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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강린 展
근원의 빛 : 나를 만나다 Light Of The Origin : meeting myself
근원의 빛 34 (Light of The Origin 34)_빛의 기억-Memory of Light_45.5x45.5cm_Oil on canvas_2022
근원의 빛 - 내 안의 나를 만나다
권강린 작가는 근원의 빛을 그려내는 작가다. 인간 내면에 존재하는 근원의 빛을 탐구하며 이를 화폭에 옮겨내는 작업을 진행한다. 현실을 살아가는 인간 내면에 근원의 빛이 존재한다고 바라보는 작가의 시선은 요가와 명상 수련에서 말하는 차크라의 개념과도 비슷하며, 이를 화폭에 옮기는 방식은 불교의 만다라와도 유사한 듯 보인다. 하지만 작가는 단순히 기존에 존재하는 개념으로 빛을 표현하기 보다는, 자신만의 방식으로 빛을 표현하고자 한다.
기존에는 빛이 현실과 동떨어진 성스러운 객체로 그려졌다면, 그는 '내면에 존재하는 빛'으로서 현실을 살아가는 존재로서의 인간이라는 점을 작품에 담고 있다. 인간 본질에 빛이 존재한다는 믿음을 바탕으로 인간, 나아가 만물의 근원을 찾아가고 있지만, 이러한 이상세계를 인간 내부에 존재하는 것으로 표현한다. 이러한 이유로 작가는 작품을 단순한 빛의 묘사를 넘어 인간의 내면과 외면을 이어주는, 즉 이상과 현실을 이어주는 가교의 역할로서 제시하고도 있다.
작가가 빛을 그리게 된 계기는 어린 시절부터 가져온 궁금증에서 출발한다. 그는 대한민국 경상북도 김천, 산과 들이 사방에 펼쳐진 목지의 한 가운데 자리잡은 집에서 태어나 어린 시절을 보냈다. 대문 밖을 나서면 풀 내음 가득한 산들바람이 기분 좋은 인사를 건네 주었고, 끝이 보이지 않을 만큼 멀리 뻗어 있는 들판은 그에게 세상을 향한 호기심을 품게 해주었다. 밤이 되면 쏟아지는 별들은 대지를 물들여 그들 만이 알고 있는 색을 그에게 보여주었다. 그의 기억 속에서 가장 오래된 별빛은, 어린 그에게, 이 빛이 오는 곳에 대해 무한한 궁금증을 심어주었다.
이제 갓 중학교에 들어갈 무렵의 겨울, 온 세상이 눈으로 하얗게 뒤덮인 날, 옥상에 올라가 들판을 바라보던 그는, 자신이 그토록 궁금해하던 바로 그 빛으로 하얀 세상을 채워보고 싶은 마음이 피어나는 것을 알게 되었고, 이를 계기로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다. 이후 그림을 그릴 때면 그는 항상 어릴 때 보고 느꼈던 그 빛의 색을 떠올리며 그림을 그려 나갔다. 그림을 그리고 있는 순간이 그에겐 가장 행복한 순간이었고, 뿌리깊은 질문, 즉 '저 빛의 근원은 어디인가?' 라는 질문에 가까워지는 듯 느껴지는 순간이었기 때문이다.
근원의 빛 36 (Light of The Origin 36)_빛의 기억-Memory of Light_45.5x45.5cm_Oil on canvas_2022
그러나, 대학교를 졸업하며 현실이라는 벽 앞에 마주한 그는 생계를 위해 직장을 구하고 일을 하기 시작했다. 그렇게 수 년 가까이 그림을 제대로 손에 잡지 못한 그였기에 마음 속의 궁금증은 더욱 커져만 갔다. 답답한 마음을 견디지 못한 그는 결국 생업을 모두 내려놓고 자신의 질문에 대한 해답을 찾기 위한 여정을 떠났다. 많은 것들을 접하고, 많은 경험을 하며 어릴 적 보았던 그 빛의 근원을 찾고자 했다. 이 여정 속에서 그의 마음에 울림을 준 것은 바로 '영혼'에 대한 공부였다. 인간의 본질에 대한 질문과도 관계가 있을 것이라 생각해 시작한 영혼과 명상에 대한 공부 속에서 이 궁금증에 대한 해답의 실마리가 보이기 시작한 것이다. 그는 영혼에 대해 제대로 알기 위해 인도로 순례와 같은 여행을 떠났다.
