얀 칼럽 展

Jan Kalab

 

Colour Duality

 

 

착한상상 - VINI

 

2021. 9. 29(수) ▶ 2021. 11. 24(수)

경기도 구리시 아치울길 17 VINI 1층 | T.010-5101-9635

 

www.reginagallery.co.kr | www.bellaart.co.kr

 

 

Light Blue Ameba

 

 

체코의 예술가 얀 칼럽(Jan Kalab)

 

아시아에서는 대만에 이어 한국 레지나 갤러리(Regina Gallery) 전속작가인 얀 칼럽(Jan Kalab) 과의 인터뷰입니다.

 

동유럽에서 공산주의의 붕괴(1989)는 정치‧사회‧문화적으로 변화의 바람을 몰고 왔다. 체코의 아티스트 얀 칼럽(Jan Kalab b.1978)은 청소년 시절 정치적 격변기를 몸소 체험하였고 체코에서 볼 수 없었던 자유진영의 그래피티 아트(Graffiti art)를 소개하면서 체코 미술계에 등장했다. 작가는 그래피티의 '저항'정신을 고수하면서도 새로운 스타일을 모색하며 그래피티 '조각'을 제시했다. 이는 회화에도 적용되어 2차원의 평면 회화를 다양한 형태의 캔버스 작업으로 확장시켰고 작가는 매체‧주제를 통해 끊임없이 작품에 변화를 시도하고 있다.

 

그래피티 아티스트로 미술계에 먼저 알려졌다. 배경에 관한 간략한 설명은?

내가 어린시절 공산주의가 붕괴되면서 자유진영의 문화가 본격적으로 유입되었다. 도전, 자유 그리고 새로움을 추구하면서 그래피티 아트에 몰두하기 시작했다. 1990년대 후반에는 그래피티 아트 그룹 DSK(Da Style Killas의 약자)의 창림 멤버로 Cakes(영어로 splash 라는 의미)라는 예명으로 Michal Dvorak(ROMEO), Michal Skapa(TRON), Matej Olmer(BIOR) 와 함께 활동했다. 2000년에는 미국의 뉴욕으로 건너가 자동차와 전철의 외관을 그래피티 아트로 작업하기도 했다.

 

그래피티 아트에서 조각과 회화로 전향하였다. 특별한 계기가 있는지?

그래피티 작업을 통해 작가로서 점차 발전하는 나 자신을 알게 되었고 새로운 도전의 필요성을 느꼈다. 2000년대 초반 추상적인 형태의 3D 그래피티 조각을 구현했다. 길가, 도로 등에 조각을 설치하거나 건물 벽면에 3차원의 '추상문자'를 조각하기 시작하면서 조각과 캔버스에 대한 실험을 시작했다고 볼 수 있다. 그래피티에서 드러나는 것은 인식가능한 문자(letter)이다. 문자에서 조각으로 외관상 드러나는 형태가 변화함에 따라 추상적인 경향을 띄는 작품을 만들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조각은 회화에도 영향을 주었다. 2007년부터 본격적으로 회화작업을 시작했고 2011년부터 단순한 형태의 원형 캔버스 작업을 추구했다. 다양한 형태의 캔버스와 심플한 색채를 통해 2차원의 캔버스이지만 3차원의 효과를 자아내는 회화작업을 지금까지 이어오고 있다. 또한 그래피티 는 몇 년 안에 사라지기 때문에 오래 남을 수 있는 것들을 만들고 싶었다.

 

 

Red Melted Circle

 

 

캔버스가 다양한 형태의 '원형'이다. 특별한 이유가 있는지?

원형은 겉으로는 단순한 형태이지만 가장 복잡한 형상이라고 생각한다. 내 작업에서 원형은 구(球)인 동시에 홀(hole)의 개념을 담고 있다. 즉, 실존(existence)과 공허함(void)이라는 반대되는 의미를 모두 담고 있는 것이다. 불완전함은 완벽한 원의 모양을 끊임없이 움직이게 하고 다양한 형태를 낳는다. 불완전함으로 인해 파생되는 움직임은 생명력을 의미한다. 완벽한 원형에서 타원형으로 변형되기도 하고 또 커다란 원형과 함께 작은 원형이 유기적인 형태로 존재한다. 몸의 형태가 일정하지 않은 아메바처럼 내 작품은 끊임없이 형태가 변형되며 생명력을 담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추상적인 색과 형태를 추구하는 이유가 궁금하다.

예술이란 복잡한 것을 단순한 방법으로 말하는 것이라 생각한다. 추상적이고 미니멀하게 작업하는 것은 특정 주제를 직접적으로 드러내는 '문자'와는 다르게 훨씬 어렵다. 방향도 모른채 어디로 나아가야 하는지 모르는 상황에서 몰입하는 느낌이 들어서 작업을 할 때마다 이전과는 다르게 완전히 새로운 것을 발견하기를 바란다. 앞서 말했듯이 작업의 형태가 '문자'에서 기하학적인 '추상'으로 전환하며 예술의 본질적인 측면인 '주제'를 인식하게 되었다. 최근에 개최한 전시의 타이틀 <Cosmic Spring>(2021), <On Vision and Colors>(2021), <Melted Sun>(2020)에서 암시하듯이 빛(light), 깊이(detpth), 움직임(movement)에 매료되어 마이크로코즘(microcosm), 매크로코즘(macrocosm)의 본질을 탐구하게 되었다. 자연 속 대상물을 보고 감동하듯이 내 작품을 감상하는 이들이 추상적인 시각적 접근을 통해 누구나 이해할 수 있는 보편적인 감정을 느끼기를 바란다.

 

작품속에는 어떤 메시지가 있는가?

메시지를 말로 표현하기는 어렵다. 나는 자연이나 우주의 가장 기본적인 요소들을 담을려고 노력하고, 내 작품에서 가장 중요한 주제는 반대편 사이의 긴장, 즉 움직임과 삶을 전반적으로 만들어내는 관계일 것이다. 내 작품의 메시지는 서술이 아니라 전반적인 느낌이다.

 

작업과정이 궁금하다. 간략하게 설명해줄수 있는지?

나는 대개 연필을 사용하여 드로잉을 한다. 이후 컴퓨터로 작업을 하는데 일러스트 프로그램을 활용하여 색상을 조합한다. 일러스트로 작업한 파일을 바탕으로 밀링머신(milling machine)으로 캔버스의 형태를 변형시킨다. 이후 스프레이 건이나 붓으로 색칠하고 있다.

 

한국에서의 작품 활동은?

2019년과 2020년에 아트부산에 참가하였고, 오산시립미술관에 외국인 작가 최초로 작품이 소장되어 있다. 2020년 과 2021년에 프로젝트와 개인전이 계획되어 있었는데 코로나19 로 연기되어서 무척이나 아쉽다.

 

 

 

 

 

VINI 아카데미

매달 새로운 주제의 전시와 아카데미 프로그램이 진행됩니다.

아이들의 눈높이로 설명하는 도슨트 프로그램과 미술체험 활동(90분)으로 호기심을 자극하고 창의력을 기르는 시간을 갖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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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ol.20210929-얀 칼럽 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