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최보경 展
갤러리 이즈
2022. 1. 12(수) ▶ 2022. 1. 18(화) 서울특별시 종로구 인사동길 52-1 | T.02-736-6669
자신의 캐릭터를 통한 반(反)외모지향주의 표현
최보경은 자신을 닮은 캐릭터를 만들어 내었다. 이 캐릭터는 다른 캐릭터들에 비해 눈에 띄게 드러나지는 않는다. 이는 캐릭터의 외적 형상이 예쁘게 생기지 않아 사람들이 눈길을 주지 않는 요소들로 구성되어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시간을 가지고 천천히 이모저모 캐릭터를 살펴보면 곧 익숙해진다. 둥글고 넓은 얼굴에 발그레한 볼, 작기만 동그란 콧등, 올라간 입 꼬리 등에서 보여 지는 밝은 인상으로 인하여 편안하고 익숙한 인상으로 인식하게 된다. 하지만 오늘날 소비사회가
만들어 내는 여성의 외모 지향은 대체로 달걀형의 작은 얼굴에 큰 눈과 오똑한 코, 도톰한 입술, 주름이 없고 흉터 없는 깨끗한 피부로 된 여성의 형상이다. 이는 미디어 매체의 광고 등에 노출되는 여성들의 이미지이기도 하다. 이와 같은 소비사회에서 추구하는 외모지향의 형상과는 다르게 최보경의 캐릭터에서는 광대뼈가 도드라진 보편적인 동양적 얼굴형으로 작은 눈과 낮은 코, 얇은 입술 여드름 흉터가 남은 피부, 동그란 커다란 안경 등으로 표현되어 있는 것이다.
2000년대 들어 한국미술에서도 작가의 고유한 캐릭터를 통하여 자신이 말하고자 하는 작품세계를 표현하는 경우가 많아졌다. 캐릭터의 단순성과 은유성, 상징성으로 대중들에게 쉽게 접근할 수 있다는 점을 이용한 표현들이다. 최보경은 영화나 만화에서 나타나는 기존의 캐릭터를 이용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모습을 기반으로 하는 자신을 닮은 캐릭터를 개발하였다. 최보경은 자신이 만든 캐릭터가 외모주의를 비판하고 반(反)외모지향주의를 나타내는 표현이라고 했지만 오히려 캐릭터
자체가 주변의 익숙한 얼굴들을 나타내고 있어 친근감은 주기도 한다. 사실 앞서 밝힌 최보경의 작가노트에 의하면 ‘똥글’은 반(反)외모지향주의라는 현실 비판에서 출발하고 있다. 그러나 지금에 와서 그의 작품은 현실비판이라기 보다는 오히려 현실을 일상으로 변화시켜 긍정적 표현으로 둥글게 웃음 짓는 표정이 나타나고 있으며 일상에 충실하는 모습으로 전개되고 있는 것으로 보이는 것이다. 그리고 ‘똥글’ 캐릭터에만 의존하여 표현하는 것이 아니라 주변 일상들을 어울리게 단순화시키고 조화시켜가며 작품세계를 확장시키고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오 세 권 대진대학교 교수
|
||
|
||
* 전시메일에 등록된 모든 이미지와 글은 작가와 필자에게 저작권이 있습니다. * vol.20220112-최보경 展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