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민진 展

 

거룩한 생명들의 탄생

 

 

 

갤러리 도스

 

2022. 1. 12(수) ▶ 2022. 1. 18(화)

서울특별시 종로구 삼청로 7길 37 | T.02-737-4678

 

www.gallerydos.com

 

 

<도식적 원형의 군집1>, 장지에 동양화 물감, 80cm×80cm, 2016

 

 

사도신경의 ‘거룩한 공회와 성도가 서로 교통하는 것’, ‘하나님을 머리로 그의 몸을 이루는 교회의 하나 됨’은 성찬식의 예수의 몸과 피를 먹고 마심과 연관되어 탐구되었고, 이는 양자역학으로 이어졌습니다. 양자역학의 지식이 없는 상태로 그려진 그림의 형태 안에 발견한 양자역학적 질서는 표현하고자 하는 성경의 진리와 맞닿아 있었습니다. 이러한 발견들은 저에게는 아서 단토의 예술의 종말 선언에 대한 낙담에서 고흐의 영혼을 송두리째 표현한 존엄한 예술의 발견이 되었고, 그림을 그릴 수 있는 자양분이 되어 주었습니다.

 

 

<붉은색 원형의 군집1>, 장지에 동양화 물감, 80cm×80cm, 2016

 

 

예수의 성찬식은 성도 안에 성령으로 임하여, 예수의 삶을 이어가게 되는 성도들의 피와 살을 나눔으로 연상되었습니다. 이를 표현하기 위하여 시작한 점을 찍음은 성도들이 살과 피가 점으로 서로에게 나눠주며 공동체를 이루고 있음을 표현하기 위함이었습니다. 또한 게슈탈트의 부분의 합은 총합과 다르다는 이론처럼 다양한 색의 원형들이 맞닿는 교집합은 새로운 색을 만들어 내는데, 이를 통해 공회가 이루어 감을 ‘도식적 원형의 군집’ 시리즈로 표현하였습니다. 그리고 이는 성경에 예수는 빛이라는 선언을 바탕으로 하여 빛의 생명으로 탄생하는 성도들의 모습으로 전개되었습니다. 실제로 만물을 구성하는 원자들은 광자(빛알갱이)를 매개로 불연속적으로 연결되어 있습니다. 인간의 보고 듣고 만지는 행동뿐 아니라, 생각하는 기능도 광자들의 전자기력으로 가능하기에 인간은 원자들과 광자들로 구성된 존재라 할 수 있습니다. 인간의 죽음은 원자들과 광자들의 흩어짐이며, 흩어진 원자들과 광자들은 다른 물질을 구성하게 됩니다. 즉, 죽음은 새로운 생명으로 이어집니다.

 

 

<초록색 원형의 군집1>, 장지에 동양화 물감, 80cm×80cm, 2016

 

 

오산리기도원에는 먼저 천국 간 성도님들의 많은 무덤들이 있고, 그곳에 존경하고 사랑하는 고 조용기 목사님 내외분의 무덤도 있습니다. 그러나 조 목사님의 죽음의 충격과 슬픔은 천국의 안식의 측면뿐 아니라 양자역학의 질서에서도 슬퍼할 일이 아니었습니다. 그들을 구성했던 원자들과 광자들은 흩어져 새로운 생명으로 이어지며, 그들의 헌신과 기도와 정신은 현세대와 다음 세대의 정신의 토대가 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번 전시의 작업들은 그들의 죽음이 또 다른 거룩한 생명의 탄생으로 연결되고 있는 것을 목도한 기록입니다. 르네 위그는 예술이 총체적인 우리의 본성을 표현하는 영혼의 언어라 하였습니다. 저의 작업이 저의 영혼의 총체의 가장 많은 부분을 차지하고 계시는 하나님과 그 신앙을 이끌어 준 고 조용기 목사님의 사랑과 헌신에 조금이나마 보답이 되기를 기대합니다.

 

 

<초록색 원형의 군집4>, 장지에 동양화 물감, 80cm×80cm, 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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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ol.20220112-권민진 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