그가 인도에서 찾은 것은 자신 밖, 멀찍이 있는 성스러운 무언가도, 어딘가에 꽁꽁 숨겨진 무언가도 아닌, 내면의 빛, 즉 '영혼의 빛' 이었다. 그토록 밖에서만 찾던 '빛의 근원'이 결국은 인간 본질 속에, 즉 내 안에 존재한다는 것을 깨달았다. 인도에서 돌아온 뒤 그는 다시 직장을 구해 일을 시작했지만 이전과는 달리 자신이 어디로 향해야 하는지가 분명함을 느꼈다. 자신의 내면을 탐구함으로써 자신이 궁금해해온 바로 그 근원을 찾을 수 있고, 결국 이것이 세상 모든 것의 근원을 찾아가는 과정임을 확실히 알게 된 것이다.
그렇게 일상을 보내며 매일같이 명상을 하던 그는, 어느 순간, 어린 시절 옥상에서 눈이 쌓인 들판을 바라보며 느꼈던 것과 똑같은 감정을 다시 한번 느끼게 되었다. 그림을 그리는 순간이 근원에 가장 가까워지는 듯 느껴졌으니 결국 그림을 통해 근원을 찾아가고 근원과 하나될 수 있지 않을까?'' 라는 생각을 하게 된 것이다. 이날 이후로 그는 명상을 통해 자신의 내면을 꾸준히, 들여다보았고, 매번 그 속에서 느껴졌던 것은 어린 시절 마주했던 것과 같은, 바로 그 빛이었다. 그렇게 인간의 내면, 본질적인 근원 속엔 따스함이 가득한 빛이 존재할 것이라 생각하며 지금까지도 근원에서 나타난 빛을 캔버스 위에 그려내고 있다. 고송 백혜윤 (KL아트센터 실장)
근원의 빛37(Light of The Origin 37)_차크라-Chakra_ 45.5 X 45.5cm_Mixed media on canvas_2020
Light Of the Origin - Meeting Myself Innate
Kwon Kanglin is an aritist who depicts the light. He studies the light exists in inner side of human and paint it on the canvas. The perspective of seeing the light inside of human who lives in real world seems similar to the concept of chakra in yoga and meditation. The way of portraying the light seems similar to the 'mandala' in Buddhism. However, he rather expresses light in the way of he's own than the abstract way of depicting the light which prevailed before.
The depiction of the light used to be a sacred object far from the reality. But he focuses on the light staying within human being who lives in the reality. By having the faith and belief that the light exists in the origin of human, he is on his journey to finding the origin of all things. By manifesting 'the light inside of us' and 'the origin of light' in the level of the real world and the ideal world, he also suggests the light which exists in human being as the channel which connects two worlds at the same time.
The reason he is paint the light comes from the old curiosity from his youth. He was born and raised in a house located in the middle of a pastureland surrounded by hills and mountains where trees and grass spread out all over, in Gimcheon, North Geyongsang Province, South Korea (Rep. of). Zephyr full of scent of grass pleasantly greeted him every time he stepped out of a front door. Green fields stretched far over the hills, over the horizon bore him curiosity about the world. A canopy of stars blinging every night has colored ground by the color no one, but only the stars knew. This, the oldest starlight in his memory, bore him, young teenager boy a huge curiosity about not only the world, but also about the origin where the light was coming from. One day, during the winter when he just got into middle school, whole world was covered in snow. He stood still on the rooftop and watched the fields. It was the moment he was appealed to paint this white world with the light he wondered about all the time. From then, he started to learn and practice painting. Every second of painting was the happiest moment of his life, due to the feeling that he could get by painting, the feeling of getting closer to the answer to the most fascinating question for him, "Where is the origin of that light?".
근원의 빛38(Light of The Origin 38)_차크라-Chakra_53 X 53cm_Mixed media on canvas_2022
Nevertheless, merely pursuing the answer to the question couldn't afford him bread and butter. After graduating college, he hit by the wall of reality. He had to get a job and work for living. By seldom painting for a few years, curiosity inside of him just grew up bigger and bigger. At last, he couldn't bear it, and went on a journey to find the answer. He cut off working for living and tried to see and experience as much he can while recalling the oldest light in his mind while looking for the answer. During this journey, a study resonated with his mind. The study was of the "soul and spirituality". Starting from the origin of human, he found relation with the origin of the world and matters. Through meditation and introspection, he could find a clue to his curiosity. To search and know better of the soul, he went on a travel-which was more like a pilgrimage-to India.
