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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가람 展
No Named Life
잃어버린 시간의 풍경
No Named Life, 2019, #1
비움갤러리
2021. 7. 27(화) ▶ 2021. 8. 1(일)
서울특별시 중구 퇴계로36길 35, B1 | T.070-4227-0222
www.beeumgallery.com
No Named Life, 2020, #2-1
작가노트
코로나19가 창궐하고 1년반 이상이 지났다. 삶은 그 이전과 많이 달라져 있었지만, 한편으로는 왠지 모를 답답함이 느껴졌다.
사실 1년반이라는 어마어마한 시간을 잃어버린 느낌이었다. 좀 더 다양하고 활발하게 자신을 변화시킬 수 있는 시간이기도 하였으나, 펜데믹이라는 세계적 이슈 속에서 행동의 제약이 생겼기에 그 만큼 기회를 많이 잃어버렸던 것이 사실이다.
이번에 선보이는 ‘No Named Life’는 ‘이름 없는 삶’, ‘불리워지지 않은 삶’이라고 해석할 수도 있지만, 개인적으로 이를 ‘잃어버린 시간’으로 해석한다.
코로나19가 등장하고 지금까지의 시간은 말그대로 ‘잃어버린 시간’이었다. 2020년 한 해를 “통째로 날려버렸다”는 느낌을 버릴 수가 없을 만큼 평소보다 무언가를 할 수 있는 기회가 없었고, 그로 인해 느껴지는 상대적 박탈감은 이루 말할 수 없을 만큼 고통스러웠다.
No Named Life, 2020, #3-1
이번에 선보이는 작품은 ‘눈 앞에 바로 보여지는 풍경을 유리관 안에서만 볼 수 있는’ 나의 입장을 그려본다는 마음으로 작업했다.
펜데믹 상황에서 사회적 거리두기를 해야하고, 나가도 가시방석 같은 마음에 불안함을 느꼈던 지난 날에 대한 ‘회상’으로서 표현하려 하였으며, 있는 그대로의 장면보다 그 당시에 개인적으로 느꼈던 감정에 대해 그로테스크한 컬러와 흑백의 이미지로 보여주려고 시도했다.
작품은 단순한 ‘회상’으로 그치는 것이 아닌 당시 같은 시간대를 살아온 사람들과 함께 기억을 공유하기 위해 제작되었으며, 한편으로는 2020년 이전 시기로 다시 돌아가길 희망하는 마음을 담고 있다.
작품은 우리의 일상이 존재하던 장소들을 배경으로 하며, 그 장소에 대한 이전의 기억들이 우리에게 남아있다. 그 기억이 그로테스크한 색감과 흑백으로 뒤덮였지만, 언젠가는 다시 돌아갈 때, 이날의 감정을 우리가 기억할 수 있을까하는 생각에 개인적 ‘기록’으로서 만들었다.
이번 전시를 열면서 바라는 점이 있다면, 나의 작품을 보고 같은 시대를 살아온 사람들과 함께 감정을 공유하는 것이고, 언제가 될지 모르지만, 훗날에 이런 나날들에 느꼈던 감정을 기억하고 작은 일에 감정을 소모하기보다 자신의 질적으로 향상된 삶을 위해 좀 더 다채롭고 많은 기회를 가지려 도전할 것을 희망한다.
No Named Life, 2020,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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