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세진 展

 

동그란 마음

2022 '영 아티스트' 인천_로컬 아트 프로젝트 vol.3

 

 

 

잇다스페이스

 

2022. 4. 9(토) ▶ 2022. 4. 30(토)

Opening 2022. 4. 9(토) | 매주 월요일 휴무

※ 코로나19 사정으로 별도 행사 없습니다 ※

기획 : 이영희, 정창이 | 주최 : 잇다스페이스 | 주관 : 도든하우스

 

 

그물 오르기_캔버스에 유채_193.9×130.3cm_2022

 

 

[2022 '영 아티스트' 인천_로컬 아트 프로젝트]

102년 된 근대건축의 지역 역사성을 품은 예술 공간인 잇다 스페이스에서는 2022년 기획전시로 <2022 인천 로컬 아트 프로젝트>를 정하고 인천 지역을 기반으로 활동하는 5명의 젊은 작가를 선정하여 2022년 2월~2022년 6월까지 5개월동안 릴레이 개인전을 잇다스페이스에서 진행하고, 7월에 도든하우스에서 개인전에 참여한 5명 작가의 단첸전을 진행하여 그들의 다양한 작품 세계를 집중 조명하고 인천을 떠난 작가를 다시 인천으로 잇는 2022 인천_로컬 아트 프로젝트를 기획하였습니다.

 

 

기마전_캔버스에 유채_193.9×130.3cm_2022

 

 

동그란 마음

 

<동그란 마음> 한 초등학교 운동장 표어석에 크게 새겨져 있던 문구이다. 어감도 예쁘고 사랑스러운 이 문구를 보면서‘참 어린이들에게 어울리는 문구다.’라고 생각하는 동시에 ‘그런데 <동그란 마음>이라니 그건 도대체 어떤 마음일까?’라는 의문이 들었다. 그건 아마도 타인과 부딪혀도 서로 상처입지 않도록 부드럽게 배려하는 마음을 가지라는 의미로 해석하는 게 보편타당할 것이지만 나는 어쩐지 문자 그대로의 동그란 모양의 마음을 가진 사람들을 떠올렸다.

 

어린 시절의 경험들은 대체로 모든 이들의 보편적인 기억으로 남아있다. 특히 운동회나 놀이, 시험 등 집단과 개인으로 나뉘어 연대하고 경쟁했던 경험들은 사회로 나아가서도 다른 형식과 양상으로 반복된다. 이렇게 우리가 각자 겪어온 이야기들은 개별적이더라도 같은 토대의 사회에서 쌓아올려진 집단적인 경험의 맥락 속에서 서로를 이어주는 정서적 유대감으로 자리 잡는다. 그러나 다른 한편으로는 젠더, 지역, 세대 등 각자 다른 경험을 공유하는 교집합들이 생기고 서로 반목하는 상황이 도출되면서 이 정서적 결속은 또 다른 분열을 야기하기도 한다.

 

 

앞으로 나란히_캔버스에 유채_130.3x387.8cm_2020-2021

 

 

지금 우리는 의미 없는 분열, 갈등으로 점점 공감대가 사라지고 다른 가치관을 지닌 이들을 향한 날 선 마음으로 현시대를 지나가고 있다. 어린 시절에 지니고 있던 동그란 마음들이 모여 교집합을 이루고 그 안에서 점점 결속되어 서로 다른 이해관계를 가진 타 집단을 배척하고 혐오하기에 이르렀다. 그렇다면 결국 동그란 마음들의 교집합은 동그랗지 못하게 되는 결과를 갖게 되어 동그란 마음은 결국 동그란 게 아닌 거 아닌가 하는 혼란스러운 의문을 가지게 된다. 하지만 이 역시 <동그란 마음>을 잃어버린 나의 오해일 것이다.

 

우리의 연대는 결국 개인의 경험을 공유하고 서로 공감해 주면서 시작된다. 나는 하나의 교집합 덩어리로 보일 수 있는 군중 속에 묻혀 아등바등하는 개인들의 이야기를 생각해 본다. 흔한 소음으로 치부되는 수많은 이야기들에 귀를 기울이고 자신의 목소리를 갖고자 하는 분투에 대해 이야기하고 싶다. 교집합 안에서만 모여 진저리를 치며 상대를 단절해버리지 않도록 지속 가능한 연대를 위해서 서로의 이야기를 공유해야 한다. 우리가 수많은 교집합 안의 익명으로 있더라도 동그란 마음을 지녔던 한 명의 개인으로 다시 돌아갈 수 있도록 말이다. 물론 보편타당한 의미의 <동그란 마음>으로.

 

작가노트

 

 

콩주머니 던지기_캔버스에 유채_162.2×130.3cm_2022

 

 

 

 

최세진 작가

 
 

최세진 | Sejin Choi

 

이화여자대학교 회화.판화과 졸업 | 이화여자대학교 일반대학원 서양화전공 졸업

 

개인전 | 2022 <동그란 마음>, 잇다 스페이스, 인천 | 2018 <모여서 하나>, 플레이스 막, 인천 | 2014 <유년의 산책>, 카페 드 유중, 서울

 

그룹전 | 2021 <익스페디션_부여 ‘MAK-PLAY’>, 부여아트페어 내 기획전시, 부여 | 2021 <休34展>, 잇다스페이스, 인천 | 2020 <익스페디션_순천 ‘MAK-PLAY’>, 순천아트페어 내 기획전시, 순천 | 2019 <view:티풀 강남>, 역삼 1전시장, 서울 | 2019 <각>, 역삼 1전시장, 서울 | 2019 <‘지평’너머의 인천미술>, 회전예술외벽(야외설치), 인천 | 2017 <송림시장>, 스페이스 빔, 인천 | 2017 <새인천 대축전>, 인천역사, 인천 | 2017 <만석동:전설의 시작>, 우리미술관, 인천 | 2015 <수봉다방展>, 수봉다방, 인천 외 다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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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mail | chesse121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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