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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혜원 展
LOVE시리즈
민아트갤러리
2022. 1. 1(토) ▶ 2022. 1. 18(화)
광주광역시 서구 상무민주로6번길 16
피우다III 캔버스에 혼합매체, 61X45.5cm,2021
우리가 인생을 살아가면서 서로 마음이 맞는 사람을 만난다는 건 넓디넓은 우주 만물의 생성원리만큼의 확률이라 생각한다. 이렇듯 ‘인연’이라는 것은 정말 과학적으로도 증명할 수 없는 듯하다. 계획적으로 인생을 살아간다고 하더라도 당장 내일의 미래를 예측할 수 없는 일들이 일어난다. 그래서 예측불허의 삶이 더 재미있지 않는가? 인생 주기표를 생각해보자. 10대, 20대, 30대, 40대, 50대, 60대, 70대…. 그렇다. 우리의 삶은 생각보다 꽤 길다. 그러니 요즘 현대인들은 빨리빨리 조급하게 달리는 것보다는 주변 사람들도 챙기면서 하나씩 차근차근 곱씹어 보는 건 어떨까 싶다. 본인도 너무 달리는 속도에만 집중하다가 살다 보니 주변 친구들, 가족, 선생님, 교수님 등등 만나는 사람들에 대한 소중함을 모른 채 나 자신만 생각하고 살았었다.
하지만, 이제는 30대가 되는 시점에서 ‘인연’의 소중함을 깨닫게 됐다. “인생은 짧고 예술은 길다”라는 말이 있다. 나는 이 말에 동의하면서 살다가 요즘에는 “인생도 길고, 예술도 길다”라고 생각했다. 이제 29년을 살았지만 지금도 내 곁에 머물러주는 사람, 떠나간 사람 등 많은 사람이 있었다. 그래서인지 나이가 들수록 대인관계에 대해 무뎌지고 그렇게 비중을 안 두게 됐다. 어쩌면 어른이 돼가는 과정에서 당연할지도 모르겠다. 사람들을 만나면서 나도 모르게 무의식적으로 마음에 받은 상처들은 수심이 깊은 바닷속에 가라 앉아있다. 혹은 역으로 내가 그 사람에게 상처를 주는 말도 했을 것이다. 그래서 더욱 말의 무서움을 깨닫게 됐고 대화를 할 때 신중히 생각하면서 하는 편으로 바뀌는 듯하다. 왜냐하면, 내가 무심코 내 뱉은 말이 상대방에게는 뾰족한 화살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결국, 시간이 지나도 내 곁에 항상 머물러주는 사람들에게 감사해야 하고 ‘사랑’이 꼭 남녀가 서로 좋아하는 감정이 아니라 가족, 친구, 교수님 등 내 주변 사람들에 대한 감사하는 마음이 진정한 사랑이 아닐까 라는 생각이 든다. 이번 ‘LOVE 시리즈’는 ‘나’ 자신이 아닌 ‘너’ ,‘주변 사람들’을 위해 하는 전시로 코로나 19로 인해 우울증, 박탈감, 허무함, 불안감 등을 해소해주는 취지에서 기획했다. 조금이나마 그림을 통해 마음의 치유와 안정, 힐링을 느끼셨으면 좋겠다.
생명III 캔버스에 혼합매체, 53X45.5cm,2021
꽃길 캔버스에 혼합매체, 61X45.5cm,2021
피우다II 캔버스에 혼합매체, 61X45.5cm,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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