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중유시 畵中有詩

 

월전 장우성의 문학文學 주제 회화

그림 속에 시가, 시 속에 그림이 있네

 

 

 

 

2021. 8. 6(금) ▶ 2021. 8. 29(일)

서울특별시 종로구 삼청로 83 | T.02-732-3777

 

www.iwoljeon.org

 

 

장우성作_단절의 경_1993년_종이에 수묵채색_91x124cm_이천시립월전미술관

 

 

월전月田 장우성張遇聖(1912-2005)에게 있어서 회화의 주제로 문학 작품을 선택하는 것은 그의 몇 갈래 중요한 작품 제작 방식 가운데 하나였다. 20세기 이전 미술에 있어서 가장 높은 평가를 받았던 지식인들의 그림인 문인화文人畵는 시詩, 서예書藝와의 융합을 중시했다. 이는 과거 지식인들 스스로가 옛 문학 작품에 대해 깊은 이해를 가지고 있었던 데다, 일상생활 속에서 붓에 먹을 묻혀 글씨를 쓰고 있었던 데에 기인한다. 즉 전통시대의 지식인들이 자신들의 지적知的인 장점을 충분히 의식하고 이를 작품의 중요한 요소로 삼았던 것이다. 특히 문학을 주제로 한 회화는 화가의 문학적 소양과 수준을 반영한다는 점에서 지적知的인 미술의 극치라 할 수 있다.

 

 

장우성作_백자_1999년_종이에 수묵채색_24x27cm_이천시립월전미술관

 

 

20세기 후반의 한국화 그리고 문인화를 대표하는 장우성도 문학을 주제로 한 회화를 다수 그렸다. 넓은 여백에 대상의 특징을 효과적으로 포착해내는 특유의 표현방식에 있어서는 자신의 다른 회화들과 큰 차이가 없다. 그렇지만 적절하게 선택된 옛 시와 옛 문장이 그림과 조화롭게 어우러짐으로써 그림의 내용을 보다 효과적으로 전달해주고, 분위기를 고조시키는데, 이는 문학 주제 회화만의 특징이다. 즉 그림이 단순히 눈에 보이는 이미지를 전달하는 것을 넘어서서, 문학적인 감성을 담아내게 된 것이다. 이로 인해 그림은 들리는 듯 하고, 시는 보이는 듯, 서로의 효과가 커졌다. "시 속에 그림이 있고, 그림 속에 시가 있다(詩中有畵, 畵中有詩)"라는 11세기 중국의 시인이자 화가인 소동파蘇東坡의 언급은 바로 이러한 측면을 강조한 것이다.

 

 

장우성作_산_1994년_종이에 수묵채색_107x145cm_이천시립월전미술관

 

 

장우성은 옛 문학 작품을 주제로 회화를 그렸을 뿐만 아니라 스스로 자작시自作詩를 지어 이를 자신의 그림과 결합시키기도 했다. 그는 20세기 화가로는 드물게 한시漢詩와 한문漢文도 지을 수 있는 능력을 갖추고 있었다. 즉 옛 문학을 그림에 적용할 뿐만 아니라 스스로 지은 시를 그림과 결합시킬 수도 있었던 것이다. 오늘날 능숙하게 시를 짓고, 유려하게 서예를 구사할 수 있는 화가가 거의 없기 때문에 장우성의 작품이 더욱 값지다고 할 수 있다.

 

 

장우성作_올챙이들의 행진_1999년_46x66cm_종이에 수묵_이천시립월전미술관

 

 

장우성作_용문_1980년_74.5x96cm_종이에 수묵채색_이천시립월전미술관

 

 

장우성作_유인원도_1984년_종이에 수묵채색_91x148cm_이천시립월전미술관

 

 

장우성作_장미_1977년_종이에 수묵채색_42.2x56cm_이천시립월전미술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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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ol.20210806-화중유시 畵中有詩 - 월전 장우성의 문학文學 주제 회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