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권승연 展
동상이몽 - 함께 하는 꿈
Bid farewell oil on canvas. 130.3x162.2cm(1). 2008
강릉시립미술관
2021. 10. 20(수) ▶ 2021. 10. 26(화) 강원도 강릉시 화부산로40번길 46 | T.033-640-4271
same bed, different dream oil on canvas. 162.2x130.3cm. 2021
연못의 쇠잔한 연 잎들을 주제로 그려나간 권승연 작가의 연작들은 생명력이 다해 가는 연 잎이다. 모든 연 잎은 연못이라는 한 공간 안에서 살아가고 있는 존재이다. 그리고 더불어서 늙어가는 존재들이다. 같은 공간, 같은 시간을 견뎌내는 연 잎들을 통해서 작가는 그 안에 녹아있는 저마다의 꿈과 열정을 그려낸다. 또한, 연 잎이 꽃으로 가장 화려하게 피어났던 아름다움과 성공의 시기를 그려내는 것이 아닌, 활기를 잃고 시들어갔던 시기를 표현한다. 작가는 연 잎의 화려함보다 사그라드는 모습을 담아냄으로써, 연 잎이 간직한 삶과 지나온 시간을 보여줄 뿐이다.
same bed, different dream oil on canvas. 97x130.3cm. 2008
"내가 연못에 갈 때쯤이면 한여름 온몸으로 태양을 받으며 생명력으로 충만한 정열과 늠름함을 뽐내던 연 잎의 자태를 잃어버린 지 오래전이다. 권승연
‘동상이몽’은 이러한 제각기 꽃이 피고 졌던, 잎이 무성하고 메말랐던 시간과 형상이 곧 오늘 우리임을 역설한다. 작가는 한 공간 안에 모여 있는 개인의 소중한 삶과 생명, 꿈과 희망이 말하는 것을 듣고 그린다. 또한, 작가 자신의 인생과 이야기도 말한다. 짐작건대, 그가 말하고자 하는 것은 사라져가는 시간에도 의미와 아름다움이 있다는 사실이 아닐까. 그래서 오늘도 살아내야 하는 우리에게 놓여진 이 연 잎 앞에서, 이 화려한 색을 간직한 쇠잔해진 연 잎 앞에서, 연이 겪은 지난한 시간을 바라보고, 그 마주함을 넘어서 함께 꿈꾸고 희망하는 시간이 되길 바라는 것이 아닐까.
강원국제예술제 조동준
Bid farewell oil on canvas. 130.3x162.2cm(2). 2008
|
||
|
||
* 전시메일에 등록된 모든 이미지와 글은 작가와 필자에게 저작권이 있습니다. * vol.20211020-권승연 展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