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원섭 展

 

사라져가는 어둠의 기억

 

 

 

비움갤러리

 

2022. 1. 25(화) ▶ 2022. 2. 6(일)

서울특별시 중구 퇴계로36길 35, B1

 

www.beeumgallery.com

 

 

모든 존재는 변한다. 시간의 흐름에 따라 형태를 달리해 간다. 그때 그 순간 내 마음이 오래 머물렀던 사진들을 본다. 사진들이 그 순간을 환기시켜준다. 지금도 그 풍경은 그대로일까? 아닐 것이다. 형태가 달라졌을 것이고 사라진 것도 있을 것이다.

사진은 셔터를 누르는 순간 영원한 과거로 남는다. 그래서 사진은 ‘존재증명이요 부재증명’이라 한다. 그때는 ‘이런 모습이었으나 지금은 그 모습이 아니다’는 말이다. 이뿐만이 아니다. 사진은 우리의 ‘기억으로부터 사라져가는 풍경의 환기’ 이기도 하다.

이번 작업은 과거로부터 멀어져가는 기억을 표현했다. 이를 위해 핀홀 카메라 기법을 응용했다. 중형 디지털 카메라에 50mm 형석렌즈의 마운트를 개조해 장착했다. 삼각대에 카메라를 올리고 조리개를 f45~f32로 조이고 촬영했다. 그 결과 비네팅이 심했다.

어떤 사진은 ND필터를 장착하고 장노출(10~30초)로 촬영했다. 움직이는 대상의 움직임을 표현하기 위함이다. 비네팅은 중앙의 대상을 향해 점점 사라져 가는 기억을 상징한다. 이렇게 하니 ‘변해가는 존재에 대한 기억의 사라짐’ 이라는 주제가 잘 표현되었다.

시간의 흐름에 따라 모든 존재는 변해간다. 하지만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 형태를 달리하고 우리의 기억으로부터 사라져 갈 뿐이다. 살아간다는 것이 슬프다는 생각이 든다. 하지만 그에 버금가는 힘을 가졌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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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ol.20220124-김원섭 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