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뷰자데 Vuja De 展
전시 참여작가 | 이솝, 이은영, 임영주
퍼포먼스 참여작가 | 듀킴, 성상식, 오로민경, 이수영
아트스페이스 보안 1, 2, 3
2021. 11. 11(목) ▶ 2021. 12. 5(일)
서울특별시 종로구 효자로 33 | T.02-720-8409
디렉터: 최성우 | 기획: 박승연 | 어시스턴트 큐레이터: 정희윤 그래픽 디자인: 파이카 | 공간 설치: 홍민희 | 사진: 유용진 주최 및 주관: 통의동 보안여관 | 협력: 보안책방, 아트앤루프 | 후원: 일맥문화재단
www.boan1942.com
이솝
이솝은 그동안 작은 것들을 관찰하여 그 안에 이야기를 담아 시각화 해왔다. 산업화, 자본주의에 대한 비판적인 시각 아래 연약한 동.식물들에 주목해 전시를 열어왔다.
이솝은 《뷰자데》 전시에서 ‘우리가 먹는 것이 곧 우리 자신이다’라고 말한 에번 D.G 프레이저의 저서 「음식의 제국」에서 영감을 얻어 작업을 시작했다. 이솝은 인간이 경작하는 단일작물의 집중재배와 대량생산, 지력고갈 등의 문제들을 들여다보다가 우리가 흔히 볼 수 있는 슈퍼마켓 진열장 속의 가공식품들인 참치 통조림과 완두콩 통조림, 계란 등에서 생명을 잃어버린 또 다른 얼굴들을 떠올렸다. 그리고 거기에 환생, 부활, 이승, 저승, 불멸 등의 모티프들을 덧댔다. 이번 출품작들은 인간들의 일상적인 식재료를 소재로 산업화된 자연과 인간의 과욕을 이야기 한다. 한 때 야생의 한 존재였을 작은 개체들의 속삭임에 귀 기울여 다양한 생명의 존재적 가치와 공생에 대해 생각해볼 수 있는 틀을 마련해준다.
이은영
이은영은 특정 장소나 상황 속에서 떠올린 ‘실제 했으나 사라진 것’에 대한 심상을 시적 은유와 공감각적 시각화라는 다층적 탐구를 통해 조형화 하는 방식과 그 의미를 탐색해오고 있다. 오래된 묘지, 주인을 잃은 공간과 사물, 일상에서 마주치는 희미한 기억의 흔적, 죽은 이에 대한 애도와 같은, 즉 실제로 더 이상 존재하지 않거나 존재하지만 존재하지 않는다고 치부되었기에 또렷이 형상화되지 못한 대상들에 얽혀 있는 감각과 기억의 파편들을 끌어올리고 드러내는, 그럼으로써 나타나는 새로운 형태와 의미의 가능성을 탐구한다. 그리하여 의미와 형태가 자유롭게 변화하는 비정형의 덩어리들이, 때로는 홀로 동시에 함께, 새로운 의미를 발생시키기를 기대하고 있다.
《뷰자데》전시에서 이은영이 직접 경험한 상황에서 발생한 낯선 감각과 기억을 조형적 언어를 통해 감각적으로 표현한다. 이번 전시에 출품한 작품들은 죽음을 상기 시킬 수 있는 자리에 존재하고 있는 시선을 풀어낸다. 이은영은 특정 장소가 담고 있는 이야기와 그 주변의 사소한 것에 내포된 의미를 찾아 또 다른 감각을 이끌어내는데 우리가 스쳐지나갈 수 있는 존재들에게서 작가는 죽음과 존재에 대한 사유를 찾아보며 서로의 관계를 맺어주고 기억의 방법을 새롭게 제시한다. 집 앞 구멍가게, 홍콩의 공동묘지와 같이 작가와 직접적인 관계가 없는 장소에서 느낀 죽음에 대한 감정을 조개껍질과 묘비 주변의 식물들을 통해 환기시키며 그 감정을 꾸밈없이 관객에게 전달한다. 이번 전시를 통해 이은영은 감각의 기억을 형상화하여 죽은 자와 산 자 그리고 생명체를 연결시키고 다양한 매체를 통해 그 추억을 공유한다. 우리는 이러한 작품을 통해 우리 주변 어디서든 생과 사를 볼 수 있고 이를 이어주는 매개체로서 자연물이 존재함을 깨달을 수 있다.
임영주
임영주는 인간 내면의 믿음과 그 구조에 대해 탐구한다. 사람들이 무언가를 믿게 만드는 효과, 믿음이 변화된 상징, 사람들 사이에서 퍼져나가 확고한 진실이 되어 버린 상황을 작업을 통해 보여준다.
《뷰자데》전시의 출품작인 <극광반사>는 촛대바위의 끝에 해가 떠오르는 순간 그 사이 벌어지는 틈으로 두 채널의 화면이 서로 중첩되기를 시도하다 한 화면으로 서서로 바뀌며 다른 세계로 진입한다. 그 곳은 우주로 보이지만 우리가 살고 있는 행성인 지구에서 볼 수 있는 자연물들의 형상이 어른하게 나타났다가 사라지기를 반복한다. 그리고 단순하지만 흡입력이 강한 사운드와 함께 전시장을 빛과 소리로 가득 채운다. 이러한 경험을 우리는 명상이라는 수행법으로서 쉽게 접근해볼 수 있다. 실제로 자연을 곁에 두거나 자연의 사운드와 이미지를 통해 간접적인 체험을 하는 자연명상을 함으로써 인간의 초월상태를 경험하거나 해탈의 경지에 오를 수 있다고 흔히 생각한다. 임영주는 이러한 명상의식을 <극광반사>에 나타나는 자연물과 우주, 사운드를 통해 우리가 인식한 차원의 영역을 확장시켜 강한 믿음을 발생시키고 그 곳으로 안내한다.
<생명수>는 하나님의 은혜를 상징하는 뜻뿐만 아니라 인간의 신체와 영혼의 건강을 되찾게 만들어줄 수 있다는 의미를 지닌 만병통치약과 같은 물을 의미한다. 그리고 SF영화나 과학기술 홍보 영상에서 흔히 물을 보여주며 평화 혹은 생명의 존재 가능성을 열어주고 더 나은 세계로 다가갈 수 있을 것만 같은 기대감을 고조시키는 장치로서 작동시킨다. 신성한 물인 생명수의 이미지와 함께 인공지능 스피커에서 나오는 목소리를 관람객에게 들려줌으로서 우리가 생각하는 일상 속 신념과 과학의 믿음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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