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이수 展

 

 

 

갤러리 이즈

 

2022. 3. 16(수) ▶ 2022. 3. 22(화)

서울특별시 종로구 인사동길 52-1 | T.02-736-6669

 

http://galleryis.com

 

 

 

 

개인적으로 가장 어려웠던 시절
혼자 서있지도 못하는 생명이 내게 왔다.
두 번째로 인연을 맺게 된 댕댕이.
또 복이 왔구나 싶어서 “또복”이라고 이름 지어 주었다.
유난히 몸이 작고 약했던 녀석.
꽃구경 함께 가자고 그렇게 바라고 바랐건만
녀석은 봄을 보지 못하고 훌쩍 가버렸다.
사랑하는 존재를 잃는 것이란….
크고 작은 이별들로 슬픔에 담담할 것으로 생각했는데
우리가 함께한 시간은 길고 깊었다.
또복이는 내 삶에 또 다른 확장을 가져다주었다.
나는 ‘개’를 그린다.
내가 그리는 것은 강아지이다.
하지만 내 작업을 바라보는 사람들은 각자가 경험한 또 다른
무언가를 느끼고 찾을 것이다.
그렇게 보는 이들의 마음에 자리 잡는 작업의 여운은 단순히
‘개’를 그린 그림을 보는 것에서 멈추지 않는다.
작업자의 경험과 감정, 축적된 시간과 감수성을 통해 드러나는
시각적인 결과물.
그것은 보는 사람의 감정과 경험을 통과하면서
다시 개인적인 느낌으로 재해석 된다.
이번 전시가 각자의 마음속 소중한 존재와의 순간을
다시 떠올릴 수 있는 경험이 되기를 바란다.
또한, 이것은 너무 그립고 그리운데 할 수 있는 것이
그리는 것뿐인 한 작업자의 가난한 고백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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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ol.20220316-이이수 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