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란 초대展
군상 : 그 흐름의 시원
공존하는 우리. 800×800mm. 2021
헤이리갤러리움
2021. 6. 29(화) ▶ 2021. 7. 15(목)
경기도 파주시 탄현면 헤이리마을길 75 2층 | T.02-2068-5561
군상. 800×800mm. 2021
군상 - 일상적인 것의 변용
예술작품이란 예술가 자신, 곧 예술가의 개성으로서 스타일이다. 따라서 작가가 자신의 작품을 통해서 드러내는 것은 사물에 대한 단순한 표상적 재현이 아니라 작품 속에 녹아 든 작가 자신의 의도나 표현이다.
박정란작가는 유리를 가지고 작품을 만드는 유리조형 예술가다.
일반적으로 유리공예라 하면 유리의 특성이 많이 반영된 일상 생활에서의 소품이나 장신구 위주의 작품을 떠 올릴 수 있다. 그러나 유리조형 예술은 회화나 조각처럼 자신만의 또는 타 장르와의 융합을 통하여 특유의 조형성을 예술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작가의 대표작 중 하나인 <군상>
1500도의 고온의 불로 유리를 녹여 내서 만들어진 유리 인간들은 제각각 자신들의 고유성을 간직 한 채 사각의 평면 프레임 속에 무리 지어 있다.
왜 작가는 자신이 만든 유리 조각 인간들을 사각의 프레임 속에 옮겨 왔을까? 이것이 여타 유리 조각 작품들과 다른 특이성으로 보인다.
비로소 내가 될테니. 400×600mm. 2021
작가가 이용한 사각의 프레임은 세상에 대한 표상으로 읽힌다. 그리고 그 프레임을 채우는 흰 바탕의 단일 색은 유리 조각 인간들이 근원으로부터 만들어져 세상으로 나오게 작용하는 존재 생성의 에너지와 같다.
맑고 투명하나 깨지기 쉬운 유리로 만들어진 인간들은 다양성의 존재들이다. 이들은 각각 여자와 남자, 어린이와 어른 그리고 흔히 말하는 사회적 약자나 장애인,소수자 들이다. 이렇게 무리 지은 이들을 우리는 대중 또는 중생이라 부르는데, 이들은 모여 있으나 고정되어진 것이 아닌, 어떤 중심성도 갖지 않는 자유로운 흐름을 이루고 있는 인간 집합체들이다.
흐르는 인간은 공동체의 구성원으로서 어떤 종속이나 위계에 얽매이지 않고 다양성과 각 개인들의 개성과 차이를 존중하며, 나아가 서로 관계를 맺으며 협력하고 소통하는 공존을 추구하는 인간이다. 그러므로 개인과 집단간의 대립이나 다툼은 흐름으로 인해 존재하지 않을 것이다.
이것이 박정란 작가의 <군상> 작품에 들어 있는 탈 중심적이고 유목적 흐름의 사유라고 하겠다. 이는 유리라는 특별한 재료를 이용해 작가가 지신의 독특한 의도와 스타일을 작품 속에 표현하고 있다는 점에서 작가의 개성이기도 하다. 이번 헤이리갤러리움에서의 전시를 통해 박정란 작가가 예술로의 작품들을 향해 더욱더 정진해 나가기를 응원한다.
권홍/헤이리갤러리움 대표
사람과 사람사이-위로. 500×700mm. 2021
생성과 소멸-블루. 700×700mm.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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