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산 비움창작소 입주작가

허재 展

 

변조된 풍경 202104_한지에 수묵, 혼합재료_145x112cm

 

 

화랑전시관 제3관

 

2021. 12. 15(수) ▶ 2021. 12. 21(화)

관람시간 | am 10:00 - pm 18:00

경기도 안산시 단원구 화랑로 312 | T.080-481-4000

 

www.ansanart.com

 

 

변조된 풍경 202105_한지에 수묵, 혼합재료_145x112cm

 

 

BEING

 

변조된 풍경 - 바꾸어진 풍경

 

외부와의 관계로서 존재론적 구조 속에 문제가 놓여져 있는 것으로 시작한다. 여러 문제 중 매번 고민하게 되는 심리적인 상황, 즉 "외부의 시선은 매번 불편함을 동반 하는가"라는 문제가 발생하였다. 외부의 시선으로 시작되는 미래에 대한 내부적 불안과 결핍, 각종 피로한 인간관계, 자의적이지 않는 불편한 사회적 위치 등 세월이 흘러가면서 누적되는 피로는 외부적인 불편한 존재가 내부로 침투하고 단단하게 양생되어 이제는 부수어 버리기도 힘들다. 의도적으로 회피 하고자 하지만 매 순간 나의 의식에 포착되는데 덜컥 문을 열어 드러내고 다시 사라진다. 나의 존재는 흐물 흐물 물러터진 호박 마냥 매가리 없다.

 

 

변조된 풍경 202106_한지에 수묵, 혼합재료_145x112cm

 

 

나의 시선 앞에 나타나는 여러 가지 물체성을 띄는 존재들은 불편함을 여러 형태로 나타나 나에게 자꾸 던져 지고 있다. 시선 앞에 외부의 시선의 껍데기를 쓰고 결국엔 예상하는 시기에 나타나고 사라진다. 이러한 외부의 존재 양식을 잊고 모든 사심을 버려야 한다.

 

사심을 잊기 위해서는 다른 어떤 것을 생각해야만 하는데, 그것이 바로 상상이다. 의도적으로 내부를 비우는 행위, 그리고 자신의 존재와 세계를 동시에 비실재화시키는 행위를 사르트르는 '자기암시적 부재주의'라고 불렀다. 또한 동양에서 노자의 무위無爲와 장자의 망아忘我로 대표되는 심미관조적 미적 태도는 봐야 하는대로 보는 욕구가 작용하지 않고 보여 지는 대로 받아들이는 것이며 비공리적이고 반교식적인 순박하고 담연한 태도이다. 모든 것에 무감각하고 무감동해지는 냉정함이야말로 순수 예술로 향하는 필수적 조건이다.

 

 

변조된 풍경 202107_한지에 수묵, 혼합재료_91x72cm

 

 

이번 전시 작품에서 주로 보여 주는 특징으로 화면에 많은 여백이 할당되고 있다. 작가의 시선은 자꾸 위로만 향하는 탓에 화면에 여백이 많이 존재할 수밖에 없다. 반백의 나이에 접어들면서 일어나는 마음의 동요가 외부의 시선을 피하며 작가의 시선이 하늘을 향하게 한다. 불안과 우울을 동반한 기분의 변화처럼 화면의 각각의 객체는 개별적으로 부유하고 있으며 외부의 시선은 화면 밑변의 경계로 떠오르거나 점차 사라지는 변화의 특성을 보여준다. 화면의 하단의 지평선은 있음과 없음의 두 가지 경계를 의미하는데 먼저 있음으로는 수평선에서 떠오르는 일출을 보며 행복을 기원하는 마음으로 비유할 수 있으며, 이에 반해 없음은 일몰처럼 모든 외부의 존재들이 점점 가라앉으며 부재되어지는 것으로 비유할 수 있다.

 

부유하는 새의 이미지는 다른 대상과 비교해 보았을 때 이치에 맞지 않은 크기와 왜곡된 모습으로 화면의 여백에 공허하게 존재하고 있다. 새의 이미지는 일반적인 새를 뜻하는 것이 아니라 작가의 현재 상황을 보여주는 심상의 이미지다. 모든 외부의 시선에서 벗어나 조금이라도 자유로워지고 더 나은 이상을 향해 날아가고 싶은 작가의 욕망을 상징한다.

 

 

변조된 풍경 202108_한지에 수묵, 혼합재료_91x72cm

 

 

 

 

 
 

허재 | Hur Jae

 

홍익대학교 동양화과 및 동대학원 졸업 | 홍익대학교 미술학과 박사과정 수료

 

개인전 | 14회

 

그룹전 | 60여회 출품

 

2015 안산시 미술인상 수상

 

2020~2021 안산시 비움창작소 입주작가

 

홍익대학교, 전남대학교 강사역임

 

Instagram | https://www.instagram.com/jae.hur

E-mail | hur636@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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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ol.20211215-허재 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