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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현영 초대展
디지털 십장생도 coded, uncoded re-coded hope
코드화, 탈코드화, 재코드화된 희망2021-01_100x150cm_캔버스에 아크릴과 실크스크린
북촌한옥청
2021. 8. 24(화) ▶ 2021. 8. 29(일) 서울특별시 종로구 북촌로12길 29-1 | T.02-763-2133
코드화, 탈코드화, 재코드화된 희망2021-02_100x150cm_캔버스에 아크릴과 실크스크린
코드화된 사회에서 탈주를 꿈꾸는 <디지털 십장생도>
모든 국가와 사회는 근본적으로 안정과 질서를 추구하고, 이를 위해 각종 법과 규범을 만들어 순종을 강요한다. 특히 현대로 올수록 더 거대해진 사회체제를 유지하기 위해서 더 많은 법령과 규범들이 만들어졌다. 이것은 결코 자연스러운 일이 아니다. 여기에는 알게 모르게 타인을 지배하기 위한 이데올로기와 정치적 권력이 교묘하게 개입되어 개인의 욕망을 억압하기 때문이다. 이처럼 거대해진 현대사회에서 '코드화'는 개인을 감시하고 통제하기 위한 유용한 수단이다. 오현영의 근작은 갈수록 삭막해지는 현대사회에서 <십장생도>를 통해 잃어버린 인간의 꿈과 욕망을 드러내고 있다. 과거 전통 회화에서 <십장생도>는 해, 구름, 산, 물, 소나무, 거북, 사슴, 학, 복숭아, 불노초(영지) 등 주로 불로장생을 상징하는 소재들로 이루어져 있다. 이것은 영생의 비법을 터득한 신선처럼 오래 살기 위해서 동식물과 자연에서 이와 관련된 소재를 통해 장생을 소망한 것이다.
코드화, 탈코드화, 재코드화된 희망2021-03_116x91cm_캔버스에 아크릴과 실크스크린
오현영의 작품에도 어김없이 전통 <십장생도>에 나오는 해와 구름이 등장한다. 그런데 자세히 보면 이것이 QR코드로 이루어져 있다. 컴퓨터가 만든 흑백 격자무늬 패턴으로 된 QR코드는 오늘날 코로나 펜데믹 이후 일상화된 디지털 기호다. 직선과 제한된 숫자로 구성된 1차원적 바코드와 달리 QR코드는 2차원의 면에 픽셀로 더 정교하게 정보를 판독할 수 있다. 그러나 이 역시 빛의 투과와 반사의 원리를 이용하여 실재를 디지털 기호로 코드화한 것이다. 그리고 도교의 전통에서 장수를 상징하는 복숭아는 오현영의 작품에서 디지털 가상화폐인 비트코인으로 되어 있다. 블록체인 기술을 기반으로 만들어진 비트코인으로 장수의 상징인 복숭아를 대체함으로써 그녀는 모든 가치가 돈으로 평가하는 황금만능주의 시대의 왜곡된 욕망을 풍자하고 있다. 이처럼 오현영의 신작 <디지털 십장생도>는 전통과 현대를 관통하는 인간의 욕망을 관조하고, 불로장생을 꿈꾸던 선조들의 순진한 욕망으로부터 돈을 숭배하는 배금주의로 변질된 오늘날 자본주의 시대의 씁쓸한 욕망을 응시하게 한다. 그녀는 현대인의 욕망이 담긴 이러한 이미지들을 유희의 도구로 삼아 자신만의 방식으로 자유롭게 재코드화 함으로써 코드화되기 이전의 아날로그적 낭만을 꿈꾸고 있다.
최광진(미술평론가)
코드화, 탈코드화, 재코드화된 희망2021-04_116x91cm_캔버스에 아크릴과 실크스크린
작가노트
나의 근작은 동식물의 상징성을 통해 현실에서 이루지 못한 소망을 이루고자 했던 십장도의 전통을 현대적인 조형 언어로 재해석한 것이다. 이것은 행복, 사랑, 부귀, 장수, 영생, 인간과 자연의 조화 등을 꿈꾸고, 고달픈 현실에서 벗어나 행복한 삶을 소망하는 부적과 같은 것이다. 특히 내 작품에 자주 등장하는 태양은 모든 것의 근원이자 희망이고 현재까지 숭배의 대상이 되는 소재다. 십장생을 통해 선조들이 장수를 꿈꾸었다면, 오늘날은 돈에 더 집착하고 있는 듯하다. 그래서 장수를 상징하는 복숭아를 비트코인으로 대체함으로써 오직 돈에만 집착하는 현대인의 욕망을 표현했다. 그리고 QR코드로 구름과 태양을 만들고, 바코드로 자연을 표현하는 방식으로 코드화된 사회를 반영하고, 이를 탈코드화시키고 재코드화 하는 방식으로 현대인의 소망을 담은 것이다.
코드화, 탈코드화, 재코드화된 희망2021-05_116x91cm_캔버스에 아크릴과 실크스크린
코드화, 탈코드화, 재코드화된 희망2021-07_60.5x60.5cm_캔버스에 아크릴과 실크스크린
코드화, 탈코드화, 재코드화된 희망2021-09_60.5x60.5cm_캔버스에 아크릴과 실크스크린
코드화, 탈코드화, 재코드화된 희망2021-10_65x53cm_캔버스에 아크릴과 실크스크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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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현영 | Hyun Young Oh
1972 홍익대학교 공예학부 졸업
개인전 | 2019 사이아트스페이스, 제12회 뉴디스코스 선정작가전 | 2019 부산 BEXCO, BIAF BOOTH전 | 2020 세종갤러리(세종호텔) 초대전(바코드산수화) | 2021 금보성아트센터 초대전(바코드산수화) | 2021 북촌 한옥청 초대전(디지털 십장생도)
그룹전 | 2018 AFFORDABLE ART FAIR, 암스텔담, 네덜란드 | 2019 갤러리로고스, Los Angeles, 미국 | 2019 CHENNAI CHAMBER BIENNALE, LALIT KALA AKADEMI IN INDIA | 2019 아트프라이즈 강남 로드쇼 초대전(바코드산수화) | 2020 CITYSCAPE 2020, CICA 미술관 국제전, 김포
E-mail | ohunyoung@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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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시메일에 등록된 모든 이미지와 글은 작가와 필자에게 저작권이 있습니다. * vol.20210824-오현영 초대展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