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영실 展

 

당신은 없다. your absence

 

 

 

드로잉룸

 

2021. 6. 22(화) ▶ 2021. 7. 24(토)

서울특별시 용산구 이촌로88길 16, 2F| T.02-794-3134

 

www.drawingroom.kr

 

 

웅덩이, oil on canvas, 145.5x111.7cm, 2021

 

 

연약하지만 단단한, 눈으로 ‘만지는’ 세상
그는 늘 사소한 것, 일견 지나쳐 버리는 감정들과 같이 형상이 없는 것에 형상을 만들어주는 작업을 계속해 왔다. “마음에서 일어나는 모든 것들을 보고 싶다. 세세한 감정들이 정리가 되지 않았을 때 힘이 들더라. 그래서 그것들을 끄집어 내어 화면에 두면 안심이 되곤 한다” 라고 이야기하는 작가는 세상의 주변에 서서 주목 받지 못하는 감정들을 보듬는다. 표영실은 화려한 작업으로 관객의 눈을 사로잡지도 않고 강하게 자신의 목소리를 내지도 않는다. 그의 눈으로 ‘만지는’ 세상은 비가시적, 비결정적이다. 희미하게 그려진 형태는 훅 불면 사라져 버릴 것처럼 연약하고, 모자란 듯 깊은 심연을 드러낸다. 편한 듯 결코 편하지 않은 그의 그림은 분명히 존재하지만 보이지 않는 것들, 연약하고 소심하여 외면당한 상념들, 감정의 앙금과 기억의 편린들로 채워진다.
작가는 감정들이 화면에 온전히 보일 때, 즉 모든 감정을 정리하고 이른바 잘근잘근 씹어서 다 소화가 되면 심각한 기분도, 힘든 감정들도 아무것도 아닌 것이 된다고 이야기한다. 일종의 카타르시스가 그런 것일까? 연약하고 깊은, 비어 있는 공간은 역설적으로 더 많은 의미와 단단함을 지닌다. _이승민 에이라운지 대표 전시서문 글 중
드로잉룸은 오는 6월22일부터 7월24일까지 표영실 개인전 《당신은 없다. your absence》을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작가의 2021년 신작 페인팅과 드로잉 작품으로 구성된다. 여린 선과 색으로 깊은 내면의 감정들을 세심하게 평면에 표현하는 표영실 작가의 신작들은 부재 와 상실에 대한 작가의 미묘하고 모호한 감정상태가 형상으로 표현되며 보는 이들로 하여금 내면의 고요함에 기울이게 한다.

 

 

어른어른, oil on canvas, 100x72.7cm, 2021

 

 

노력과 쓸모, pencil and watercolor on paper, 38x28cm, 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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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ol.20210622-표영실 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