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희승 展

 

가끔은 수단이 결과가 되기도 한다

 

낙관적 장애물 Silk printing on classic watercolor paper with mixed media_60.76x45cm_2021

 

 

갤러리 도올

 

2021. 8. 25(수) ▶ 2021. 9. 12(일)

서울특별시 종로구 삼청로 87 | T.02-739-1405

 

www.gallerydoll.com

 

 

절대 예측 가능한 여섯 개의 방향 Silk printing on paper with mixed media_60.76x45cm_2020

 

 

Black on black

#수집하고, 만들고, 축적하고, 조립한다

#2014년부터 이어진 저의 작업은 자신의 존재를 정의할 수 있는 현대 사회의 두 공간, 즉 실제와 디지털 세계 사이의 상호 작용을 관찰하고 포착하는 데 관심이 있습니다. 2차원 평면 안에서 반복과 압축을 통해 재구성된 만화 페이지로 만들어진 작업은 콜라주를 만드는 것으로 시작합니다. 그런 다음 드로잉과 페인팅 및 디지털 프로세스를 통해 콜라주를 변경합니다. 이로 인해 제가 원하는 아이디어를 전달하는 구성을 얻을 때까지 반복해서 반복되는 "드로잉"이 생성됩니다. 그리고 의도적으로 색상을 지웁니다. 이 과정을 통해 원본 이미지와 발견된 이미지의 모양과 느낌을 통합하여 시간과 소스의 구분선을 흐리게 만들고 만화적 질감을 살리는 것입니다.
결국 저의 작업은 콜라주 느낌이 있는 동시에 "디지털 파일" 로써 존재합니다.
나는 이것이 현실과 디지털 세계의 일종의 공생이라고 믿습니다.

#본질적으로 작업은 검은색의 상징성(metaphor)을 가진 사물들을 중심으로 해석의 재해석을 탐구한다. 2차원 평면 안에서 반복과 압축을 통해 만화와 퍼즐게임으로 재구성되어 만들어진 작업은 “이미지의 상징적 존재를 단순한 단어의 시선으로 어떻게 재해석할 수 있는 것일까?” 라는 의문에서 출발한다. 단어의 의미를 찾아가는 이 여정에 오르면서 나는 현재를 살아가는 우리들 에게도 이미지에 들어있는 사물을 지칭하는 단어들과 같이 자기 존재를 스스로 증명하는 ‘어떠한 평범한 원리’가 ‘법칙’처럼 존재하며 끊임없이 우리의 감각과의 거래를 가능하게 하는 교환의 수단으로써 작용하고 있다는 것에 집중하는 것이다. 나는 이것을 관념에 앞선 ‘형상의 법칙’ 이라 말하며 이것은 동시에 그 자체로 주체성을 가진 주제가 된다. 살아가는 것에 대한 존재 의미와 이해할 수 없는 세상의 이치를 작업을 통해 이해하고 싶은 과정 속에서 결국 내가 주목하는 것은 삶의 경험을 통한 감각들이 우리의 삶에 어떻게 작용하는지를 일종의 예제(豫題)로 남기는 것이다. 그래서 나는 기록한다. 사물들이 오고 되돌아오는 자리. 지금도 여전히 착시현상 같은 이 표현 또한 근원이 곧 본질은 아니며 보이는 것이 읽히는 것이 아니라면 그 경계사이 결국 남게 되는 것은 무엇일까?

1. 작업방식
저는 주로 ‘콜라주’ 기법을 사용한 실크 스크린&디지털 프린팅을 하고 있습니다.우선 포토샵 안에서 흑백의 모노톤으로 변환한 사진이나 명화 드로잉들을 띄워 놓고작업의 주제가 되는 이미지를 중심으로 그 위에 다시 반복되는 다른 이미지들을 쌓고 쌓아서 굉장히 많은 레이어들을 만들어 놓은 뒤에 다시 그것들을 만화 형식의 다른 화면안에 압축하여 배열합니다. 기계적이면서 건조한 감각을 표현하기 위해 컴퓨터를 사용하지만 아날로그 적인 부분 또한 많은 작업입니다.

2. 영감
과거에는 외부세계의 정확한 구현이 필요치 않고 실재의 재현에서 자유로워질 수 있는만화나 연극 무대를 구성하는 이미지 자체에 많은 영감을 받았다면 최근에는 무엇을 보여줄 것인지에 집중하기보다는 어떻게 효과적으로 일상의 소재를 전달할 것 인지에 초점을 맞춰 무거운 주제를 가볍게 풀어나갈 수 있는 “형식”으로써의 만화, 그리고 광고와 같은 상업매체 에서도 영감을 받고 있습니다.

3. 작업을 통해 전달하고 싶은 것
저의 작업은 완벽한 삶은 허상에 불과하다는 삶의 불완전성에 관한 염세적인 이야기를 다루고 있지만 그러기에 역설적으로 제가 말하고 싶은 점은 우리가 삶에서 가치를 발견 할 수 있는 것들은 결코 거창하고 대단한 무언가 가 아닌 어쩌면 이미 우리가 가지고 있을지 모르는 삶에서 반복되는 것 들만으로도 충분하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 과정을 통해 새로운 ‘나’ 다양한 ‘우리’를 발견할 수 있다는 ‘희망을 찾는 과정’에 관해 이야기 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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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ol.20210825-남희승 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