 현실이다.
흐름_130x162cm_캔버스위에 아크릴릭_2022
투명함이 피어나는 예술 - 이근화 개인전
양준호 미술사박사
묽은 물감이 화면을 향해 뛰어든다. 후드득 대지에 던져지는 소나기 소리처럼 화면 위를 튀어 다니던 방울들은 언제 그랬냐는 듯이 화면의 표면에 자신을 남기는 긴 시간을 가진다. 그렇게 물감은 부딪혀 흔들렸던 화면과 함께하려고 잘게 나누어져 더불어 튀어 오르고 바로 흩어지며 자리를 잡는다.
떨어지는 것은 무게가 있다는 표현이다. 떨어질 때 물과 함께하는 것은 물처럼 서로를 뭉치고 물처럼 부딪혀서 나눠지면서도 둥긂을 유지하려는 힘인 유동, 살아있는 움직임을 담아내는 대기의 흐름을 모아서 대지와 부딪힌다.
흐름_130x162cm_캔버스위에 아크릴릭_2022
작가는 현대예술의 전위성을 거치며 긴 시간 속에 흐름을 맞춰 인간의 의도가 개입하지 않거나 의도를 고민하는 예술, 드러낼 수 없을 것 같은 숨겨진 행위들을 반복한다. 흩뿌려진 우연들의 흔적 위에 또 새로운 의미의 흔적이 얹히고 흘러가면서 미세하게 흔적을 지우기도 한다. 흘러가는 길이 생기고 길에 머물며 마르고, 물은 물로써 내려가듯이 흐름은 흐름과 함께 이어지듯이, 화면은 방울이라는 원의 형태로 압축하여 표면을 꼭 붙들어 남는다.
대지를 향한 수행 방울은 머물러 있지 않으려는 움직임을 끝까지 놓치않고 수행한다. 그 수행은 티끌을 깨끗이 표면에서 닦아서 이루어지는 노력 속에 있는 것도 아니고 자신의 본성을 따라 움직이려는 것을 드러내는데 있다. 자신이 하는 일을 투명하게 잘들여다보이게 만드는 수행은 과정이고 결과이다. 맑은 공간의 펼쳐진 평화가 있다 그래서 그 화면은 꽃을 피우고 있다.
흐름_72x91cm_캔버스위에 아크릴릭_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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