What he had found at India was 'not' something sacred, hidden behind some mysterious veil, far outside from himself. It was, instead, the light inside of himself, the light of a soul. The "origin of light" he's been searching for at outside world was rather, on the inside of the "nature and origin of human being". Returning from India, he's got job again, and worked for living, but something was different. He was sure about where to go, and what to pursuit. He finally figured out that he should now investigate inscape to get the answer of the origin, the origin of the world going around.
After all he's been through, on a not-so-special normal day, the same feeling, and emotion he had on the rooftop on the snowy day when he was young suddenly came up and engulfed him totally. He realized that "The moment of painting led me to feel most close to the answer. Then it must be the painting that can only guide me to the answer and the origin." From this moment, he looked inside of himself by meditation constantly, and in detail. Every time he reached the inside of himself, there was the light he'd been together since he was young back in the home over the hills always. Until now, he deems there is a warm and comforting light inside of human being, and the origin of the world. Thus, he is painting the light emerging from the origin of all on a canvas.
근원의 빛 42 (Light of The Origin 42)_빛의 향기-Scent of Light_53x53cm_Oil on canvas_2021
권강린 작가노트
인간 본질에 존재하는 것이 빛이라는 생각으로 작품을 그려내고 있습니다. 우리의 근원에 존재하는 빛을 추상적인 개념보다, 현실에서 마주할 수 있는 빛의 개념과 성질로 표현해 누구나 편안하게 내면을 들여다보고 공감할 수 있게 하려 합니다. 그렇기에 가장 단순하면서도 포괄적인 원형의 빛 형태로 작품을 그려내며, 근원이라는 것의 단순성을 나타냄과 동시에 무한히 뻗어 나갈 수 있는 성질을 표현하고 있습니다.
작품 활동의 근간이 되는 두 가지 주제가 바로 '인간 존재에 대한 탐구'와 '근원에 존재하는 빛에 대한 탐구'입니다. 강렬하게 뇌리에 자리잡은 어린 시절의 기억, 즉 빛의 색에 대한 궁금증이 바탕이 되어 빛을 그리고자, 빛의 근원을 찾고자 떠난 여행에서 만다라를 접하게 되었습니다. 인간 내면에 존재하는 빛을 그려낸다는 만다라를 배우며 빛에 대한 고찰도 인간의 본질에 대한 탐구와 함께할 필요가 있다고 느꼈습니다. 결국 현실을 살아가는 존재인 인간이기에 인간 자체에 대한 근원적 고찰이 필수적이라 느꼈기 때문입니다.
근원의 빛 43 (Light of The Origin 43)_있는 그대로-Just the way it is_91x91cm_Mixed media on canvas_2021
이렇듯 인간 내면에 대한 탐구와 빛의 본질에 대한 탐구는 한 쪽에 대한 탐구로 말미암아 다른 쪽에 대한 궁금증 역시 불러일으키게 됩니다. 그렇기에 인간이 내던져진 현실 세계와 그 속의 인간을 넘어서, 물질 이전의 모든 것의 근원이 되는 이상 세계의 본질을 함께 고민하며, 두 세계의 공존을 빛으로서 그려내고자 합니다.
현실을 살아가는 인간의 내면에 자리잡은 빛이 바로 이상 세계(영적인 세계)의 본질로서 자리하는 빛과 동일한 성질을 가진다고 생각합니다. 그렇기에 이상 세계의 근원이자 동시에 현실 세계와 이상 세계를 연결하는 통로로서 빛을 그려내고 있습니다.
현실 세계와 이상 세계는 다시 말하면, 인간의 육체와 내면의 영혼이라는 층위에서 표현할 수 있습니다. 내면과 외면, 육체와 영혼, 현실과 영성, 두 극단의 연결을 통해서 인간은 그토록 갈구하던 만물의 이치와 근원에 닿을 수 있고 비로소 그 실존적인 공허감을 채울 수 있게 됩니다.
