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경섭 展

Memory and Hope

2021. 5. 27(목) ▶ 2021. 6. 2(수)

광주광역시 동구 금남로 231 | T.062-222-8053

Drawing for Sewing(for Mrs. Chung)_Acrylic on Paper_200x480cm_2019

기억과 희망의 회화적 서사(敍事)

홍익대학에서 회화를 전공하고 그림에 대한 열정으로 여유 만만하던 작가는 미국으로 떠나 학비와 생활비를 마련하기 위해 난생 처음 바느질에 전념하게 되었는데, 고통스러울 정도로 단순하면서도 칼날처럼 정직한 현실의 노동은 작가에게 젊은 날의 치기와 오만함이 만든 관념의 비현실성을 반성하게 만들었다. 그의 작품에 촘촘히 자리하고 있는 무한한 점들은 고난과 좌절을 겪어 본 사람들이라면 누구나 느꼈을 법한 마음, 단 한 땀이라도 성글게 살아서는 안된다는 다짐, 닥쳐온 고통을 어설프게 피하지 말자는 결단, 그리고 이 어려운 시간에도 어떤 의미가 있으리라는 희망과 기도를 담고 있다.

Drawing for Sewing(for Mrs. Chung)_Acrylic on Paper_200x300cm_2019

변작가의 작품에 있어 바느질은 단순히 전통적인 노동의 성별 분업에 따라 여성에게만 한정된 삶의 경험이 아니다. 그것은 여성주의를 너머, 타인을 기르고 가꾸는 일에 몰두해야 했던 이들의 삶, 혹여 그 과정에 낭비된 재능에 대한 안타까움과 그 기록, 간절하게 그 회복을 구하는 경험을 대변한다. 결국 랭보 (Arthur Rimbaud, 1854-1891)의 시 구절처럼, 여자든 남자든, 한국인이든 아니든 ‘상처 없는 영혼’은 없지 않겠는가. 거대담론의 그늘에 가리고 요란스러운 시장 놀음에 빠져 우리가 삶의 진정한 근간을 놓치고 있을 때 변작가는 이렇게 차분하고 꼼꼼하게 일상의 순간들을 의미화하고, 기도하듯 그를 우리들 앞에 보여주고 있다.

김인성 미술사학박사, SOAS, 런던대

Drawing for Sewing(for Mrs. Chung)_Acrylic on Paper_100x200cm_2018

Drawing for Sewing(for Jeju)_Acrylic on Paper_100x400cm_2019

Drawing for Sewing(for Gwangju)_Acrylic on Paper_100x400cm_2021

Drawing for Sewing(for a prayer)_Acrylic on Paper_100x200cm_2020

Drawing for Sewing(for Panang)_Acrylic on Paper_50x50cm_2017

■ 변경섭 | Byun Kyung-Sup

홍익대학교 미술대학 서양화과 졸업 | 전남대학교 예술대학원 졸업 | 미국 Brookhaven College수학(Fine art전공)

개인전 | 2021 개인전(광주시립미술관 금남로분관) | 2020 초대개인전(제주도 돌문화공원 오백장군갤러리 제주) | 2017 개인전(갤러리 꽁띠 순천) | 개인전(N뮤지크문화공간 광주) | 2015 초대 개인전(전남대학교병원갤러리 광주) | 개인전 (갤러리 대인 광주) | 2013 개인전(GMA갤러리 서울) | 개인전(유스퀘어금호갤러리 광주) | 2012 개인전(토포하우스 서울) | 2011 인천여성비엔날레 부스개인전(가온갤러리 인천) | 2000 개인전(모로갤러리 서울) | 개인전(궁동갤러리 광주)

그룹전 | '미술의 단면전'(요코하마BankART Studio NYK Japan) | '어머니의 눈으로전'(시카고 한인문화회관 시카고 USA) | 'Passage of Time'(INWAA 울란바트르 몽골) | "Motherhood-Hope of The World"(Cental House of Art Workers 모스크바 러시아) | '씨와 날의 기록전'(오승우미술관 무안) 등 국내외 그룹전 100여회

현재 | 한국여류화가 | 광주전남여성작가 | 전업미술가회 | 홍익루트회원

E-mail | ksupbyun@daum.net

Instagram | kyungsupbyun

Website | kyungsupby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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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ol.20210527-변경섭 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