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용래 展

 

Garden of Light

 

 

 

GALLERY BK Itaewon

갤러리비케이 이태원

 

2021. 11. 18(목) ▶ 2021. 12. 17(금)

서울특별시 용산구 이태원로 42길 56 | T.02-790-7079

 

www.gallerybk.co.kr

 

 

The Eternal Flame-Tinged with Light Green 2021, stainless steel on canvas, 140 x 140 cm

 

 

GALLERY BK는 빛을 담은 화폭으로 유명한 작가 권용래의 개인전 《Garden of Light》을 오는 11월 18일부터 12월 17일까지 GALLERY BK Itaewon 에서 진행한다.

작가 권용래는 자신의 경험을 예술로 승화시키는 작업을 한다. <내면과 외면 '사이'의 직관적 표현에 관한 연구(1992)>를 시작으로 스테인리스 스틸 조각을 활용한 회화와 부조를 융합한 작업을 2004년부터 이어오고 있다. 그의 대표작 <Eternal Flame> 시리즈는 그간의 과정을 보여주기에 충분하다. 작가는 어둑한 작업실의 구석에 쬐던 광선이 사물을 비추는 순간, 17세기 빛의 화가 렘브란트를 떠올린 후 캔버스 화면 위를 빛으로 물들이고 있다.

 

" '평면, 어둠, 그리고 빛'
美는 물체에 있는 것이 아니라 물체와 물체가 만들어내는 음예의 무늬, 명암에 있는 것이다."
- 다니자키 준이치로 음예예찬 중

 

 

The Eternal Flame-Tinged with Light Green (detail) 2021, stainless steel on canvas, 140 x 140 cm

 

 

작가는 자신의 작품은 '빛'이라 언급한다. 하나의 작품을 완성하기 위해 빛을 도입하는 것이 아니라 그 자체가 재료이자 기법이며 표현이고, 빛을 그려내는 것이 아닌 화면 위에 그것이 머물 수 있도록 자리를 마련하는 것이라 한다. 그는 조형적 아름다움을 세밀하게 쫓기 위해 수십, 수백 개의 스테인리스 스틸 유닛(unit)을 해머링 하여 평평한 표면을 구부러뜨리는 작업을 한 후 안료를 안착, 캔버스 위 평면적인 공간에 고정하고 조명을 비춘다. 이때 스틸의 차가운 조각들은 아이러니하게도 빛을 만나는 순간 따뜻한 봄의 물결을 연상시키듯 각양각색의 빛을 내뿜으며 하얀 캔버스 화면 위에서 황홀한 환상을 보여준다. 텅 비어있던 화면 위에 오묘하고 신비로운 일루젼, '빛의 변주'가 나타나는 순간이다.

 

" '스테인리스 스틸, 그 차가움과 뜨거움'
나는 요즈음 스테인레스 스틸을 사용한다. 스테인리스 스틸은 차갑다. 냉철하다. 그리고 순수하다. 나는 그 차갑고 단단함이 좋다. 도시적이며 현대적이고 지적이다. 나는 뜨거움을 나타내기 위하여 차가운 금속을 사용한다."
- 권용래 작가노트 중

 

굴곡진 스틸 조각은 마치 음식을 담는 그릇처럼 화면 위에 모여있다. 한군데 모아진 그릇들은 군집이 되어 빛의 산란을 이루며 보는 이에게 신비로운 오로라를 선사한다. 이 군집은 반짝이는 강이 되기도, 때로는 바다가 되기도 하고, 뜨거운 여름 낮의 태양이 되기도 한다. 조명이 꺼진 상태에서는 자연의 은은한 반짝임을, 조명을 비출 때는 단적인 회화로는 표현할 수 없는 희열과 화선지 위의 먹이 발묵하듯 일획의 농염한 유닛들이 그어진다. 매 순간 권용래의 작업은 빛의 감동을 선사한다. 보는 이들은 묵묵히 그 감동을 즐겨주기만 하면 된다.

 

 

The Eternal Flame-Tinged with Orange 2021, stainless steel on canvas, 150 x 150 cm

 

 

The Eternal Flame-Tinged with Orange (detail) 2021, stainless steel on canvas, 150 x 150 c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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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ol.20211118-권용래 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