현재는 이 두 주제의 강한 연결고리들을 찾아가며, 실재와 유리되지 않고 함께하는 근원(이상)에 대한 탐구를 이어 나가는 중입니다. 인간의 본질에는 빛이 존재한다는 믿음을 가지고 있기에, 근원에 대한 탐구를 꾸준히 이어 나가고 있습니다. 다만, 자칫 지나친 형이상학으로 치우칠 수 있는 빛과 그 근원에 대한 고찰을 하며 '현실을 살아가는 존재로서의 인간'과 그 본질이라는 점을 그 근간에 두어 허공에 떠다니는 메시지가 되지 않게 하고자 합니다.
근원의 빛 47 (Light of The Origin 47)_65.1x65.1cm_Mixed media on canvas_2022
Painter's Note, KWON KANG LIN
I'm painting and trying to depict pieces with the thinking that the thing innates in essence of human is the light. Meanwhile, I'm focusing on expressing the light -which exists within our origin- as the ideas and properties that we can easily encounter in daily life, not as the abstract concept. By portraying the light as above, I'm intending to make people who's appreciating my arts feel comfortable, sympathize with the warmth and the originality of the light, and look in their inner side. Thus, I draw the light as the simplest and meanwhile the most comprehensive form, the circular form of light. Through this way of depicting, I express the simplicity of the light while expressing the property of light which can endlessly spread out to the eternity from the origin at the same time.
Two fundamental topics which composes my works are 'the study of human being' and 'the search of the light exists in the origin'. The memory from my youth that strongly stuck in my mind, the curiosity of the color of light from the memory drove me go on a journey in search of the origin of the light. During the journey, I came across the way of drawing the light, and the origin of all things, 'mandala'. By learning mandala, the thought that contemplation of the light should be companied by the study of human being and the essence of human came up. As we all are human being living in reality after all, fundamental consideration of human itself is necessity.
근원의 빛 49 (Light of The Origin 49)_내안의 나-Innate myself_72.7x72.7cm_Mixed media on canvas_2022
Likewise, the study and search of one, innate of human or essence of the light arouses the curiosity and interest about the other one. Therefore, I'm contemplating and dealing with painting the coexistence of two world, the real world we are thrown, and the ideal world which the origin of all things after and before the form of material.
The light I mentioned above, which placed in inner side of human being holds the same properties the light as the essence of the ideal world I deem. Accordingly, I'm depicting the light as the origin of the ideal world and as a channel which connects the real world and the ideal world.
The real world and the ideal world, spoke again, can be manifested in a level of a human body and the soul innate. By connecting to pole, Inner side and outer side, body and soul, reality and spirituality, we human can reach the reason and origin of all things, and finally can fulfill the existential vacuum.
At the moment, I'm continuously searching the strong bond and connection of the two subjects exploring the origin which not separated from the real existence. Having the faith and believe of existence of the light in human being, I'm keeping on this works. Nevertheless, I'm focusing on contemplating 'the thoughts of the light and the origin' on the basis of 'the human existence living in reality' not to make the message float around the sky of excessive metaphysics.
근원의 빛 40 (Light of The Origin 40)_37.9x37.9cm_Mixed media on canvas_2021
근원의 빛53 (Light of The Origin 53)_빛의 시간-Time of Light_60.6 x 60.6cm_Mixed media on canvas_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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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권강린 | Kwon kang lin
전시 | 22.5.26 ~ 22.5.29 제7회 PLAS SEOUL 2022 조형아트서울 (코엑스 삼성동) | 2022.1~ 한중수교 30주년(중국 푸젠성 초대교류전) | 21.3 ~ 21.5 경주 솔거미술관 기획전(경주의 봄을 그리다 전) | 20.10 ~ 20.10 콩세유갤러리 개인전(영혼, 빛으로 물들이다 전) | 19.12 ~ 20.1 김천시청 초대전(근원의 빛 전) | 19.9 ~ 19.9 KBS대구갤러리 개인전(존재-그리움을 그리다 전) | 19.4 ~ 19.4 대구 아트페스티벌 부스전(대구문화예술회관) | 18.11 ~ 19.11 영호남 상생 예술교류전(목포, 경주) | 18.11 ~ 18.11 SCAF ART FAIR(롯데호텔 아트페어) 외 다수
수상 | 2020 제34회 대한민국미술대전 비구상부문 입선 | 2020 제47회 경상북도 미술대전 서양화부문 특선 | 2020 제20회 대한민국 문화미술대전 서양화부문 우수상 | 2019 제1회 앙데팡당 KOREA 미술대전 입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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