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9회 조재익 展

 

옛길- 꽃이 피다 2021

 

붓다-꽃이피다 III_oil on canvas_162x130.3cm_2020

 

 

팔레 드 서울 갤러리

 

2021. 5. 5(수) ▶ 2021. 5. 16(일)

서울특별시 종로구 통의동 자하문로 10길 30 | T.02-730-7707

* 월요일 휴관

* 전시장 사정으로 화환과 화분은 정중히 사양합니다. *

* 코로나 19로 인하여 음식물의 반입도 금지합니다. *

 

www.palaisdeseoul.com

 

 

붓다-꽃이피다 I_oil on canvas_162x130.3cm_2020

 

 

제19회 개인전에 부치는 글

 

1. 제 작품의 방법적인 본질은 '자연을 모방함'입니다. 물론 스스로도 자연의 일부이니 제게서 나오는 것은 당연히 자연이겠지요. 작은 꽃잎들이나 나뭇잎이 빽빽하게 쌓여 거대한 나무나 숲을 형성하듯이 또는 오랜 시간 퇴적된 지층이 두터움을 드러내듯이붓과 나이프를 통한 행위의 반복과 쌓임을 통해 견고한 화면을 구축하는 것을 좋아합니다. 길고 짧고 두텁고 얇은 붓질들과 밀고 당기고 긁는 나이프 질을 통한 행위에 집중합니다. 가끔 흥에 겨워 선을 쭉 긋기도 하지요. 이는 모나리자를 그렸던 다빈치나 고려 불화를 그렸던 이름 모를 장인처럼, 저의 생래적인 본질을 완전히 드러내고 말겠다는 몸짓이기도 합니다. 깊이와 밀도에 대한 집착이기도 하지요. 부단히 반복되는 생성과 소멸....... 표현된 이미지는 '본질의 바탕 위에 드러나는 현상 같은 것'들입니다. 꿈같은 것이지요. 저를 오래 보아온 그림 친구의 그림 평을 덧붙입니다.' (그의) 작품 이면을 들여다보면 색이나 형태, 행위 등의 분별심을 없애고 경계를 넘어 서로 간에 스미고 있으며, 그 모든 것이 용해되어 붓 자국으로 쌓이고 집적되어 형상은 있으나 의미를 상실하고 표면이 아닌 내면의 울림을 표현하고 있다.'

 

 

붓다-꽃이피다 IV_oil on canvas_145.5x112cm_2020

 

 

붓다-꽃이피다 V_oil on canvas_162x130.3cm_2020

 

 

2. 《붓다- 꽃이 피다1~5》 존재가 스스로 깨어나는 순간을 허물어진 간다라 불두나 녹슨 고려 철불두, 미륵반가사유상의 미소 짓는 얼굴 그리고 내면을 응시하는 표정의 인도 불두 등의 이미지와 민화나 분청사기의 꽃 이미지를 결합하여 표현하였습니다. 여러 시대 각 지역의 사람들이 꿈꾸었던 아름다운 이 얼굴들이 우리 모두의 모습이기도 하겠지요. 눈앞이 환하게 열리듯 꽃이 눈앞에서 활짝피었습니다. 모든 이들이 스스로의 묶임과 고통에서 풀려나 꽃처럼 피어나서깃털 같이 가볍고 햇빛처럼 찬란하기를 기원하는 마음을 담았습니다.

 

 

옛길-바라보다 I_oil on canvas_145.5x97cm_2020

 

 

옛길-바라보다 II_oil on canvas_162x97cm_2020

 

 

《옛길- 바라보다1,2》 허공이야 이곳과 저곳이 따로 있겠습니까만, 길 걷는 이 불이문을 지나 허공이 되고 있군요....... 따뜻한 어느 봄날, 길가에 꽃들 피어있고 하늘은 드높으며 새 소리 허공에 가득합니다.2004년 12월에 처음 만났던, 미얀마 바간의 어느 모퉁이에서 만났던 허물어진 탑문을 다시 그렸습니다. 몇 번 그곳을 재방문했을 때에는 보수를 하여 그때의 모습이 완전히 사라지고 작은 나무도 베어져서조금 아쉬웠던 기억이 있군요. 변하는 것이지요. 모든 것들. 붉은 가사의 수행승은 저의 모습이기도, 모든 구도자들의 모습이기도 합니다.힘들게 계단을 올라 문을 지나감 그리고 사라짐.......

 

 

 

옛길-물에비치다 I_oil on canvas_116.7x80.3cm_2020

 

 

 

옛길-물에비치다 II_oil on canvas_130.3x80.3cm_2020

 

 

《옛길- 물에 비치다1~9》아주 오래 전에 길을 떠났습니다. 모든 깨어난 이들이 걸었던 '옛길'을 따라서. 시간이 흘러 이제 집에 돌아옵니다. 마음의 원리를 흔히 거울이나 물에 비침으로 말하곤 하지요? 불이문을 지나 쉼을 찾은 구도자는 물이 되어, 일어나는 분별과 생각들을 하나하나 비춥니다. 분별이라는 꽃, 망상이라는 꽃들을....... 남송의 옛 시인 양만리의 시 하나를 다시 인용합니다.

 

- 水中山花影 -

閉轎那知山色濃

山花影落水田中

水中細數千紅紫

点對山花一一同

 

가마 문 닫고서 산 빛 짙은 줄 어찌 알리

산꽃 그림자가 무논에 비춰 보이네.

물속에 작고 많은 울긋불긋 꽃송이들

산꽃에 대어보니 하나하나 같은 모습.

 

 

 

옛길-물에비치다 V_oil on canvas_72.7x53cm_2020

 

 

 

옛길-물에비치다 VI_oil on canvas_72.7x50cm_2020

 

 

 

 

 
 

조재익 | Cho, Jae-Ik

 

1982 마산고등학교 졸업 | 1991 홍익대학교 미술대학 서양화과 졸업 | 1993 홍익대학교 대학원 서양화과 졸업

 

개인전 | 2021  제19회 개인전  팔레 드 서울 갤러리 (서울) | 2019  제18회 개인전  두 갤러리 (서울) | 2017  제17회 개인전  토포하우스 갤러리 (서울) | 2016  제16회 개인전  토포하우스 갤러리 (서울)

 

단체전 | 1990~2021 | 80여회

 

수상 | MBC 미술대전 특선 1회 및 입선 3회 | 대한민국 미술대전 특선 1회 및 입선 5회 | 동아미술제 특선 1회 및 입선 2회 | 중앙미술대전 입선

 

작품소장 | 터키 한국총영사관 | 헝가리 한국대사관 | 체코 한국대사관

 

현재 | 대한민국 미술대전 초대작가 | 한국미술협회 회원 | 계원대학교, 홍익대학교 평생교육원 출강 | 홍익대학교, 용인대학교, 건국대학교 강사역임

 

E-mail | 818bowls@hanmail.net | 818bowl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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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ol.20210505-제19회 조재익 展