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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원희 展
갤러리 이즈
2021. 9. 22(수) ▶ 2021. 9. 28(화)
서울특별시 종로구 인사동길 52-1 | T.02-736-6669
https://galleryis.com
삶과 그림이 하나 되기를...
저는 강원도의 산과 들과 바다가 있는 삼척에서 딸기를 키우며 농사를 짓고 살아요. 마늘과 고추 등을 삼척장, 북평장에 내다 팔고요. 그리고 그림을 그리며 살지요.
제 주위에 계신 분들은 주로 농부들입니다. 농산물을 시골장에 내다 팔며 자연스럽게 장터에서 만난 시골 촌부들이 제인생의 선배이자 농사의 스승들이십니다.
새벽부터 장터는 시끌벅적하고요. 그 속에서 다양하고 고유한 개성의 인간군상을 만납니다. 복잡하고 미묘한 삶의 모습들을 만나고 그들과 부딪치고 어울며 사는데요. 그들의 삶 속에서 희노애락과 살아남고자 하는 치열한 삶을 저절로 느끼게 됩니다. 장에 농산물을 팔러나오기까지 고단한 업을 짓는 그들에게 신성함마저 느낍니다.
저는 각자의 농사일과 삶의 당당한 주인으로 일하며 살아가는 이들을 사랑합니다. 저의 그림은 이들 이웃에 대한 사랑으로 시작되었습니다. 주름진 얼굴 속에서 인생의 희노애락을 엿볼 때면 가슴이 뭉클하고 짠하고요. 그들의 진실한 표정과 모습들이 나의 눈을 사로잡고, 나도 모르게 그들의 내면으로 이끌려들어가죠. 각자의 생에 집중하는 농부들을 마주하는 것만으로도, 저는 건강하고도 풍요로운 삶을 만끽합니다.
농부들은 건강한 노동과 자연 속의 삶을 사랑하고, 저는 치열하게 한 생을 살아가는 농부들을 사랑하고, 그들을 그리는 일을 사랑합니다. 사람이, 꽃보다 아름답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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