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정민 展

 

 

 

갤러리 이즈

 

2021. 9. 8(수) ▶ 2021. 9. 14(화)

서울특별시 종로구 인사동길 52-1 | T.02-736-6669

 

https://galleryis.com

 

 

 

 

나는 일어나자마자 꿈을 기록하는 습관이 있다. 나중에 읽을 때 그 꿈을 다시 선명하게 느낄 수 있도록 최대한 자세하게 쓰려고 노력한다. 그러나 몇 시간 후에 보면 무슨 말인지 전혀 이해가안 될 때가 많다. 그저 꿈이 지나간 자리의 잔상만 희미하게 남아 있을 뿐이다.

꿈을 기록하다 보면 가끔 ‘이 사람이 내 꿈에 왜 나왔을까?’라는 생각이 들 때가 있다. 친하지도 않고, 평소에 생각지도 않았던 사람인데 느닷없이 꿈의 주인공으로 등장하곤 한다. 오늘 밤 어떤 사람이 내 꿈의 주인공이 될지 잠들기 전까지는 아무도 모른다. 그게 첫사랑일지, 오늘 잠깐 본 누군가 일지...

좋은 꿈을 꾸다가 깨면, 아쉬운 마음에 다시 잠을 청해도 꿈이 이어지지 않는다. 안타깝게도 꿈을 깨고 나서 주인공조차 잊어 버릴때도 있다. 마치 내가 잠들었을 때 몰래 내 꿈에 등장해서 나와 재밌게 놀다가 마법을 부려 내 기억을 삭제하는 거 같다.
새로운 사람과 마주치게 되면, 그 사람역시 꿈의 재료가 되어 언제든지 꿈의 주인공으로 등장할 수 있다. 깨어 있을 때 담아낸, 내 안에 담겨있는 수많은 사람 중 누군가는 내 꿈의 주인공이 되기 위해 나올 준비를 하는 것 같다. 가끔은 꿈속에서의 우리의 추억을 지워버리는 짓궂은 장난을 칠 때도 있으면서 말이다.

작품은 말한다. 오늘 밤 당신도 누군가의 ‘꿈의 주인공’이 될 수 있다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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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ol.20210908-윤정민 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