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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용인 展
관념을 사생하다
갤러리내일
2021. 7. 9(금) ▶ 2021. 7. 22(목) 서울특별시 종로구 새문안로3길 3 | T.02-2287-2399
관념_사생 1_캔버스에 유채, 아크릴채색, 펜, 벌분비물_112×145
관념을 사생하다.
관념_사생 2_캔버스에 유채, 아크릴채색, 펜, 벌분비물_112×145
의미의 발생은 환각의 발생과 연결되어 있다. 하나하나의 형상은 서로 연결되지 않으며 어떤 특수한 지점으로부터의 시선에 의해 그것들은 서로 겹쳐진다. 그러한 겹쳐짐은 시선을 통해 특정한 기분을 느끼게 하는데 이때 환각적 의미를 발생시킨다. 사물(의자)의 형상을 시선을 통해 반복적으로 마주치는 행위는 마주침 그 이상이 아니다. 그러나 이것이 겹쳐지게 되면 그 형상은 어떤 환영을 일으키게 된다. 환영은 그 속에서 어떤 의미를 부여하려는 욕구를 일으켜 특정 부분을 규정하고 그것에 특정한 지위를 부여한다. 나의 작업은 같은 지점의 사물(의자, 도형)에 나의 감각적 태도와 사유의 방식을 반복적으로 노출시키는 것이다. 이러한 사물과의 작용은 노출되어질 때마다 형상의 차이를 발생시키고 그러한 각각의 차이는 화면의 동일 지점에 중첩된다. 중첩된 형태는 나의 감각과 의식을 자극하게 되며 나는 그러한 자극에 반응하게 된다. 작업이 진행되면서 특정한 형태는 화면에서 두드러지게 되는데 나의 감각과 의식은 그 형태로부터 나와 사물을 벗어나고 있는 어떤 미적 체험을 경험하게 된다. 그러한 경험은 나와 사물로 부터 파생되었지만 그것은 그것들과는 무관한 또 다른 차원의 형상들이다. 이 형상들은 벌들이 표면에 남기는 무수한 흔적들과 닮아있다. 나는 벌들이 남긴 흔적 속에서 나와 사물이 마주처 남긴 형상들을 발견한다. 그 형상들은 구조 속에 있으면서 언제나 그러한 구조를 비웃듯이 그 구조를 벗어나 있다. 모든 것은 관념이다. 그러므로 이 관념의 모습에 집중 해야 한다. 나라는 관념의 모습을 명확히 보아야 한다. 그 모습은 몸을 이루어가며 신체를 구성하는 감각과 의식을 통해 표현된다. 나의 관념은 외부의 관념과 어우려져 있으며 외부의 관념과 하나로 작동되어 나아간다. 화면은 이러한 관계 속에서 이해될 수 있다. 화면 속의 붉은 형상은 최초의 사물(의자)에 근거해서 형상화되었으며 화면 전체 배경의 영향 속에서 이루어지고 있다. 어느 지점의 형상은 주변에 영향을 주고 반대로 다시 주변의 변화는 어느 지점에 변화를 가져오는 순환의 관계인 것이다. 형상은 관념이기에 사유화 되지만 그 사유가 감각을 통해 이루어진다는 점에서 형이상학의 범주를 벗어나 있다. 즉 나의 형상은 시감각적 요인에 근거하는 관념이며 초월적 형상이 아니다. 사물(의자)과의 감각적 작용이나 벌들과의 실제적인 관계 속에서 형상은 발생되고 그 과정에서 나의 감각적 해석이 병행되는 것이다.
- 서용인 작가노트 中
관념_사생 3_캔버스에 유채, 아크릴채색, 펜, 벌분비물_112×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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